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상향으로 인한 꿀단지 발견? 일본 8티어 구축함 아키즈키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10개 |
최근 업데이트된 0.7.7 버전에서 대대적인 함선 밸런스 패치가 있었다. 여러 배들이 상향이 되었고, 그중에서도 화제가 된 배 중 하나가 바로 일본 8티어 구축함인 아키즈키다.

아키즈키의 경우 소구축의 탈을 쓴 일구축이라 불릴 정도로 8문에 달하는 주포에 3초대의 연사속도로 일본 답지 않은 흉악한 포를 지니고 있었으나, 100mm밖에 되지 않는 포구경 덕에 쉼없이 쏟아붓는 탄에 비해 실상 대미지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더군다나 구축함스럽지 않은 기동성을 지니고 있어 일부 잘 타는 유저들만 즐겨찾는 '고인물' 배 취급 당하며 픽률이 매우 저조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기본 관통력이 17mm에서 25mm로 대대적인 상향을 받게 됐고, 여기에 함장 스킬인 특수 신관 스킬을 찍게 되면 최대 32mm까지 관통할 수 있도록 수정됐다. 이번 상향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제 순양함이나 전함에게도 드디어 탄깨짐 현상 없이 고폭탄 대미지가 그대로 박히게 됐다는 말이다.

유저들 사이에서도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으나, 상향 후 다시 아키즈키를 잡은 유저들은 모두 호평 일색이다. 기본적으로 주포 성능 하나는 확실하게 보장 된 배니 기본 운영법만 익힌다면 공방에서 휩쓸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 특수 신관을 찍어도 골치였던 관통력이 패치 한 방으로 해결!



어렵지만 강력하다! 대구축전 종결자 아키즈키
기존 일구축과는 완벽히 다른 운영법을 익혀야 살 수 있다

이번에 파격적으로 상향이 된 아키즈키지만 아키즈키가 왜 예전부터 그리 자주 보이는 구축함이 아니었는지 생각한다면 이유는 명백하다.

기존의 일구축과는 완벽히 다른 운영이 필요한데다 운영 난이도가 쉽지 않고, 또 고레벨 함장이 필수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 가랑비는 가랑비에 불과하다? 열악했던 관통력을 지녔던 100mm 주포

가장 큰 차이점은 주포가 주력인 포격전 사양 구축함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일구축에 대한 이미지라면 뛰어난 피탐지를 통해 상대 시야 밖에서 강력한 어뢰를 날려 죽창을 꽃는 이미지다.

실제 가장 많은 유저들이 분포되어 있는 시마카제 트리는 이러한 일구축의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된 트리다. 반면 어뢰와 피탐지는 우수하나 주포는 장식에 가깝다는 조롱을 들을 정도로 열악하다.

10티어를 기준으로 3초마다 6발을 쏟아내는 기어링이나 8문의 포격을 5초만에 끊는 포격전 종결자 하바롭스크, 미구축의 특성과 흡사한 범아시아는 물론 그나마 포격전에서 약하다는 Z-52도 4초대의 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마카제는 5.7초대로 가장 느린대다 포탑의 회전 속도도 22.8초라는 어이없는(?) 주포를 보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체력도 가장 적기 때문에 동티어는 물론 하위 티어의 구축함과의 포격전은 특정 상황이 아니라면 무조건 피하는게 상책일 정도다.




▲ 다른건 몰라도 주포 회전속도가 정말 답이 없는 일구축이다



그러나 아키즈키는 명백히 주포가 주력 딜링인 구축함이다. 3초대라는 일구축에서 믿기지 않는 연사속도와 도합 8문의 넉넉한 주포, 거기다 1,000m/s의 탄속과 저각으로 중근거리에 한해 DPS가 우월하다.

사거리 역시 최종 업글 시 12.5km의 넉넉한 사거리를 지녔고, 일구축의 약점중 하나였던 내구력도 내구 증가 스킬을 적용하면 23,200으로 동티어는 물론 상위 티어와도 밀리지 않는 체력을 보유하게 된다.




▲ 과학선과의 비교는 거부한다! 3초대의 쿨한 연사속도와 깔끔한 주포 회전 속도



여기까지 본다면 8티어의 하바롭스크가 아닌가 놀라게 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모든 함선 중에서 최소 구경인 100mm 주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100mm의 경우 1200이라는 기본 대미지도 대미지지만, 월드 오브 워쉽의 관통력 공식에 따라 17mm까지 관통할 수 있는데, 8티어쯤 되면 그 어떤 함선도 17mm 이하의 장갑을 가지고 있진 않다.




▲ 허접하기 짝이 없을 구축함이라도 17mm의 관통력으로 뚫을 수 없다!



그나마 상부 구조물의 경우 대개 장갑이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대미지가 들어가지만, 전함의 경우 상부구조물마저도 19mm이상인 경우가 있어 화재로 인한 대미지가 아니고서야 비처럼 쏘아대는 주포에 비해 대미지가 나오지 않았고, 상부 구조물만을 노려서 타격하는것도 어지간히 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다.

그나마 관통력을 증가시켜주는 4레벨 함장 스킬인 특수신관을 찍으면 22mm까지 관통할 수 있지만, 그래봤자 대부분의 전함이나 함선의 갑판 장갑을 뚫기 힘들었다. 매판 수백발을 쏘는데도 정작 나오는 대미지는 2~3만에 그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 그나마 상향 후라서 이렇게 들어가지 상향 전이라면 전부 탄깨짐이 나왔을 것이다



■ 순양함에게 따라잡히는 열악한 기동력과 선회력

이런 주포의 문제 외에도 함선 자체에 지닌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순양함을 연상케하는 선회 반경과 조타속도, 그리고 구축함치고 치명적으로 느린 최대 속도다.

최대 속도는 순양함과 차이가 나지 않을 33노트에 불과한데, 대부분의 순양함들이라면 한 번 아키즈키의 위치를 잡으면 지옥 끝까지 쫓아갈 수 있다.

가뜩이나 구축함 최저 속도를 지녔는데, 여기에 시너지를 일으키는 단점으로 최악의 선회반경과 조타속도가 있다. 730m의 선회반경과 7.9초대의 조타 속도는 아무리 회피 기동을 하더라도 긴 선체에 상대 순양함들의 고폭탄이 쏟아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똑같이 선회반경과 조타 속도가 느린 소구축의 경우 50노트에 달하는 워쉽 최고의 속도를 이용하여 아예 탄을 따돌리는 플레이로 단점을 극복할 수 있지만 아키즈키는 그럴 수 없다.




▲ 이름만 가려놓고 본다면 이게 정녕 구축함의 속력인가 싶을 정도로 느리다



아키즈키를 운용하는 유저수가 적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방적으로 공격할 상황이 나온다면 최강의 DPS를 지녔지만, 반대로 자신이 공격당할때는 체력을 믿고 버티는 것 외에는 한계가 있어 금새 항구행 티켓을 끊게 된다.

즉, 운영법 자체는 소구축과 흡사하지만 자기 방어 기재가 연막 말고는 없다시피한 구축함으로 느린 기동성과 구축 최강의 주포를 동시에 어떻게 살리는지가 핵심이다.




▲ 이름만 가려놓고 본다면 이게 정녕 구축함의 속력인가 싶을 정도로 느리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아키즈키에게 예상치 못한 상향이 이뤄졌다. 주포인 100mm의 관통력이 25mm로 상향된 것이다. 연사력과 이에 기댄 화재딜 외에는 별볼일 없었던 아키즈키가 갑자기 대미지가 2배 이상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해내게 된 것이다.

특수 신관 스킬을 찍은 상태라면 최대 32mm까지 관통할 수 있고, 이는 이제 전함의 일부 장갑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조물에 대미지가 들어가게 된 것을 의미한다.




▲ 예전같으면 다 깨졌겠지만 지금은 대충(?) 쏴도 대미지가 쑥쑥 잘 들어간다!



이로 인해 아키즈키의 대미지가 확 달라졌고, 본래 대구축전에서나 강하지 순양함 혹은 전함 상대로 귀찮은 모기 같은 존재였지만 이제는 하바롭스크가 프리딜하는 것만큼 무시무시한 존재로 돌변한 것이다.

실제 상향 이후의 1주일간의 아키즈키 평균 딜량은 약 1만 5천 이상 상승했고, 간혹 가다 보이는 픽률도 상향 이후 급상승 했다. 승률 역시 상승했는데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유저에게는 함종 가리지 않고 무지막지한 대미지를 꽃아넣는 흉악한 머신이 된 것이다.




▲ 레이더쉽만 없다면 순양함 하나 잡아먹는것은 일도 아니다



■ 공격력은 급상승 했으나 여전히 어려운 운영법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아키즈키는 압도적인 DPM을 지녔으나 그만큼 짊어진 리스크가 큰 함선이다. 유저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벤 함선 평가에 적힌 유저 코멘트의 말을 빌리자면 [너무 적극적으로 운용해도 안되며,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운용해도 안 되는 애매한 물건]이다.

초반에는 모든 레이더쉽들이 눈에 불을 키고 구축함을 잡아먹으려 하기 때문에 다소 소극적으로 운영하다, 레이더가 빠지고나서부터는 적극적으로 상대 구축함을 몰아내고, 다시 쿨타임이 돌아왔다 싶으면 사거리 밖으로 빠져나가는 여러모로 교활함이 요구된다.

어차피 기본 속도가 워낙 느려 캡에 먼저 도착하지도 못하는만큼 아군 순양함과 발을 맞춰 상대 레이더쉽에 대한 대처를 하면서 점령을 시도하는게 좋다.




▲ 상대 레이더쉽의 위치를 파악하며 초반은 조심스럽게 운영하자



상대 구축함의 위치가 파악됐다면 적극적으로 접근하여 잡아먹도록 하자. 하바롭스크급을 제외한다면 순수하게 1:1로 아키즈키와 싸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구축함은 없으니 대구축전에서는 적극적인 딜교환을 해두자.

물론 당연하지만 연막 소나 작전을 펼치는 독구축이나 수리반의 변수가 있는 키드 및 그로조보이 등의 구축함은 주의해서 상대하자.




▲ 사실 하바롭스크만 아니라면 나머지 구축함과는 순수하게 기량 싸움으로 이길 수 있긴하다



어뢰 차발기가 달려 있는 관계로 제한적이나마 8발을 동시에 뿌릴 수 있기 때문에 딱히 어뢰 화력이 약하다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다. 소모품 구성도 연막 / 엔진 부스트 / 차발기가 완전히 별도로 분리되어 있어 유구모나 카게로처럼 패널티를 받는 부분도 없다.

어뢰 재장전 시간을 고려한다면 극후반까지 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차발 소모품 3개를 전부 쓸때쯤이면 게임이 끝나 있을 것이다.

대신 정중앙에 달린 관계로 발사각이 굉장히 좁아, 순양함처럼 옆구리를 완전히 틀어야 쏠 수 있다는 점은 불편하다.




▲ 차발기 덕에 키드처럼 어뢰 화력이 아쉽게 느껴지진 않는다.



연막의 경우 일반적인 일구축의 것이라 아군 지원용으로 써주기 다소 애매하며, 엔진 부스터는 느리디느린 아키즈키의 유일한 생명줄이라 생각하고 긴급 탈출 용도로 사용하자.

섣불리 초반에 캡 달려간다고 켰다가는 쿨타임동안 상대 순양함을 떨치지 못하고 굉침될 수 있으니 신중히 사용하자.




▲ 엔진 부스터의 타이밍이 그 어떤 구축함보다 중요한 아키즈키다.



전체적인 운영의 큰 틀은 상대 구축함을 잡아먹는다는 기조로 하되, 무리하게 들어가는 것은 피하고 후반까지 살아남는 것에 주력하자.

어뢰가 차발기 덕에 무리 없이 일반 일구축스러운 운영도 충분히 가능하므로 초반에는 상대 구축의 캡 점령을 방해하면서 레이더 소모품을 빼고, 이후 순간적인 진입으로 구축함을 처치하도록 하자.

특히 상대 구축함을 모두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전함끼리 거리가 가까워지는 타이밍이 온다면 그때부터는 아키즈키의 피버 타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군이 시야를 봐준 상태에서 연막을 편채 프리딜 파티를 벌이는 아키즈키는 제아무리 야마토라 할 지라도 버틸 수 없을 정도의 화력을 자랑한다.

다루기 쉬운듯하면서도 어렵지만 그만큼 독특한 재미와 성능을 보장하는 함선으로 돌아온 아키즈키이므로 대구축전에 실력이 있는 유저라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몰아보는 것이 어떨까.




▲ 어느정도 맞더라도 상대 구축함은 확실히 잡아 먹도록 하자!




▲ 하늘을 수놓는 아키즈키의 레인보우 브릿지는 전함이나 항모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 추천 함장 스킬(대구축전 세팅)

위에서 말했듯 아키즈키는 일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면 엄청난 DPM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생존면에서 약점이 많기 때문에 실전을 치르기 전 준비해야할 것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함장 레벨이다. 아키즈키를 타고 싶다면 적어도 14레벨 함장은 키워야 하는데, 이유는 특수신관에 있다. 특수 신관 스킬은 아키즈키의 빛과 소금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 정도로 필수 스킬로 해당 스킬이 있고 없고는 당장 딜량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유저에 따라 성향 차이는 있겠지만 당장 급하다면 은밀 기동을 버려서라도 최우선적으로 찍어두길 바라는 스킬이다. 그리고 은밀 기동 스킬도 당연하지만 필수다.

사실상 아키즈키를 몰려고 한다면 특수신관 / 은밀 기동 스킬이 찍혀 있다는 가정하에 시도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




▲ 똑같이 아마기를 타격했을때 스킬 유무에 따른 관통 차이!



여기까지 보더라도 이미 14레벨인데 이미 남는 포인트는 5포인트 밖에 없다. 당장 3티어 스킬중 내구 증가 / 어뢰 정비 / 추가 적재 / 화재 유발 같은 꿀스킬 중에서 한개를 선택해야 한다.

은폐를 포기하고 다른 스킬을 찍는 방안도 있겠지만, 7.6km로 동티어에서는 큰 덩치를 자랑하는 아키즈키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이다.

기자의 경우 대구축전이 전체적인 게임 흐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4레벨 스킬 중 특수 신관 / 정밀 탐지 / 은밀 기동 3개의 스킬에 올인했다.

나머지는 내구 증가 및 비상 기동, 그리고 표적 경보를 찍었고, 남은 1포인트는 근접 난타전에서 유용한 예방정비를 선택했다. 물론 아직 함장 레벨이 낮은 유저라면 은밀 기동과 특수 신관을 최우선으로 찍고, 대구축전이 목적이 아니거나 혹은 정밀 탐지가 딱히 필요하지 않은 유저라면 남은 포인트로 추가적재나 화재 유발 등 취향껏 찍어주면 된다.




▲ 상대 구축함을 박살내버리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스킬 구성



주의할점으로 주포의 사거리를 15km급으로 늘릴 수 있는 탄정확장은 그렇게 추천되지 않는다. 아키즈키의 초구 포속은 1,000m/s로 초고속이지만, 이는 근중거리의 이야기고 탄 중량이 워낙 가볍다보니 최대 사거리로 갈수록 탄속이 한없이 저속으로 바뀌게 된다.

고각에 익숙하다면야 탄정확장을 찍고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그만큼 늘어나는 피탐지로 인한 운영이 힘들어진다는 점도 감안하고 사용하자.





▲ 그래도 관통 상향덕에 장거리 사격을 하더라도 맞추기만 하면 딜은 보장된다




다소 예능 세팅으로 극대공 세팅이 있다. 원본 함선이 방공 구축함이었던 만큼 100mm 양용포의 대공 수치와 사거리는 우수한 편이다. 흔히 말하는 극대공 세팅을 하게 된다면 대공 수치가 무려 76을 달성한다. 더군다나 대공 주력딜이 죄다 사거리 7.2km인 100mm 양용포에 몰려 있는터라 견제면에서도 우수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구축함치고 좋다는 것이지 대공 사격 소모품이 없는 관계로 키드마냥 함재기를 파리 떨구듯 우수수 떨어뜨리진 못한다.

오히려 하위 티어의 항모가 아닌 이상 저급한 아키즈키의 선회력과 속도를 알고 있는 항모 유저라면 이게 왠 떡이냐 하면서 아키즈키를 잡아먹으러 올 가능성이 높으니, 대공 성능을 신뢰하지는 말자.




▲ 수치만으로는 구축함 중 탑을 달리는 대공망을 펼칠 수 있다




▲ 하지만 현실은 6티어 함재기도 후두둑 떨어뜨리지 못하니 신뢰하진 말자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