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와드콕!] "빨리빨리!" 만 원으로 살수 있는 명작 10종

기획기사 | 박태학 기자 | 댓글: 29개 |




그래픽 화려해서 샀더니, 그래픽 빼고 아무것도 없는 게임. 내가 게임을 하는 건지, 게임이 날 하는 건지 모를 만큼 진한 노가다로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드는 게임. 이런 게임들이 가득한 지금, 우리는 어떤 게임을 사야 할까? 뭘 사야 '잘 샀다'는 소리가 나올까?

매주 쏟아지는 수많은 게임 속에서, 뭘 사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준비했다. 가성비 넘치는 게임, 사도 후회 없는 게임, 이미 검증이 끝난 게임을 추리고 추렸다. 매주 수요일 연재되는 '스팀 와드콕!'은 당신의 스팀 라이브러리를 더 고급스럽게 채워줄 작품을 선정해 소개한다.

* 이번주부터 국내 키셀러 사이트인 '다이렉트 게임즈'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주 와드콕 포인트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입니다. 다이렉트 게임즈 2018 여름 할인 프로모션의 첫 페이지에 위치한 게 일단 눈에 띄고요. 험블번들은 8월 9일에 열리는 '퀘이크콘 2018'을 맞아 특별 할인에 들어갔는데, 모두 베데스다 개발 혹은 퍼블리싱 게임입니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작품들을 많이 보유한 게임사인만큼, 라인업도 풍성합니다. 다만, 다이렉트 게임즈 프로모션은 2018년 8월 9일 오후 2시에 종료된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오픈월드 액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꼭 해봐야 하는 게임. 메타 스코어가 83점이라 '그냥 그런 게임 아냐?'라고 묻는다면 천만의 말씀. GTA 시리즈와는 또 다른 테이스트를 가득 머금은 게임이다. 홍콩 밤거리를 이만큼 리얼하게 구현한 게임도 없었고, 오픈월드에서 이만큼 찰진 근접 격투 시스템을 갖춘 게임도 드물었다.

한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듯한 스토리텔링도 주목할 요소. 삼합회를 무너뜨릴 목적으로 조직에 들어간 경찰 웨이 쉔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로 이어진다. 지루한 부분 없이 마무리까지 깔끔해서 몰입도도 높다. 맵 자체는 크지 않고, 전체 플레이 타임이 약간 짧은 게 흠이지만 디피니티브 에디션에 포함된 수많은 DLC와 함께라면 꽤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슬리핑독스: 디피니티브 에디션' 스팀 페이지





자신이 PC 게이머라면, 그리고 RPG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해보길 추천한다. 방대한 스토리, 높은 자유도, 실시간 D&D 룰 기반의 긴장감 넘치는 전투 시스템 등 서양식 RPG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물론, 동양권 게이머 입장에서 본다면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외모의 소유자들이 듬뿍 나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각자 무슨 사연이 그리 많은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를 듣다 보면 어느새 파티의 리더로서 그들의 감정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정교했던 2D 그래픽은 인핸스드 에디션을 통해 더 높은 해상도로 구현됐다.

메타 스코어 78점인데 믿어도 괜찮냐고 묻는다면... 이 게임, 원작은 95점이었다. 인핸스드 에디션의 평점은 출시 초기 당시 버그가 넘쳐났을 때의 잔재이며, 현재는 대부분 고쳐진 상태다.

'발더스게이트2 인핸스드 에디션' 스팀 페이지





자유도 높은 FPS의 조상님쯤 되는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의 최신작이 이번 주 스팀 할인 리스트에 들어갔다. 전작 '휴먼 레볼루션'의 2년 후를 그린 작품으로, 더욱 실감 나게 구현한 사이버펑크 세계관이 눈에 띈다.

이번 작품 역시 RPG 특유의 성장 시스템이 다수 채용되었으며, 인체 개조와 해킹 등 다양한 요소로 만나볼 수 있다. 각종 서양식 음모론이 뒤섞인 시나리오는 국내 게이머에게 약간 생소할 수 있지만, 그 깊이 면에서는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람보처럼 하든, 닌자처럼 하든 플레이어의 자유. 숨겨진 요소나 이벤트가 많은 게임인 만큼, 꼼꼼히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게이머에게 추천한다.

'데이어스 엑스: 맨카인드 디바이디드' 스팀 페이지





출시와 동시에 유비소프트 게임 역대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운 게임. 국내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고,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제법 많이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더 디비전'은 미완성 게임이었다. 디아블로 시리즈가 연상되는 아이템 파밍 시스템을 채용했지만, 레벨 디자인이 너무 미흡한 게 문제였다. 덕분에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약 30~40시간 동안은 거푸거푸 즐길 수 있지만, 1회차 엔딩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질리는 마법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행히 유비소프트는 출시 후 1년 동안 꾸준히 '더 디비전'의 문제점들을 보완했고, 지금은 제법 할만한 게임이 됐다. 유저 수는 예전만 못하지만, 혼자 해도 1회차의 그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엄폐 시스템 기반의 TPS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꼭 해봐야 할 게임.

'더 디비전' 다이렉트 게임즈 페이지 (8월 9일 오후 2시 할인 종료 )





누가 진짜 남자의 게임이냐! 둠이다! 둠! 둠이 진짜 남자다! 얼마나 진짜? 진짜로 진짜! 둠은 10점 만점에 12점짜리 남자의 게임! 그 둠이 2016년 '둠 리부트'로 돌아왔다. 고전 명작이자 FPS 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둠2'와 닮은 모습으로. 무게감 넘치는 그래픽, 화끈한 액션, 다 부숴버리는 게임 플레이, 총알과 주먹으로 대화하는 둠 가이까지 하나도 빠진 게 없다.

단순한 전투 플롯, 직관적인 스토리 역시 '둠2'의 그것이다. 이걸 문제 삼아 '둠 리부트'를 비난하는 일부 평론가들이 있지만, 그건 '둠'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 게임은 원래부터 총과 총알의, 피와 폭발의 합주곡이었다. 대 서사시같은 고오급스런 스텝은 어울리지 않는다. 깡통 같은 멀티플레이가 아쉽긴 하나, 싱글 캠페인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게임.

'둠' 다이렉트 게임즈 페이지 (8월 9일 오후 2시 할인 종료)
'둠' 험블번들 페이지 (퀘이크콘 특별 할인 중)





2011년 GOTY 우승작이자 서양식 오픈월드 RPG의 부흥을 이끈 게임. 전작인 '엘더스크롤3: 모로윈드'나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도 매우 뛰어난 작품이었지만, '스카이림'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었다. 구석구석 즐길 경우 수백 시간을 훌쩍 넘는 플레이 타임, 개성 있는 사이드 퀘스트, 생동감 넘치는 세계 등 '모험'을 전제로 게임의 모든 요소가 집중된 작품. 유저들이 만든 모드도 매우 많다. 제대로 파고들면 말 그대로 끝없이 즐길 수 있다.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다이렉트 게임즈 페이지 (8월 9일 오후 2시 할인 종료)
'스카이림 스페셜 에디션' 험블번들 페이지 (퀘이크콘 특별 할인 중)





'폴아웃3',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을 만들며 오픈월드 RPG 명가 이미지를 굳힌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최신작. 핵전쟁 이후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생생하게 구현한 그래픽, 모험에 최적화된 시스템과 전투 등에서 많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다만, 클래식 폴아웃 시리즈 팬에게는 함부로 추천하기 어렵다. 플레이어의 선택이 곧 시나리오가 되는 클래식 폴아웃만의 전통이 희석되었고, 그 자리는 탐험 자체를 전달하는 베데스다 특유의 테이스트로 채워졌다. 물론, '스카이림'이나 '폴아웃3'를 재미있게 한 유저라면 고민할 필요는 없다.

'폴아웃4' 다이렉트 게임즈 페이지 (8월 9일 오후 2시 할인 종료)
'폴아웃4' 험블번들 페이지 (퀘이크콘 특별 할인 중)





역대 메타크리틱 평점 2위. 지금까지 락스타 게임즈가 출시한 오픈월드 액션 게임 중 단연 최고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작품. 현실성만 놓고 보면 다음 넘버링 게임인 'GTA5'보다도 뛰어나며, 안 그래도 스토리 잘 짜는 락스타 게임즈가 그 절정을 보여준 게임이기도 했다.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왠만한 AAA 급 액션 게임 이상의 연출을 보여줬고, 주인공 니코 벨릭 역시 그냥 착한 놈 나쁜 놈으로 구분 짓기 어려운, 매우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현실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GTA 시리즈 중에선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인데다 맵이 그리 큰 것도 아니지만, 남자의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로 본다면 이만한 게임도 없다.

'GTA4' 다이렉트 게임즈 페이지 (8월 9일 오후 2시 할인 종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 그래서 체험기도 두 번 썼다. 리드 디자이너 켄 레빈은 바이오쇼크 시리즈로 세계 최고의 게임 스토리텔러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스팀펑크 느낌과 하늘의 청명함이 공존하는 콜럼비아는 단순히 게임의 배경이 아닌, 예술의 영역에 다다랐다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스템, 콘텐츠, 연출, 타격감 등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에 장인정신이 담겨진 고급 코스요리. 이러면서도 게임 전체의 통일감을 잃지 않았다. 게임에 등장하는 단 한가지 요소조차도 전체 세계관의 흐름을 비껴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다이렉트 게임즈 페이지 (8월 9일 오후 2시 할인 종료)





'문명' 시리즈를 게이머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각인시킨 기념비적인 작품. 시리즈 특유의 높은 진입장벽을 확 낮췄고, 덕분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타임머신 티켓을 끊고 말았다. 시스템 간소화의 대가로 깊이는 좀 얕아졌지만, 그러면서도 시리즈 특유의 '선택에서 오는 재미'는 그대로 지켜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그리고 이 게임, 2010년에 출시된 작품이 아직도 스팀 동접자 수 2만 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에 출시된 '문명6'의 동접자 수보다도 많다. 최신작은 더욱 깊이 있는 시스템을 보여줬지만, 5편의 팬들에겐 호불호가 크게 갈렸고, 멍청한 AI나 넘쳐나는 버그 등 게임 외적인 문제도 산재했기에 나온 결과다. 또한, 카툰 풍의 그래픽 역시 5편의 사실적인 그래픽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차갑게 비춰질 요소였다. 즉, 5편을 지금 한다고 해서 절대 촌스러운 게이머가 아니라는 말씀.

'문명5' 다이렉트 게임즈 페이지 (8월 9일 오후 2시 할인 종료)





와드콕's Pick!




아무리 명작들의 할인 러시가 몰아친다고 해서 이번 주 스팀 최대어가 가려지는 건 아니다.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최신작, '몬스터헌터: 월드'의 PC판이 오는 8월 10일(한국시간 기준) 정식 출시된다. 기존 시리즈와 비교해 대폭 낮춰진 진입장벽이 특징이며, 덕분에 몬헌 한 번 안 해봤다는 주변 친구들이 몇 날 며칠을 밤 새워가며 사냥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시리즈 최고의 그래픽, 훌륭한 최적화, 게다가 자막 한국어화까지 이루어졌다. 예약 구매자는 약간이나마 저렴한 가격에 특전 장비까지 받을 수 있다. 어차피 할 거면 지금 사는 게 이득이다.

'몬스터헌터: 월드' 다이렉트 게임즈 페이지
'몬스터헌터: 월드' 스팀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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