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공방에 피바람이 불고 있다? OP론이 돌고 있는 키타카제, 하루구모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16개 |
월드 오브 워쉽에서 0.7.8 버전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일본 구축함 2차 트리라 할 수 있다. 9티어 키타카제와 10티어 하루구모가 그 주인공들로 처음 테스트쉽으로 등장했을때 기존의 아키즈키의 확장판마냥 단순히 연사속도만 좋고 그 외의 스펙에 있어서는 문제점이 많았다.

하지만 패치를 통해 일구축 100mm포의 관통력이 수정되자 화력이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현재 공방에서는 방마다 2~4대가 보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기존 일구축 답지 않은 막강한 화력에 힘입어 포격형 구축함의 정점이라는 소구축마저 능가하는 딜량으로 공방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전함의 경우 적당한 사거리에서 끝없이 날아오는 포탄을 맞고 불타오르면 자신의 혈압마저 같이 상승하는 것을 느낄 지경이다. 순양함이라고 무조건 카운터가 아닌것이 화력이 너무 막강하기 때문에 같이 연사력으로 찍어 누르는 타입이 아니라면 DPM에서 밀려 낭패를 보는 경우도 생길 지경이다.

일부 유저들은 그동안 아키즈키 트리가 한계가 명확하다는 단점 때문에 기피되는 트리긴 했으나 이정도로 대폭 상향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으로 출시 이후 차츰 너무 OP가 아니냐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 최근 인기 폭발중인 일구축 2차 트리



기동성을 빼면 모든 것이 최상위권 스펙
일구축의 문제점을 모두 보완했다!

아키즈키를 포함하여 키타카제와 하루구모의 현재 인식은 매우 좋다. 인식뿐만 아니라 단순 데이터로 살펴봐도 현재 동티어중에서 가장 많은 평균 대미지를 낼 뿐 아니라, 승률도 준수하다.

이들을 상대하는 유저들 역시 입을 모아 까다롭다고 평가한다. 소구축이나 미구축 등 포격 능력이 좋은 구축함을 만나거나 순양함이 레이더를 키면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야 했던 시마카제와 달리 '네가 이동네에서 포 좀 쏘는 녀석이냐?'라고 묻는듯한 포스로 맞불을 놔버리는 모습이 가히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 덤벼라 시망카제! 체력이 2배 넘게 차이나도 가뿐히 이긴다



일구축 2차 트리가 강세인 이유는 단순 명쾌하다. 일본 특유의 피탐지와 강력한 어뢰는 유지한 채 동티어를 찍어누를 수 있는 압도적인 화력과 내구도를 겸비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일구축은 시마카제나 카게로처럼 피탐지가 극단적으로 작은것을 활용한 정찰 및 강력한 어뢰로 암살자의 느낌을 받는 트리였다.

다만 주포나 내구도는 최하위권을 달렸기 때문에 다른 구축함과의 정면 승부에서는 이길 수 없어, 캡 점령이나 라인 푸쉬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 채, 과학선이라는 비운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 내가 아직도 과학선 친구로 보이나? 한 번 피바다를 보여줘?



■ 시마카제 두들기던 구축함들 다 튀어나와! - 포격전의 제왕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키타카제와 하루구모는 다르다. 동티어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엄청난 주포 성능과 연사력, 그리고 내구도를 보유하여 구축함은 물론 전함과 순양함마저 녹이는 구축함으로 재탄생했다.

물론 어뢰의 강력함과 다른 국가에 비해 좋은 피탐지는 유지한채 말이다. 쉽게 말해 일구축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상쇄한 채로 대구축전이 약점이라는 것을 보완하여 바다의 무법자로 재탄생 한 셈이다.




▲ 일구축이 이렇게 자신감 넘치게 도그 파이팅을 하는 모습을 보니 신선하긴하다



포격전이 얼마나 강력하냐면 같은 구축함 중에서는 그나마 수리반과 장갑으로 비벼볼만한 하바롭스크가 아닌 이상 정면 대결이 불가능하다 봐야한다. 포격전 하나는 뒤쳐지지 않던 기어링도 키타카제나 하루구모를 만나면 꽁지가 빠지게 도망쳐야 하는 형국이다.

심지어 중순양함과의 대결에서도 상대의 포격을 두 세 번 피해낸다면 반대로 중순양함이 도망가야할 처지가 되기도 하며, 연막 사격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오히려 순양함이 도망가야할 정도로 무서운 포격능력과 DPM을 보유했다.




▲ 아니 이게 뭔 딜이야? 프리딜 찬스가 나오면 순양함도 오래 버틸 수 없다!



■ 일본 특유의 어뢰 특화는 그대로! - 시마카제급의 뇌격 능력 보유

어뢰는 많이 약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유저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어뢰 차발기 소모품 덕에 시마카제와 별 차이가 없다.12발의 어뢰 패키지를 날려줄 수 있고, 심지어 어뢰의 위력도 차이가 없다.

키타카제의 기본 어뢰는 아키즈키의 10km 어뢰지만, 업그레이드를 통해 93식 모드3.라는 시마카제와 동일한 성능의 어뢰를 사용할 수 있다. 더군다나 어뢰 발사관이 역대 최고인 6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뢰 재장전 시간이 171초에 어뢰 차발기의 재사용 시간이 160초이므로 실질적으로는 게임이 끝날때까지 어뢰를 12발씩 펑펑 날릴 수 있다.

원조 어뢰 발사 머신인 시마카제와 비교해도 단 3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어뢰 차발기를 사용하면 패널티를 받아 연막을 쓸 수 없는 카게로 유구모와 비교하면 오히려 어뢰 화력면에서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안정감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 실질적으로 어뢰 재장전 시간과 차발기 소모품이 비슷하게 돌기 때문에 시마카제와 큰 차이가 없다



■ 피탐지는 최근 메타에서는 문제 없다! - 독구축급의 피탐지 보유

피탐지의 경우 시마카제의 미친 피탐지보다는 넓지만, 그래도 포격형 구축함 치고 7km라는 준수한 피탐지를 자랑한다. 은신 세팅을 마칠 경우 6.2km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미구축이나 독구축, 범아시아 구축 등 다른 국가들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소구축이 그놈의 피탐지 때문에 우수한 포격능력을 지녔음에도 몰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축복받은 몸뚱아리가 아닐 수 없다.

단순히 평범하게 캡 점령에 참여하면서 피탐지 경보가 울리면 곧 근처에 상대 구축함이 얼굴을 비추는 거리이므로 소구축처럼 경순양함같은 운영을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 캡 점령 참여가 힘든 소구축과 달리 행동하기 매우 편한 피탐지를 보유했다



■ 사거리 실화? - 사격 통제 강화 이큅 착용 가능

무엇보다 좋은 것은 하바롭스크는 장착할 수 없었던 사격 통제 강화 장치를 키타카제와 하루구모는 당당히 장착할 수 있다. 기본 사거리도 12.55km라는 나쁘지 않은 사거리를 지니고 있으나, 6번 슬롯에 사격 통제 강화 장치를 달 수 있어 사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다.

탄정 확장 함장 스킬까지 찍는다면 최종 사거리는 무려 '17.5km'가 된다. 물론 거리가 벌어질수록 초구 탄속에 비해 실속이 심하기 때문에 추천하진 않지만, 일개 구축함이 순양함 뺨을 후려치는 사거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볼 수 있다.

효율이 떨어지긴 해도 마음 먹고 장거리 포격전을 할 수도 있다는데서 소구축과는 다른 의미로 공포스럽다.




▲ 물론 극사거리 세팅은 예능이므로 따라 하지는 말자



■ 일본의 미노타우르? - 연막과의 시너지

사실 키타카제나 하루구모를 상대하다보면 어느새인가 미노타우르를 상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둘 다 아군 중 누군가 시야를 확보해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긴 하지만, 화력 투사량에 있어서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만큼 많은 수의 탄환이 날아온다.

또한 대부분 화재 관련 스킬을 찍거나 깃발을 달아놨기 때문에 고폭탄을 쏠 수 없는 영순양에 비해 압박감이 더 심하게 다가올때도 있다.

연막 자체의 성능이야 시마카제와 동일한 97초지만, '살려주세요'라는 탈출기 느낌으로 사용하는 시마카제와 달리 '널 죽여버리겠다'는 예고 살인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연막이다. 범아시아나 미구축에 비해 밀릴지 몰라도, 아예 연막이 없이 플레이하는 소련이나 매우 짧은 독일에 비해 불편함이 없다.




▲ 영순양과 키타카제! 연막 vs 연막의 진흙탕 싸움!




▲ 표본이 부족하긴 하지만 통계 사이트를 보면 미노타우르와 딜량이 비슷하다



■ 경순양함과 비슷한 크기? -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길이

유일한 단점은 큰 덩치와 기동성이다. 일단 덩치가 크다고 하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소련이나 독구축보다는 작은 편이다. 다만 기존의 일구축 1차 트리와 비교해봤을때 큰 편이지, 다른 국가의 구축함과 비교한다면 건현이 상당히 낮고 길이가 좀 길다는 정도다.

구축함 중 가장 덩치가 크다고 알려진 하바롭스크와 비교하면 높이(?)는 하바롭스크의 우세하고 길이는 하루구모가 길다.

길쭉한 몸체를 가지고 있는데, 전포 사격을 쏘기 위해서는 몸을 옆으로 젖혀야 하는 입장상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입을 위험이 높다.

안되겠다 싶으면 몸을 세로로 세워 헤드온 상태로 사격해도 되는 하바롭스크에 비해 하루구모나 키타카제는 포각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 이렇게보면 작아보이기도 한데...




▲ 뭐 복잡하게 따질 필요없이 둘 다 한덩치 한다고 보면 된다




▲ 특히 포각이 구축함치고 나쁜 편으로 일제사를 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순양함인지 구축인지 구분이 안가는 선회 반경 - 기동력

2차 트리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기동력이다. 속도의 경우 다행히 테스트 시기와는 달리 36노트 / 35.7노트라 크게 느리다는 느낌은 없지만, 선회반경이 구축함치고 지나치게 큰 830m(!)를 자랑한다. 참고로 8티어 중순양함 아타고의 선회 반경이 790m고 자오의 선회 반경이 840m다.

이는 목이 뻣뻣하다고 소문난 소구축보다도 더 큰 수치로 실제 조타를 틀어보면 순양함마냥 느릿느릿하게 방향이 꺾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조타 속도 또한 3초대를 자랑하는 타 구축과 달리 5.5초라는 시간이 걸린다. 하필이면 어뢰 발사관이 정중앙에 달려 있는 터라 어뢰 한 번 쏘려고하면 그야말로 옆구리를 다 보여줘야 할 판이다.




▲ 답답함이 절로 느껴지는 선회 반경과 어뢰 발사각




▲ 아타고의 선회반경보다 큰 구축함이라니 세상 말세다




명백한 OP 구축함! - 이것이 구축함의 희망?
소련이 가지고 있던 최강 포격 구축함 타이틀은 내가 접수한다

현재 구축함이라고 믿기 힘든 평균 딜량을 보여주며 공방을 파괴하고 다니는 OP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유는 위에서 상술했듯 일구축이 지닌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극대화한 유형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일구축의 피탐을 지닌 하바롭스크에 사거리까지 추가하여 그야말로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일부 유저들은 미노타우르와 비교해도 시타델 터질일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루구모가 좀 더 강하다는 평가가 많으며, 운영 난이도 또한 미노타우르보다 훨씬 쉽다고 여겨진다.

전함들에게 있어서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다. 1:1에서는 대놓고 몸을 드러내고 싸워도 상대가 구축함을 조금이라도 몰아본 유저라면 전함을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이며, 구축함들의 카운터라 할 수 있는 항모 상대로도 대공 사격 소모품만 없을뿐이지 세팅에 따라서는 끔찍한 대공 수치를 통해 함재기를 갈아 마실 수 있다. 한 마디로 약점이 없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느릿한 기동력인데, 선회 반경에 따른 실속이 심할뿐이지 속도 자체는 뒤쳐지는 편이 아니고, 군함 수리반이 없다고 해도 기본 내구도가 함장 스킬 적용 시 이미 3만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하바롭스크급의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하바롭스크와 비교하면 뛰어난 피탐지는 물론 오히려 연막을 통한 사격 능력과 더불어 시마카제급의 뇌격 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사실 소구축을 상향하기 위한 큰 그림(?)이 아닐까 하는 음모론까지 들 정도다.

고작 선회 반경 하나만 패널티로 달아놓고 나머지 능력치는 그야말로 다른 국가의 장점만을 흡수하여 결전병기를 만들어 던져놓은 셈이다.




▲ 선회 반경말고 타국가에 비해 뒤쳐지는점이 하나도 없다!



현재 유저들이 성토하는 것은 100mm 관통력 상승이 너무 성급했다는 의견이 많으며, 대구축이나 순양함에 대한 저지력으로도 충분히 전술상으로 밥값을 했을텐데, 지금은 미노타우르도 한참 걸리는 전함까지 그냥 녹여버리는 수준이라 OP라고 보고 있다.

어뢰의 성능이나 어뢰 차발기 소모품에 대한 패널티를 부여하거나 혹은 유구모나 카게로처럼 연막과 차발기를 동시에 쓰면 안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하향론이 돌고 있다.

반면 일부 유저들은 현재 레이더쉽이 증가와 메타의 변경으로 구축함 고유의 재미를 살리기 힘든 환경이고, 이런 메타를 깨기 위해 워게이밍이 일부러 다소 OP처럼 느껴지는 트리를 내놨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그래도 공통된 의견은 역시 운영 난이도에 비해 지나치게 대미지가 잘 뽑힌다는 것이다. 어드밴티지에 비해 패널티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물론 0.7.8 버전까지 특별히 변경이 없는 것을 보면 당분간 일구축 2차 트리에 대한 변경 사항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한동안은 적응 시기를 거치며 일구축을 상대하는 법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




▲ 레이더 견제도 이겨낸다? 현재 대적할 자를 찾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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