숨겨진 보석 같은 크라우드 펀딩 '인디 게임' 6선

기획기사 | 윤홍만 기자 | 댓글: 2개 |



최근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비판이 늘고 있습니다. 적게는 수백만에서 많게는 수십, 수백억을 후원했는데 기껏 나온 게임의 퀄리티가 조악한 건 양반이고 갑작스레 개발 중단을 알리며 사라지는 이른바 먹튀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좋게 보려야 볼 수 없는 사건들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러한 비판이 늘어난 건 다르게 보면 그만큼 펀딩하는 게임이 많아졌고 펀딩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방증이기도 합니다. 아예 관심이 없다면 천문학적인 후원액이 모이지도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크라우드 펀딩을 두고 '돈을 시궁창에 버리는 행위'라는 말까지 따라다닐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을 받고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숨겨진 보석 같은 게임을 찾는 맛도 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크라우드 펀딩 '인디 게임' 열전. 과연 어떤 게임들이 있을지 이 자리를 빌려 소개하겠습니다.


리스크 원즈 넥
"야, 너 참 반갑다!" 고퀄리티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여러분들은 어릴 적 오락실에서 어떤 게임들을 즐겨 했나요? 전 여러 게임 중에서도 '캐딜락'이나 '천지를 먹다', '던전 앤 드래곤'을 즐겨 했습니다. 아차 하면 죽기 십상인 다른 게임들에 비해 비교적 난도가 낮았고 단순하면서도 화끈한 액션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게임들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정확히는 오락실 그때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 말이죠.

하지만 이런 감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그라들었습니다. 사실, 당연한 부분도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외에도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장르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면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란 건 어느덧 구식으로 여겨졌습니다. 그저 단순히 게임의 시스템으로만 남았을 뿐 과거의 테이스트는 거의 사라졌죠.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리스크 원즈 넥'은 다릅니다. 과거 오락실에서 즐겼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져왔습니다. 아, 하지만 오해하진 마세요. 구식이란 의미는 아니거든요. 어디까지나 과거의 향취를 느끼게 해준다뿐이지 그래픽이나 액션 등의 연출은 최신 트렌드 맞게 발전했습니다. 근처에 탁자가 있으면 적을 탁자에 메다꽂는 등 화면을 수놓는 화려함은 없지만 묵직하면서도 사실적인 액션을 보고 있노라면 모니터를 뚫고 땀내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국 개발자들이 개발 중인 '리스크 원즈 넥'은 현재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 중입니다. 과거 오락실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금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후원해 보는 건 어떨까요?

⊙ 후원금 목표 : 92,038달러킥스타터 사이트 ⊙ 출시: 2019년 7월



식혼도2
탄막 슈팅 다음은 메트로배니아 액션 게임


시리즈물이라면 자연스럽게 전작의 장르를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통일성을 주기도 하고 게이머에게 익숙하며 개발자가 만들기 편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번에 소개하는 '식혼도2'는 다릅니다. 전작의 탄막 슈팅이 아닌 메트로배니아 액션 게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바뀐 건 장르만이 아닙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들 역시 바뀌었죠. 전작의 저승사자와 소녀 대신 이번에는 도사와 뱀파이어 헌터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둘 중 한 명을 선택해 매번 랜덤 생성되는 던전을 탐험하며 요괴들에게 흡수당한 영혼을 회수하고 월드를 탐색해 보스를 물리쳐야 합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두 명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도사와 뱀파이어 헌터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전투를 구사합니다. 도사는 총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을, 뱀파이어 헌터는 격투가 스타일의 근거리 공격 위주여서 캐릭터마다 다른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물론, 전작의 특징이었던 오리엔탈 분위기의 독특한 아트워크와 기괴한 거대 보스는 건재해 장르는 달라졌지만, 전작을 즐긴 게이머라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동인팀으로 시작해 첫 오리지널 게임 '식혼도'로 본격적인 인디 개발팀으로서의 활동을 알린 사슴농장입니다. 아직 어설픈 부분도 더러 보이지만 지금까지 그들의 게임들이 하나같이 완성도가 높았던 만큼, 펀딩 결과에 따라 오랜만에 인디 게임씬에서 걸출한 게임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 후원금 목표 : 10,000,000원킥스타터 사이트 ⊙ 출시: 2019년 상반기



미스틱마나
전략에 카드 배틀을 더하다


기존의 모바일 전략 게임이나 카드 게임이 지루한 게이머라면 '미스틱마나'가 지루함을 날려줄지도 모릅니다. '미스틱마나'는 전략에 카드를 더한 퓨전 장르 게임입니다. 사실 기존의 모바일 전략 게임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하며 제국을 건설한다는 요소를 '미스틱마나'도 그대로 가져왔으니까요. 단, 단순히 돈만 많이 쓰면 이기는 그런 일차적원적인 전략 게임들과는 다릅니다. 카드 배틀 방식을 도입해 다른 게임에선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합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3D 필드와 화려한 전투 이펙트로 무장해 카드 게임 본연의 전략적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 하는 재미까지 갖췄습니다. 그야말로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와 카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게임이죠.

그렇다고 소위 무한 경쟁을 표방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읽기만 해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스토리들을 여럿 준비했거든요. 전략 요소를 갖췄으면서 카드 배틀 시스템을 도입하고 심도 있는 스토리로 무장한 게임을 하고 싶다면? '미스틱마나'가 그 해답일지도 모릅니다.

⊙ 후원금 목표 : 5,000,000원텀블벅 사이트 ⊙ 출시: 2019년 2월



크라잉 선즈
인류를 구원하는 여정의 끝은?


로그라이크라고 하면 흔히 어렵다는 인식을 받기 쉽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다르진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로그라이크가 마냥 어렵기만 한 장르는 아닙니다. 그저 무작정 어렵기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사랑받지 않았을 테니까요. 매번 죽음이 반복된다고 알려진 로그라이크지만 그 이면에는 성취했을 때 주어지는 카타르시스가 존재합니다. 게이머들은 매번 실패하면서도 성공했을 때의 쾌감을 느끼기 위해 게임을 한다는 거죠.

지금 소개하는 '크라잉 선즈' 역시 이런 로그라이크 장르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우주 함대의 제독으로 우주를 탐험하며 죽어가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은하계를 탐험하며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절차적으로 생성되는 우주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고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적들은 함대를 파괴하기 위해서 눈에 불을 켜고 있으니까요.

'크라잉 선즈'에서 함대의 제독인 플레이어는 끊임없이 선택해야 합니다. 외계인을 피하며 우주를 여행할 수도 혹은 반대로 눈앞을 막는 적들을 만나는 족족 쳐부술 수도 있죠. 하지만 명심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행동 하나하나 돌이킬 수 없으며, 그 행동이 인류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걸 말이죠.

'FTL' 이후 오랜만에 보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로그라이크 게임 '크라잉 선즈'입니다. 과연 인류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 후원금 목표 : $29,122킥스타터 사이트 ⊙ 출시: 미정



킹 언더 더 마운틴
일하라, 그리고 왕국을 건설하라


최근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여러모로 쉬워졌습니다. 실제로 플레이어가 관리해야 할 건 얼마 되지 않죠. 기껏해야 건물을 짓거나 자원을 캐는 데 인원을 분배하고 게임에 따라선 병력을 뽑는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킹 언더 더 마운틴'은 다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플레이어가 관리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밭을 일구고 거주지를 확장하는 것부터 자원을 캘 때도 단순히 인원을 보내는데 그치지 않고 생산 설비를 만든다든가 해야 하죠. 여기에 주민들의 행복도 역시 신경 써야 합니다. 이런 식의 플레이가 지루하다고 해도 걱정할 거 없습니다. '킹 언더 더 마운틴'에는 다양한 종족들이 존재하니까요.

오크, 외로운 마법사, 네크로맨서, 드래곤 등 다양한 종족이 존재하는데 단순히 정착촌을 키워서 왕국을 만드는 것 외에도 다른 종족을 약탈한다든가 자신의 은신처에 함정을 설치해 침입자를 막는 등의 플레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어설픈 부분도 있지만,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킹 언더 더 마운틴'입니다. 현재 데모 버전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도 있으니, 펀딩하기에 앞서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겁니다.

⊙ 후원금 목표 : $13,124킥스타터 사이트 ⊙ 출시: 미정



나이트 오브 라이트
우리가 몰랐던 중동의 역사를 담다


실제 역사만큼 게임으로 만들기 매력적인 게 또 있을까요? 아시아권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삼국지만 봐도 그렇습니다. 삼국지는 채 100년도 되지 않은 짧은 시대였지만 수많은 영걸들이 그야말로 불꽃처럼 살아가던 시대였죠. 그렇기에 게임으로 표현하기도 좋죠. 수많은 인물 군상들이 존재했고 그들이 펼치는 암투는 자극적이면서 매력적이니까요. 이는 비단 삼국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세 유럽이나 일본의 전국시대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여기 주목받지 못한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중동입니다. 유독 게임에서 중동은 박했습니다. 코에이의 '삼국지'나 '대항해시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스튜디오의 '토탈워' 등 수많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이 있었음에도 중동만큼은 게임 속에서 항상 변방에 불과했습니다. 십자군 전쟁의 배경이 된 지역이며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 중 하나였던 오스만 제국이 있던 나라임에도 말이죠.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나이트 오브 라이트'는 다릅니다. 지금까지 게임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중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어느 부족 출신의 전사로 중세 초기의 사산 왕조와 이슬람 칼리프 사이에서 치러진 알 카디시야 전투를 비롯해 다양한 역사적 사건, 전투의 한복판에 서게 됩니다.

일단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들을 보면 썩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인 만큼, 인디임에도 고퀄리티를 지향하고 있고 모션 캡쳐 장비를 이용해 액션도 사실적이죠. 남은 건 중세 중동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가꿔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느냐 정도. 앞으로 다듬어짐에 따라 더욱 빛을 볼 것으로 보입니다.

⊙ 후원금 목표 : $116,720킥스타터 사이트 ⊙ 출시: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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