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스파이디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시간, '마블 스파이더맨'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8개 |

완전히 새롭게 돌아온 '갓 오브 워'를 통해 올 상반기를 강타한 소니의 또 하나의 독점작, '마블 스파이더맨'이 오는 9월 7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다가, 한국어까지 공식으로 지원하는 덕에 많은 팬과 게이머들이 스파이디의 화려한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E3를 통해 처음 공개된 '마블 스파이더맨'은 드넓은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까지 게임으로 출시됐던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을 그리지 않고 이미 스파이더맨으로 활약을 시작한 지 8년이 되는 성숙한 모습을 선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게임이 처음 공개된 이후 1년, '마블 스파이더맨'은 게임 내 등장하는 빌런인 '미스터 네거티브'와 스파이더맨의 전투를 보여준 신규 트레일러에서 높은 수준의 연출력을 뽐내며 즉시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했다. 과연 라쳇 앤 클랭크, 선셋 오버드라이브 등을 개발한 액션 명가, 인섬니악 게임즈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스파이더맨'은 어떤 모습일까? 이제 정식 출시만을 남겨놓고 있는 게임의 정보를 모아봤다.


영웅으로서의 삶과 현실, 그 사이에 선 '스파이더맨'
8년차 베테랑 히어로, 스물셋 피터 파커를 다루는 오리지널 스토리



▲ 약 8년, 도시를 지켜온 시간만큼 성장한 스물세 살의 피터 파커

소니 픽처스의 영화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부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까지. 우리가 영화를 통해 만나온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줄곧 우연히 변종 거미에게 물려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는 열다섯 살 어린 시절의 피터 파커였다. 그리고 새로운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이를 맞춰 출시되던 '스파이더맨' 게임들도 마찬가지로 초창기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그려왔다.

'마블 스파이더맨'은 지금까지 우리가 봐오던 스파이더맨이 아닌, 뉴욕시를 구해온 지 약 8년 차에 접어든, 더욱 성숙한 모습의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금껏 경찰들의 골칫덩어리에 불과했던 스파이더맨은 이제 완벽히 뉴욕 시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했으며, 경찰과 공조하여 범죄자를 쫒기도 한다.

게임 초반부에서 스파이더맨은 8년 동안이나 대립해 오던 숙적, '킹핀' 윌슨 피스크를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평화는 잠시, 이어 그는 트레일러를 통해서 볼 수 있었던 '미스터 네거티브'와 '일렉트로', '라이노' 등 새롭게 등장하는 빌런들을 상대로 혼란에 빠진 뉴욕 시를 지키게 된다.



▲ 자아 충돌을 주제 의식으로 하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다

그렇게 스파이더맨이 약 8년 동안 뉴욕 시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로 활동하면서, 슈트 안에 있는 피터 파커 또한 많은 성장을 이룬다. 이제 더 이상 열다섯 살 소년이 아닌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연구원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현실에서의 삶과 슈퍼히어로로서의 삶, 요즘 흔히 말하는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의 범주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체성 사이의 갈등, 자아 출동은 이번 게임의 주제의식으로서 작용한다. 게임 도중에는 스파이더맨이 아닌, 연구원 피터 파커를 플레이해 퍼즐을 풀어 나가는 구간이 존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유저들은 스물세 살 피터 파커가 가진 고민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될 예정이다.



▲ 스파이더맨의 내적 갈등과 뉴욕의 새로운 위협은 어떤 형식으로 펼쳐질까

뉴욕 전체가 놀이터, 온 도시를 종횡무진
오픈월드로 구현된 마블 세계관 속 뉴욕의 모습은?


또 하나 '마블 스파이더맨'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플레이어들의 놀이터가 될 뉴욕 시의 모습이다. 오픈 월드 형식의 게임인 데다, 거미줄 하나로 초고층 빌딩 사이를 뛰어다니는 스파이더맨을 직접 조종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여러 종류의 스파이더맨 게임들에서도 빌딩 사이를 넘나드는 '웹 스윙' 요소를 많이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스파이더맨의 아이콘 격인 동작이기도 하기 때문이겠다. 이번 작품에서는 속도와 연출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웹 스윙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조작법도 매우 단순하게 간소화되어 누구나 쉽게 스파이더맨처럼 도시를 누빌 수 있을 예정. 또한, 자연스러운 웹 스윙에 실패하더라도 R2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접촉한 건물 벽면을 그대로 타고 달릴 수도 있다.

한편, 인섬니악은 이러한 웹 스윙 요소의 개발과 그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섬니악의 커뮤니티 디렉터 제임스 스티븐슨은 인터뷰를 통해 "게임 개발에 착수한 순간부터, 가장 중요한 것이 웹 스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엄청나게 집중해서 만들었다. 언제나 움직일 수 있으면서, 동시에 진자 운동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들었다"전했다. 그만큼 간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웹 스윙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마천루 사이를 누비는 웹 스윙은 '스파이더맨'만의 트레이드 마크

또한,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게임 속 뉴욕 시의 모습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그것과 흡사하다. 스파이더맨이 종횡무진 질주하게 될 뉴욕을 살펴보면 어벤저스 멤버들이 초창기 기지로 사용했던 어벤저스 타워에서부터, 그리니치 빌리지 블리커 가 177A에 위치한다는 뉴욕 생텀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오버 테크놀로지 국가 와칸다의 대사관 등 마블 세계관을 느낄 수 있는 각종 건물들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도시 곳곳에 숨겨진 수집 요소들 또한 기대할만하다. '마블 스파이더맨'에서는 맵을 밝혀주는 요소로 고장 난 경찰의 안테나를 찾아 수리하는 미션을 채택했으며, 수집할 요소로는 지난 8년 동안 급하게 출동하느라 거미줄로 대충 붙여놓은 가방들이 등장한다. 전형적인 오픈 월드 게임인 만큼 메인 스토리와는 별개로 부차적인 일거리일 수 있지만, 게임의 내러티브에 잘 맞춰 그럴싸하게 연출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추가적으로, 이번 작품의 거대한 오픈월드 세계에서는 웹 스윙 외에 목적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빠른 이동을 지원하며, 이때는 스파이더맨이 뉴욕 시의 지하철을 이용하는 영상이 연출된다. 또한,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민간인들과의 상호작용, 포토 모드 등의 제공을 통해 더욱 밀도 높은 오픈 월드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마블 스파이더맨'에서는 뉴욕 생텀은 물론



▲ 어벤저스 타워까지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

거미줄만이 무기가 아니다
8년 차 스파이더맨의 다양한 슈트와 노련해진 액션


8년차 스파이더맨은 악당을 물리치는 방법부터 다르다. 거미줄 쏘는 것은 기본이요, 본업인 연구원 신분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가젯으로 뉴욕의 평화를 지키는 데 이바지한다.

'마블 스파이더맨'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락스테디의 배트맨 아캄 시리즈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형태의 프리 플로우 액션 시스템을 채택했다. 수많은 적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버튼만 잘 누르면 민첩하게 적들을 제압하는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거기에 더해 '스파이더 드론', '트립 마인'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보다 전략적인 전투 또한 가능하다.

이번 작품은 또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의 슈트를 제공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각 슈트들은 각자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구간의 경우 특정 슈트를 제작하지 않으면 진행 자체가 되지 않기도 할 예정이다. 게다가 각 슈트는 '웹 스프레이', 복제 홀로그램 등 다양한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전투를 이끌어나가는 역할 또한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내 기술과 도구, 슈트 등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도 지원할 예정이다. 관련 트레일러를 통해 보이는 것으로는 연구원 피터 파커가 일련의 스토리를 진행함과 동시에 퍼즐을 통해 스파이더맨의 슈트를 제작하거나, 또는 도구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예측해볼 수 있다.



▲ 각 슈트가 가진 능력을 잘 활용하는 것도 포인트다

소니와 손잡은 마블의 새로운 게임 프랜차이즈 전략
그 첫걸음은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그동안 만화,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은 그저 영화 출시에 맞춰 촉박하게 만들어지거나, 캐릭터의 인기에 편승해 게임성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엉성하게 만들어진 IP 원작 게임에 대한 거부감과 선입견을 가진 상태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블은 지난 2014년부터 게이머가 가진 IP 원작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하고, 인기 있는 캐릭터에 높은 게임성까지 갖춘 게임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소니와 손을 잡았다. 그렇게 처음 선보이는 것이 '마블 스파이더맨'이며, 해당 게임은 오는 9월 7일 정식 출시를 통한 게이머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게임은 그저 영화의 일정에 맞춰 급하게 개발된 것도, 그저 캐릭터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도 아니다. 다른 IP 원작 게임보다도 '마블 스파이더맨'이 기대되는 이유는 ' 라쳇 앤 클랭크 등의 시리즈로 개발력을 입증해 온 인섬니악이 직접 수많은 마블 캐릭터 중 '스파이더맨'을 선택했으며, 약 3년 반이라는 기간동안 공들여 개발해온 게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섬니악의 CEO 테드 프라이스(Ted Price)는 과거 코타쿠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소니 측에서 먼저 게임 개발을 위해 인섬니악에 연락을 취해왔으며, 마블 세계관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당시 인섬니악이 선택했던 스파이더맨은 오랜 기간의 개발 끝에 비로소 세상에 등장할 때가 됐다.

올해 상반기 '갓 오브 워'를 통해 입증한 소니 진영의 독점 타이틀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게임임과 동시에, 마블에게는 '뛰어난 퀄리티의 마블 원작 게임'을 탄생시키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게임이기도 한 '마블 스파이더맨'. 강한 힘에는 강한 책임이 따른다는 영화 속 대사와 같이, 남다른 목표를 어깨에 짊어진 이 게임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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