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를 지배하는 원초적 그 맛 '미사일 RPG'

게임뉴스 | 정필권 기자 |

'단순하지만 중독적이고 재미있게' 이러한 슬로건에 가장 들어맞는 게임 장르를 찾자면, 클리커 또는 방치형 게임이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가만히 지켜 두기만 하거나, 화면을 손가락으로 톡톡(때로는 맹렬하게) 두드리는 방식의 게임들은 반복적인 플레이임에도 플레이를 지속하게 하는 매력을 자랑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시스템만 갖출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완성도는 보장할 수 있는 장르라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고민과 설계가 필요한 장르다. 경쟁작들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작과는 다른 매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방치형 게임들은 오히려 아트 면에서는 괜찮은 모습, 다음 단계로 스무스하게 이어지는 설계로 플레이어를 사로잡고자 한다.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 인디게임 오락실에서 시연된 '미사일 RPG'는 아트 면에서 병맛을, 시스템 면에서는 준수한 콘텐츠를 보여준다. 기본 틀은 클리커와 방치형이지만, 일단 컨셉이 우리의 뇌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게임 내에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미사일들이 준비되어 있다. 꿀 중독탄, 나무늘보탄, 적을 모두 꿰뚫는 죽창탄까지 상상하지도 못했던 미사일들이 있고, 이를 육성할 수 있다.

그리고 육성한 미사일은 악마들을 처치하는데 사용된다. 다만, 일반적인 클리커처럼 적이 고정된 것이 아니다. 디펜스 게임처럼 적이 몰려오기 때문에 때로는 적에게 조준해야 하기도 하고, 적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수단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게다가 그저 터치하고 적을 더 높은 대미지로 제거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는 하나의 군대로 변모한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고, 미사일은 더욱 강력해지며, 악마들을 더 빠르고 강력하게 고기 덩어리로 만들 수 있다. 던전 탐험과 시간 제한이 있는 보스 전까지 게임은 파고들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

비록 시연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만 진행되었기에 미사일 RPG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시간에 따른 성장과 보람이 클리커를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니까. 그러나 아트만을 기준으로 게임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외견만을 보자면 모 작가의 병맛 웹툰을 생각나게 하지만, 게임 시스템 면에서는 많은 고민과 즐거움이 녹아든 게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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