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11] 스트레스 없이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로그라이트 '레미로어'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7개 |


⊙개발사: 픽셀로어&레미모리 ⊙장르: 로그라이크
⊙플랫폼: 스팀,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발매일: 2018년 겨울

'레미로어'는 픽셀로어와 레미모리가 공동 개발하는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이다. 게임의 타이틀은 두 개발사가 협업한다는 의미에서 각자 이름의 일부분을 사용했다. '레미로어'의 퍼블리싱은 인디 게임 전문 서비스사 니칼리스가 맡았다. 게임은 갑자기 이세계로 떨어진 학생 '레미'와 자아가 있는 마법서 '로어'가 랜덤으로 생성되는 던전을 탐험해야 한다.

'레미로어'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BIC의 니칼리스 부스에 전시됐다. 게임 내에는 절차적으로 생성되는 스테이지, 200종이 넘는 다양한 무기가 있다. 각 무기는 범위, 공격 스타일 등이 다르므로,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1인 플레이는 물론, 2인 동시 플레이(co-op)를 지원하여 친구와 함께 던전을 모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작위로 스테이지가 생성되어, 반복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BIC 현장에서 만난 픽셀로어 이세훈 대표는 자신들의 게임을 "애니메이션 그래픽 풍에 로그라이크의 하드함을 덜어낸 '로그라이트(Rouge-lite)' 장르"라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로그라이크 게임이 다소 무거운 그래픽을 취하는 반면, '레미로어'는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비교적 산뜻했다. 게임 플레이 역시 이세훈 대표의 소개처럼 '로그라이트'여서 누구나 쉽게 액션 게임을 즐길 만했다.



▲ (왼쪽부터) 픽셀로어 이세훈 대표, 레미모리 정동진 대표

'레미로어'의 애니메이션 그래픽은 일본 만화 못지 않아 인상적이었다. 이세훈 대표는 "많은 인디 게임을 개발해봤지만, 솔직히 애니메이션 그래픽 풍은 처음"이라면서 "아직 애니메이션 그래픽의 로그라이크 게임은 많지 않은 거 같아 배우면서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그래픽 풍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배경은 현실적인 느낌을 주도록 렌더링하고 캐릭터와 오브젝트 모델링은 애니메이션 풍으로 해 차별화를 줬다. 또한 이세훈 대표는 "한 편의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색감도 많이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레미로어'는 그래픽뿐만 아니라 캐릭터 목소리에서도 차별화를 보였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수준 높은 더빙이었다. 레미모리의 정동진 대표는 "기존 로그라이크 게임은 액션에 집중하고 캐릭터의 이야기나 세계관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다"라면서 "우리는 캐릭터가 세계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신경을 쓰다 보니 성우와 더빙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두 게임사 대표는 일본의 성우 에이전시를 직접 만나고 녹음 작업을 했다.

정동진 대표는 "인디 게임사로서 성우를 기용하고 더빙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레미로어' 완성도에 욕심을 가져 일본어 더빙을 원했지만, 인디 게임사의 형편으로는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 두 게임사 대표는 직접 일본으로 가 현지에서 에이전시를 만나고, 협상한 덕분에 실력 있는 성우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성우가 준연예인급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대부분 에이전시를 통해 일이 이루어진다. 직접 만나고 일을 진행한 덕분에 두 게임사는 더빙 작업의 비용을 절감하고 라이센스 문제도 수월하게 해결했다.

인디 게임사로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일본어 더빙 작업을 고집한 이유에 묻자, 이세훈 대표는 "로그라이크는 전투를 반복하는데, 이러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레미로어의 경우 랜덤한 스토리를 성우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덕분에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오버워치'의 대기실에서 캐릭터들이 자신의 이야기나 세계관에 관한 내용을 들려주며 유저가 관심 갖는 것을 예로 들었다.



▲ "성우는 지루하지 않은 로그라이크 게임 만드는 데 효과적"

일본인 성우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그쪽이 시장이 더 크고, 여러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라고 정동진 대표가 답했다. 적은 예산으로 일본으로 가 걱정했지만, 오히려 에이전시에서 지원을 너무 많이 해 당황스럽기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누구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단계도 있었다"고 전했다.

'레미로어'는 로그라이트를 표방한다. 죽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반적인 로그라이크 게임과 달리 '레미로어'는 중간 지점에서 랜덤하게 이어간다. 이런 로그라이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세훈 대표는 "로그라이크 액션에 약한 유저도 스트레스 없이 엔딩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그는 유저가 즐겁게 게임을 하면서 게임의 엔딩도 보는 재미를 느끼기를 바랐다.

끝으로 이세훈 대표는 "전체 플레이 타임은 길지 않더라도, 즐기고 싶을 때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어렵고 매니악한 로그라이크로 넘어가는 데 발판과 같은 게임"이라고 '레미로어'를 소개했다. '레미로어'는 니칼리스를 통해 스팀,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로 올겨울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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