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캘린더] 9월, 어떤 게임을 하면서 보낼까?

게임뉴스 | 정재훈,강승진 기자 | 댓글: 17개 |




큰 게임쇼들이 진행되는 8~9월 시즌이 지난 후부터 게이머들은 바빠집니다. 가을의 초입부터 연말, 다음 해 초까지는 게임사들이 그 해 소개했던 게임들을 줄줄이 뱉어내는 시즌이거든요. 게임 좀 한다 싶은 게이머라면 이 시기를 가장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게임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도 문제고, 잔액이 간당간당한 통장도 문제죠.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은 뭘까? 혼자 느긋하게 즐길 게임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시간은 흘러가고 어느새 사놓기만 하고 못 한 게임들이 쌓여있기 일쑤입니다. 혹은, 이도 저도 못한 채 아쉬운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죠.

오는 9월에도 새로운 게임들은 쏟아집니다. 어떤 게임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적당히 따라가기만 해도 즐거운 9월이 될 수 있는 9월의 게임 캘린더입니다.





8월 말 ~ 9월 초
월 초부터 쟁쟁한 라인업... 추석까지 버텨야 한다.


● 몬스터 헌터 월드(출시)



9월 초까지는 아직 즐길 수 있는 '몬스터 헌터 월드'는 9월을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이미 PS에서 씹고 뜯고 맛본 게이머라면 조금 물리겠지만, PS4를 갖고 있지 않은 게이머라면 적당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요. 출시 초반, 멀티플레이 연결에서 문제가 꽤 있었지만, 2주가 지난 지금은 서버도 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이라면, 혼자 해도 괜찮고 친구들과 하기에도 그만이라는 점입니다. 게임 자체가 꽤 어려운 편이지만, 그마저도 친구들과 같이하면 좋은 재미요소가 될 수 있겠죠. 단점이라면 시작 가격이 꽤 높다는 점입니다. 풀프라이스 가격을 그대로 받으니 잔액은 확보해 두셔도 됩니다. 아마 한동안은 새로운 게임이 없어도 충분한 플레이 시간은 게이머에게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죠. 더럽게 안 나오는 장식주는 단점이지만요.


● 데스티니 가디언즈 (8월 31일 PC방 프리미어, 9월 5일 출시)



몬스터 헌터 월드가 끌리지 않거나 식상한 분들이라면 9월 5일에 출시될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미리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경우 PC방 플레이어에게 꽤 높은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제대로 플레이해보시려면 PC방에서 주로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지요.

다만, FPS라는 장르 자체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면, 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콘텐츠가 꽤 적은 편인데다가 게임 가격도 높은 편이거든요.


● '드래곤 퀘스트 11: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9월 4일 출시)



일본의 국민 RPG중 하나인(일본엔 국민 RPG가 많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11'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본편은 작년 7월 말에 발매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 정식 발매 버전은 오는 9월 4일 출시될 예정이지요. 영어만큼이나 큰 벽인 일본어의 벽이 허물어진 것입니다.

이미 검증된 작품이니만큼 게임의 퀄리티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면 100시간은 너끈히 뽑아낼 수 있는 플레이타임에,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중에서도 잘 뽑힌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니까요. 한 가지 참고하실 점은 한국어 발매가 확정된 건 PS4 버전이라는 것입니다. PC 버전은 한국어가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는다고 표기되어 있으니 미리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 마블 스파이더맨 PS4 (9월 7일 출시)



PS4를 보유한 분들에게는 '스파이더맨'이 9월 초를 달랠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뉴욕 전체를 배경으로 하는 오픈 월드 배경에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인정받은 영웅' 피터 파커라는 흥미로운 설정까지 더해져 있지요. 제가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일주일은 충분히 즐길 만한 게임 맞습니다.


● 임모탈 언체인드(9월 7일)



PS4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어디 살겠습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PC로도 출시되는 '임모탈: 언체인드'는 현재 '소울 시리즈'의 팬들에게 기대를 듬뿍 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한 끗 잘못하면 죽음이고, 적들이 자비가 없다는 건 소울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칼과 창, 망치로 죽음과 싸우던 소울 시리즈와 달리 '총'을 주 무기로 쓴다는 것이 '임모탈: 언체인드'의 차별화된 점이죠.


9월 중순
탐험가의 탈을 쓴 여전사와 함께하는 시즌


● 섀도 오브 툼레이더(9월 14일 출시)



다른 게임들과 함께 9월 14일까지 왔다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섀도 오브 툼레이더'는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하는 짓만 보면 툼 레이더가 아니라 툼 머더러가 따로 없지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게임이 재밌으면 그만이지요. 더 강해지고 더 잔혹해진 라라의 폭력 릴레이는 올해에도 유감없이 이어집니다.

섀도 오브 툼레이더의 장점이라면 플랫폼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앞서 '몬스터 헌터 월드'를 플레이하려고 사둔 게임패드나 '스파이더맨'용 듀얼쇼크를 컴퓨터에 바로 연결해 활용할 수도 있지요.


● '언더테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 (9월 15일 출시)



동시에, 추석 인기스타가 될 게임도 준비해둬야 합니다. 사촌동생들이나 조카들에게 시키기 딱 좋은 '언더테일' 스위치판 되시겠습니다. 아가들에게 닌텐도 스위치 줬다가 망가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 많이들 하실 텐데, 그 친구들이 여러분 방에 들어가면 스위치 하나로는 안 끝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스위치 하나 정도면 싼 편이지요.

그뿐입니까? 유튜브 세대인 요즘 아이들에게 샌즈와 파피루스는 가히 왕년의 벡터맨과 비빌 인기 캐릭터입니다. 보여주는 즉시 '인싸' 삼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가지 문제라면, 한국어화가 이뤄질지 안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안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 본인이 즐기시기 위함이라면 조금 더 두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


9월 말
스포츠, SRPG, 어드벤처... 마무리는 무엇으로?


● 피파 19 (9월 28일 출시, 25일 선행 플레이 가능)



정규 시리즈 26번째 작품인 '피파 19'가 9월의 마무리를 장식합니다. 축구 팬이라면 추석 때 받은 용돈을 여기에 투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피파 시리즈가 잠깐 하고 마는 게임이 아니다 보니 충분히 가치를 뽑을 수 있거든요. 다만 피파 시리즈는 매년 새로 나오는 작품이니만큼, 사실 구매하는 입장에서도 기분이 약간 안 좋아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임이 조금씩 바뀌긴 하는데 뭔가 연정액제를 끊은 느낌이고 그래요.


●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2 (9월 27일 출시)



돈노드의 명작 어드벤처인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시리즈의 2편도 9월 말에 출시됩니다. 전작이자 1편의 프리퀄 작품인 '비포 더 스톰'과는 전혀 다른, 아예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지요. 돈노드 자체가 이미 작품성은 인정받은 개발사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혹시나 걱정되시는 분들은 프롤로그이자 무료로 공개된 작품인 '디 어썸 어드벤처 오브 캡틴 스피릿'을 플레이해보시면 어떤 게임인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전작들이 몽땅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고, 이번 작품 역시 그럴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언어가 중요한 어드벤처 게임인데 말이지요. 다행인 건, 워낙 시리즈의 인기가 좋다 보니 비교적 빠른 시기에 능력자 게이머 분의 유저 한글 패치가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늘 우리에게 언어의 자유를 주시는 능력자 유저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집시다.


● 전장의 발큐리아 4 PC 버전 (9월 27일 출시)



PS4로만 출시되었던 '전장의 발큐리아 4'도 9월 27일 PC로 출시됩니다. 게다가 PC 버전인데도 한국어화가 이뤄진 채 출시됩니다. 이 게임의 단점이라면 단 하나, 게임 그 자체입니다. SRPG라는 장르 자체는 꽤 인기 있는 장르이고, 어떤 식인지 잘 이해가 안 되신다면 '엑스컴' 시리즈를 생각하시면 대충 비슷합니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요.

하지만 1편을 완전히 계승하려 했다는 점 때문에 게임이 꽤 구식입니다. 레벨 디자인이나 그래픽이나... 2018년 출시작으로는 잘 안 보이는 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지요. 솔직히 위 게임 중에서는 크게 추천해 드리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10월에 출시될 대작들을 앞두고 할 게임이 영 없다고 하시면 고려할만한 선택지는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럴 시간이 없는데요?
그래서 준비했다. 모바일 게임.


모두가 게임을 충분히 즐길 시간이 있는 건 아닙니다. 7일에 스파이더맨이 나오고 14일에 툼레이더가 나오면 뭐합니까. 할 시간이 없는데. 통근 열차에 고통받으며 출근하고 전쟁터같은 일터에서 시간을 보낸 후 어찌어찌 집에 오고 나니 게임을 하고 싶어도 할 체력이 없는 일도 왕왕 있습니다. 독립하고 나면 게임도 하고 해야지 하며 환상에 젖어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년생들이나, 결혼 후 느닷없이 나만의 시간이 사라져 버려 공황 상태에 빠진 초기 유부남들이 겪는 일들이죠.

그런 분들에게 신작 발매 소식은 그림의 떡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떡까진 아니더라도 적당히 입에 넣고 오물거릴 수는 있는 모바일 게임들도 적당히 뽑아 두었습니다.(모바일 게임의 경우 정확한 출시 일자가 모두 밝혀지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트리플S(8월 28일 출시됨)




강도 높은 액션을 지향하는 시그널앤코의 벨트스크롤 액션 MORPG입니다. 오락실 시절부터 게이머들의 뇌리에 박혔고, '던전 앤 파이터'덕에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장르의 게임이지요. 모바일 게임은 필연적으로 유사한 장르의 게임들이 많고, 이때문에 승부수로 차별화 요소를 끼워넣기 마련인데 트리플S는 별도의 요소를 억지로 넣기보다는 액션 그 자체에 주목했습니다.


● 에픽세븐(8월 30일 출시됨)




앞서 말씀드린 트리플S가 굉장히 동적인 게임이라면 에픽세븐은 다소 정적인 작품입니다. 하지만 지향점은 어느정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트리플S가 '액션의 선'을 넘고자 했다면 에픽세븐은 '2D 연출의 선'을 넘고자 했습니다. 그때문에 개발 파이프라인도 새로 만들었을 정도지요. 3년에 걸친 개발 기간동안 공들여 깎아낸 캐릭터와 콘텐츠를 꽉꽉 채워넣은 작품입니다.


● 고딕은 마법소녀(9월중 출시)




벌레공주, 도돈파치 시리즈 등으로 유명하고 탄막 슈팅 게임을 가장 많이 만든 회사로 기네스상을 받은 '케이브'의 흥행작입니다. 주인공은 오리지널 캐릭터인 다섯 명의 마법소녀들이 맡고 있지만, 개발사의 전작인 벌레공주, 에스프가루다, 데스 스마일즈와 도돈파치 시리즈 등의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일종의 시공의 폭풍같은 게임이죠. 2015년 일본에서 출시된 이후, 그 해 케이브의 매출 70%를 혼자 견인한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요.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중입니다.


● 세븐데이즈(9월중 출시)




버프스튜디오의 '세븐데이즈'는 과거 하울링소프트에서 개발한 동명의 모바일 FPS 게임과는 다른 게임입니다. 그리고 지금 출시되고 있는 다른 수많은 모바일 게임과도 조금 다르죠. 일단 이 작품은 온라인 기반이 아닌 유료 게임입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7일간 진행되는 이야기가 담긴 어드벤처 게임이지요. 때문에 레벨업도, 액션이나 캐릭터 성장도 없지만 이야기 자체에 몰입해 즐길 수 있습니다. 세븐데이즈는 9월 중 출시되며, 3,300원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요리왕 쿠킹(9월중 출시)




식당을 경영하는 게임은 드물지 않고, 이세계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게임도 가끔 볼 수 있지만, 요리왕 쿠킹은 그 중에서도 꽤 유니크한 설정의 작품입니다. 일단 기본 식당은 푸드트럭인데 이세계다 보니 일반적인 트럭은 아니고 대형 마차를 개조한 것 같은 수레입니다. 푸드트럭 주인이면서도 용병을 고용해 식재료 수거를 맡기고, 마을에 돈을 투자하고, 결국 마을의 대부분 지분을 가진 푸드트럭 주인이 되는 뭔가 이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임이지요. 식당 경영 게임 하면 흔히 생각하는 SD 캐릭터가 하나하나 도트를 찍어 완성한 비주얼도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10월 출시작 미리보기
지갑 조심...! 미리 재고를 점검해두세요.


9월 계획은 이 정도 안에서 꽤 즐겁게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모든 출시작이 다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9월에는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길 테니 이정도면 충분한 양이라 할 수 있지요. 덤으로 9월 말에 진행되는 TGS에서, 더 많은 소식이 들려올 겁니다. 9월이 지나고, 10월이 오면 게이머들의 '파티'가 시작됩니다. 미리 10월 출시작들을 살짝만 살펴볼까요?

●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 슈퍼 마리오 파티





●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





● 소울칼리버 6





● 레드 데드 리뎀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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