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주년 광고의 주역들, "FF14에 대한 모험가들의 애정을 알 수 있었어요"

게임뉴스 | 문원빈 기자 | 댓글: 12개 |




"한국 모험가들이 파이널판타지14에게 보내는 최고의 감동 프로젝트"

파이널판타지14가 모험가들에게 지하철 광고라는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한국 서비스 3주년을 기념한 이번 광고는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것이 아닌 게임을 즐기는 모험가들이 직접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광고비를 모금하고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6월 12일부터 시작한 이번 광고 프로젝트는 서울 선릉역 3번 출구와 부산 서면역 12번 출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텀블벅을 통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470명의 모험가가 모은 금액은 10,129,300원으로 초기 목표의 225%를 초과했죠.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모두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에 빛의 전사 일동으로 기부됐는데요.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에서 모험가들의 성원에 보답하여 해당 재단에 1,000만원을 함께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운영진과 모험가들 간의 감동 프로젝트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파이널판타지14를 개발한 스퀘어에닉스에서도 이번 지하철 광고로 한국 팬들의 사랑과 열정을 알 수 있어 많은 감동을 하였고 글로벌 서버 모험가들에게 이 소식을 공유하여 한국 모험가들의 열정과 감동을 함께 느낄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지하철 광고 프로젝트는 많은 모험가들의 힘으로 이룬 것이지만, 그 중심에는 4명의 모험가가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시간과 사비를 아끼지 않고 오직 3주년 광고에 매진한 빛의 전사들. 이번 광고를 주최한 초코보 서버 'Firefox''산화아연' 유저를 선릉역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Firefox: 안녕하세요. 초코보 서버에서 소환사를 즐기는 "Firefox"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번 펀딩 광고의 모든 것을 총괄했는데, 좋은 결과를 보게 되어 정말 기쁘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산화아연: 2016년부터 초코보 서버에서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고 있는 "산화아연"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몽크로 시작해서 창천의 이슈가르드부터 전사를 했고 이번 홍련의 해방자가 출시된 후에는 점성술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와 함께 두 분이 광고 제작을 위해 도와주셨는데, 개인 일정으로 이 자리에 못 오신 것이 너무 아쉽네요. 초코보 서버 "숨필"님과 "히비야"님도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 실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Firefox: 공과 계열 학과에 소속되어 있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올해 초에 여러 사정으로 휴학하고 그동안 부족했던 공부에 매진하는 중이에요.

산화아연: 이 친구와 마찬가지로 저도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혹시 공대장도 직업으로 인정되나요? 만약 인정된다면 레이드 던전 공대장도 맡고 있긴 합니다.


■ 파이널판타지14는 언제부터 즐기셨나요?

Firefox: 2016년 4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원래 수능 시험이 끝난 2015년 말쯤부터 옆에 있는 분이 열심히 "파이널판타지14 하자, 정말 재미있다고!"라고 하며 권유를 했었는데, 당시에는 제가 게임을 잘 안 하다 보니 "그런 거 안 한다. 나 게임 안 하는 거 알잖냐?"라고 거절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에 입학한 후 친구의 미코테 스크린샷을 보고 "헐? 완전 나를 위한 캐릭터잖아?"라면서 시작하게 되었죠. 그런 저를 보고 형(산화아연)이 "넌 내 영업은 거절하더니 혼자 시작하냐..."라고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눈빛 보이시죠?

산화아연: 저는 2016년 1월 쯤에 많은 모험가가 인상 깊게 기억할 "와! 시바! 진성! 닌자다!" 시절에 시작했습니다. 일부 서버가 캐릭터 생성이 제한된 시기인 바람에 오딘 서버에 캐릭터를 만들려고 아침 일찍 컴퓨터를 켰던 기억이 나네요.


■ 어떤 콘텐츠를 위주로 즐기는지 궁금하네요. 게임 내에서도 제작인가요?

Firefox: 저는 주로 던전, 극 야만신 토벌전 위주로 플레이합니다. 차원의 틈 오메가(영웅): 델타편을 시작으로 하드 콘텐츠에도 슬슬 도전하고 있으며, 제작은 최근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육성하는 중이에요. 전 직업 60레벨을 달성했고 지금은 70레벨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에오르제아 곳곳의 풍경과 캐릭터의 스크린샷 촬영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산화아연: 저는 주로 레이드를 즐깁니다. '기공성 알렉산더: 율동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차원의 틈 오메가(영웅): 시그마 4와 절 바하무트 토벌전에서 한참 고통받고 있죠. 채집과 제작은 전투 콘텐츠에 밀려 자가 수리가 가능한 정도로만 육성했고, 공대 쉬는시간에 틈틈이 레벨만 육성하는 정도입니다.






■ 이번 광고 전에 파이널판타지14 관련 무언가를 했던 것이 있었나요?

Firefox: 지금까지 만든 건 샘플 이미지에 최정해 실장님 사진을 넣었던 에오르제아 여권 생성기, 트위터 친구 소개 시트, 스마트 워치 화면 등이 있습니다. 프라이멀즈 콘서트에서 Rise(시간 정지) 퍼포먼스와 가사집 유인물을 만들어 오신 분들께 나눠드리기도 있었네요.

산화아연: 제 개인적으로는 창천의 이슈가르드 출시를 기념하는 현장 레터라이브에서 몽크 티셔츠로 주목받은 적이 있습니다. 둘이 같이 한 것으로는 B사 FPS 게임의 특정 장면을 파이널판타지14에 혼합하여 점성술사의 리미트 브레이크를 최고의 플레이 영상으로 만든 것이 있네요. 그 영상이 공식 홈페이지 BEST 목록에 오르기도 했죠. 규모로 따지면 이번 광고가 가장 큰 업적(?)입니다.




■ 광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Firefox: 현충일이 있었던 주였을 거예요. 지인과 저녁을 먹고 난 후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죠. 환승 통로를 지나가면 연예인 팬클럽에서 생일 축하 광고를 많이 붙여놓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그 광고를 멍하게 보다가 "곧 한국 서비스 3주년인데 이런 식으로 광고 걸어보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각자 어떤 역할을 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Firefox: 저는 PM이다 보니 거의 모든 것을 맡았습니다. 텀블벅 본문을 작성하고, 트위터/인벤 등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데이터베이스를 갱신했죠. 그리고 광고 위치를 확인하거나 계약서를 쓰는 일과 같이 발로 뛰는 일도 했습니다. 영상편집도 있네요.

인터뷰 자리에는 동행하지 못했지만, 광고 시안과 리워드 일러스트는 초코보 '숨필'님께서 맡아주셨고, 리워드 반송 및 교환 처리 업무는 초코보 '히비야'님께서 고생해 주셨습니다. 이외 후원자명 인증 확인 시스템은 'Hazealign'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산화아연: 저는 프로젝트가 공개되기 바로 전에 합류했습니다. 이 친구가 펀딩을 곧 하겠다고 말하길래 "아 얘가 또..."라는 걱정과 함께 도와주겠다고 연락했죠. 예상했던 대로 제발 좀 도와달라며 오자마자 업무(?)를 던지더군요. 나중에 참여했기에 프로젝트의 초창기 기획보다는 리워드의 포장과 배송 그리고 검수 등의 후반 작업을 주로 맡았습니다. 홍보 영상 촬영에서는 주제와 개요를 전달받은 뒤 세부 장면을 기획하면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었나요? 아니면 파이널판타지14에서 만나게 됐는지...

산화아연: 이 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두 분은 다 부대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Firefox는 예전부터 한 번 뭔가에 제대로 마음을 먹으면 스케일 크게 일을 벌이는 친구죠. FF14를 처음 권유한 건 저였는데, 당시엔 반응이 없다가 한참 뒤에 갑자기 시작했다고 연락이 왔었어요.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훌륭한 빛의 전사가 되어 있었죠. 물론 파이널판타지14 외에도 공통된 관심사가 많은 베스트 프랜드입니다.


■ 광고 디자인은 어떻게 결정한 건가요?

Firefox: 아무 생각 없이 "해 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라서 시안 초안은 제가 기획했습니다. 아무래도 공과 계열 전공인 바람에 이런 쪽엔 조예가 깊지 않아서 숨필님께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여러 단계에 거쳐 수정한 다음 다른 스태프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현재의 광고 디자인이 탄생했어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점은 기한이 촉박해서 광고 디자인을 더 멋지게 만들지 못했던 점이죠. 시간적 여유가 많았더라면 모그리나 초코보와 같은 파이널판타지14 대표 상징물을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시 돌아볼 때마다 아쉬운 점이 많이 느껴집니다.






■ 작업 중에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요?

Firefox: 크게 두 가지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후원자가 안 모여서 펀딩에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이었고, 펀딩 마감 후에는 "이 많은 후원자 이름을 어떻게 다 넣지?" 였습니다. 아시다시피 FF14 한국 운영팀에서 레터라이브를 통해 소개해 준 그 시점부터 다음날까지 이틀 만에 124명, 금액으로는 275만원이 모였어요. 원래 마지노선은 300명 정도였는데, 아득히 뛰어넘는 바람에 자간과 줄 간격을 줄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사옥 이전인데, 계획되었던 광고 집행일이 8월 6일(월)이었습니다. 그런데 레터라이브에서 "저희 선릉역 인근으로 사옥을 이전하는데, 8월 6일부터 첫 출근을 합니다!"라고 말씀을 하셨죠. 그때부터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선릉역에 광고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교대역에 그대로 진행하면 주인 없는 빈집에 광고를 거는 거나 다름이 없는데?", "역삼역도 알아봐야 하나?" 등의 생각이었죠.






하필 M 방송사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서 광고 자리가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빠르게 광고 대행사에 연락을 취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선릉역에서 현재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 정말 열심히 발로 뛰고 연락하고... 장난 아니었죠.

산화아연: 시간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홍보 기간도 짧았고, 광고 사업자와 연락하는 것도 아주 급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말씀드렸듯이, 가장 큰 충격인 건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의 사옥 이전이었습니다. 광고 집행 당일에 사옥을 이사한다니... 다음 날부터 선릉역 인근에 광고 자리가 있는지 급하게 알아보고 광고지 이전에 대한 설문 조사도 만들어야 됐던 바람에 정신없기로 따지자면 해당 기간이 가장 정신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상 촬영도 시간에 쫓기기엔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상을 만들겠다는 말을 들은 시점이 촬영 장비를 대여하기 하루 전이었고, 새벽까지 기획해서 금요일 오후 내내 택배를 발송한 후 저녁에 영상을 촬영하고 저녁 10시에 공대 일정을 참여했죠.






다음 날도 점심부터 저녁까지 일정이 있었는데, 끝나는 동시에 삼각대를 들고 일산부터 시작하여 광나루를 지나 한강 철교를 돌아다녔습니다. 11시가 다 되어 촬영 일정이 종료된 극한 일정이었어요. 물론 이 친구의 편집 작업 역시 촬영 작업과 비슷하거나 더 빠른 초고속 진행이었습니다.

Firefox: 아! 문득 생각난 것인데요. 우편 발송도 있습니다. 374개의 택배를 산화아연이 직접 포장하고, 발송일에 제가 같이 우체국에서 발송했습니다. 배송 대행업체에 문의할까 생각했지만, 모험가 분들께서 보내주신 후원금을 최대한 전부 기부하고 싶었기에 노동력을 착취(?)했죠.

인터넷을 좀 살펴보니까 사고 사례도 발생한 것을 보고 불안하기도 해서 직접 포장했습니다. 처음에는 "374개 그거 둘이서 달려들면 금방 끝낼 수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우체국에 가서 라벨을 붙이니 지옥이었죠. 특히, 날이 더우니까 말 그대로 "불지옥"이었어요.






■ 철야로 인한 건강 문제 우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Firefox: 트위터, 인벤은 물론 텀블벅 서베이에서 "제발 건강 챙기면서 하세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정말이에요. 많은 분들이 못 믿으셔서 그런지 선물도 많이 보내주셔서 정말 울컥했는데요. 지금도 못 믿으시겠지만, 병원 실려 갔다 온 뒤로 정말로 몸 관리에 신경 쓰면서 진행했습니다. 영상 편집도 충분히 자면서 했어요.

산화아연: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사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없었어요. 주최자인 이 친구가 정말 고생했죠. 본인도 말했지만... 제가 봐도 지금은 예전보다 좀 괜찮아진 것 같네요.


■ 서면역까지 성공한 것은 예상한 부분이었나요?

Firefox: 사실 레터라이브 방송 직전까지만 해도 후원금이 600만원 중반에서 정체되어 있었고, 그마저도 후원금액과 인원이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만 잘 마무리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레터라이브에서 소개된 덕분에 목표 금액이 당일 오후 10시 30분에 훨씬 넘어섰어요. 정말 많이 놀랐고, 한편으로는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이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주지 말아야겠다는 사명감(?)도 들었죠.

산화아연: 사실 팀의 첫 분위기는 "여기에 얼마나 사람이 모일까?"라는 걱정이었습니다. 첫 며칠 동안 후원액이 늘다가 그래프가 완만해졌기 때문에 광고 진행이 확정된 날에는 정말 다들 신났었어요. 후원 받은 지 14일 정도 지났고, 후원 속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기에 부산은 아슬아슬하게 실패할 것으로 생각했죠. 레터라이브의 변수가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 모든 후원금을 어린이 재단에 기부한 것인가요?

Firefox: 조만간 기록을 트위터와 인벤에 올릴 예정이지만, 최대한 후원금을 기부하려고 저희도 많이 노력했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까지 프로젝트 진행에 써야 할 것인지 기준을 정하는 것이었어요. 금액 사용 기록을 정리한 것을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교통비와 식비 외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모두 사비로 하겠다고 고집부리다가 너무 날이 덥고 같이 현장을 돌아다니는 일원들이 너무 고생해서 조금 관대해진 면도 있습니다. 교통비도 가장 저렴한 티켓을 이용했고, 식비는 오히려 저희가 이 돈으로 먹기에 죄송해서 사비를 사용한 것이 많았죠.

어느 분께서는 명세을 보시면 더 아낄 수 있지 않았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최소한의 프로젝트 비용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통비와 식비 외에 모든 금액은 한 푼도 남김없이 어린이 재단에 기부했습니다.






■ 한국 운영진의 1,000만원 기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Firefox: 앞자리 숫자가 저희랑 달라서 엄청나게 놀랐어요. 뿌듯하기도 했죠. 적은 금액이라도 많은 모험가들이 힘을 합쳐서 의미 있는 일을 했는데, 운영진 측에서도 함께 좋은 일에 동참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게임을 즐기는 모험가의 일원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 3주년 광고 토벌전 영상 제작 과정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Firefox: 3주년 광고 토벌전은 영상 편집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월요일까지 공개하려고 킨텍스, Yes24 라이브홀, 교대역 등의 여러 장소 영상을 4일 내내 애프터이펙트와 프리미어, 포토샵, 오디션을 붙잡면서 편집했죠. 조금이라도 완성도를 높이고자 수십, 수백 돌려서 타이밍을 확인하고 고치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산화아연: Firefox가 "지하철 광고니까 이번에 차원의 틈 오메가: 시그마편 1의 마열차가 떠오른다!"면서 큰 주제를 제시했고, 제가 거기에 ‘FF14의 추억’이라는 기획을 씌우면서 관련 장소에서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마감은 코 앞까지 다가왔는데, 여름이라 해가 길잖아요? 제대로 된 야경 영상을 찍기에 시간도 짧고 오래 기다려야 했어요. 그 짧은 밤 사이에 대화역, 킨텍스, 광나루역, Yes24 라이브홀, 잠실 철교를 모두 다녀와야 한다고 하니 눈 앞이 깜깜해졌죠. 결국 잠실 철교까지 촬영이 끝나니까 밤 11시가 넘어서 귀가했습니다.




■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 광고에 대한 생각은?

Firefox, 산화아연: 게임에서 실제로 구할 수 있는 그래픽이나 공식 일러스트를 사용하여 홍보한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게임을 더욱 솔직하게 표현하잖아요? 개인적으로는 게임과 관계없는 연예인 홍보나 트레일러 영상 광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거든요. 게임 내부 소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겠죠.

다만, 광고 디자인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를 하기엔 애매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광고 디자인이 홍보가 더 잘 되느냐에 대해서는 내부 분석 데이터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진행할 테니까요.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떠나서 꾸준하게 게임의 매력을 강조할 수 있는 광고를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하실 계획이 있는지?

Firefox: 파판14 한국 서비스 5주년이 되는 달에, 제 시간과 건강이 허락한다면 할 의향이 있습니다. 당장은 힘들어서 못 하더라도, THE PRIMALS 콘서트 때 '시간 정지 퍼포먼스’ 유인물도 만들었을 정도로 일을 벌이는 데엔 일가견이 있으니까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을까요?

산화아연: 지금까지 Firefox만 일을 벌인다고 말을 했었는데... 사실 저도 다양합니다. 몽크 티셔츠를 직접 입고 요시다 나오키 P/D 내한 공개 레터라이브에 갔다가 글로벌 블로그에 박제도 되어보고, 프라이멀즈 콘서트 때는 가사집을 1,000부 인쇄해서 온 관객들에게 뿌리고 다녔죠.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저희 둘 중 한 명은 꼭 이런 일을 또 만들 거라고 확신합니다.






■ 이린 PM도 해당 광고 소식을 언급했습니다. 놀라지 않으셨나요?

Firefox: 놀랐죠... 일본까지 소식이 전달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이 소식을 레터라이브 실시간 채팅을 통해 처음 들었으니까요. 이왕이면 요시다 나오키 P/D님이 광고가 내려가는 9월 5일 전에 한국에 오셔서 인증샷을 찍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서울 팬페스티벌에서 사인을 못 받아서 요시다 나오키 P/D님 사인도 받고 싶어요.

산화아연: 비선실세 이린 PM님 충성! 프라이멀즈 공연 때도 쌀 화환이 축하 겸 기부가 된다는 사실에 요시다 나오키 P/D님과 소켄 마사요시 SD님도 놀라셨다고 했는데, 이번 광고 역시 그것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팬들이 직접 돈을 모아 특정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대중 광고를 하는 것은 주로 한국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광고 위치를 찾는데, 애를 먹게 했던 국민 프로듀서 방송도 있고, DJMAX RESPECT의 1주년 광고, 혹은 2D 아이돌 생일 축하 등의 광고까지 차원과 시기를 넘나들죠.

이미 충분히 아실 것 같지만, 이번 광고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에 정말 열성적인 팬들이 많다는 것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최는 저희 4명이 했지만, 여기에 참여하신 모험가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아쉽게 기간을 놓쳐 후원하지 못한 분들도 많았죠. 이 많은 분들이 파이널판타지 14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어요.


■ 아이덴티티 엔테인먼트에게 한마디...

Firefox: 다사다난한 3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서버 통합이 한 차례 있었고, 한 차례 더 있었죠. 창천의 이슈가르드 중반부터 후반에는 극심한 서버 포화도 발생했습니다. 반면,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서울 팬페스티벌, THE PRIMALS 콘서트도 개최됐습니다

그만큼 열성적인 팬이 많다는 소리이기도 하겠죠. 다만,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소리가 "내년, 내후년 혹은 그 이후에 과연 FF14 한국 서버가 살아 있을까요?"라는 말입니다.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도 일어났기에 모험가들 사이에서 자조적인 농담이 나오는 게 아닐까요? 여기까지 잘 버텨 왔으니 5년, 10년, 그 이상 이어지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주년이 다가왔을 때 다시 지하철에서 광고를 보게 된다면 그때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거예요. 만약 다시 한다면 동영상 광고를 진행하는 것도 생각하고... 아무튼 현재 SQEX와 한국 모험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으니 지금까지 나아지고 있는 이 기반을 토대로 계속 밀고 나가길 바랍니다.

산화아연: 운영에 대해 전부 만족스럽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암울했던 시기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현재 게임에서 보면 과거보다 안정됐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피규어 예약 판매와 요시다 나오키 P/D 질문 코너처럼 SQEX와 한국 모험가 사이의 다리 역할을 잘해주시고 계시는데, 지금까지 나아지는 이 기반을 유지하여 한국 서버가 더 좋은 모습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 파이널판타지14의 매력이란?

산화아연: 파이널판타지14는 엔드 콘텐츠인 레이드 외에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레이드를 즐기기에 해당 콘텐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홍련의 해방자에서 가장 몰입해서 흥미진진하게 즐겼던 건 "차원의 틈 오메가" 스토리였습니다.

물론 "알파"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꼭 알파만 보고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닙니다. 진짜요... 전투 콘텐츠만 놓고 보면 지난 시리즈 보스와 BGM을 다시 등장시킨 오마쥬 던전이잖아요? 그런데 그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사실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정말로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진성편의 스토리를 처음 볼 때와 같았죠.

예전 시리즈를 모르는 모험가들도 예전 시리즈를 알게 되고 그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 파이널판타지14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스토리를 많이 등장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위에서 BGM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났는데, 소켄 마사요시 선생님 사랑합니다. 바쁘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시지만, 그래도 앞으로 계속 멋진 곡 기대할게요.






■ 후원해주신 모험가 분들께 인사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Firefox, 산화아연: 470명의 모험가 여러분께서 총 1012만 9천 3백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걸리는 광고는 저와 스태프들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었을 겁니다. 모험가 여러분이 후원에 참여하신 덕분에 이 광고가 게시될 수 있었고, 의미 있는 곳에 많은 금액을 기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뜻깊은 일을 한다는 것, 실로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모험가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덕분에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마 리워드가 모두 발송됐을 텐데요. 실제로 걸린 광고나 리워드를 보시면서 같이 뿌듯한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진행자들의 요청으로 사진과 이름은 게임 캐릭터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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