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는 그대로, 변수 추가로 더 다이내믹해진 DOA6

동영상 | 윤서호 기자 | 댓글: 2개 |

※ 현장이 시끄러운 점 유의 바랍니다


⊙개발사: 코에이 테크모 ⊙장르: 대전 격투 ⊙플랫폼: PC, PS4, Xbox One ⊙출시: 2019년 2월 15일


지난 6월 9일 공개된 '데드 오어 얼라이브6(이하 DOA6)'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5 출시 이후 7년만에 등장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의 신작입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는 일부 유저들에게 게임 자체보다는 게임 내에 등장하는 미녀 캐릭터들, 그리고 섹시어필이라는 요소가 더 잘 알려진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노리고 비치발리볼 등 외전격인 작품도 출시되기도 하는 등, 섹시어필이라는 요소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게임이기도 하죠.

그런 점 때문에 과소평가되는 부분이 있지만,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는 격투 게임으로서도 상당히 완성된 시리즈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위바위보를 연상케 하는 타격-잡기-홀드(반격기)의 상성 구조와 그 심리 공방은 다른 격투 게임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만의 요소입니다. 타 격투 게임은 몇몇 캐릭터만 반격기를 갖고 있지만,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는 전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반격기를 탑재했거든요. 중단 공격을 제외하고는 상단, 하단, 점프 공격의 반격기는 주먹과 발 상관 없이 각 판정의 위치에 따라 대응 커맨드가 같기 때문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반격기를 활용해서 적의 공격을 끊고 템포를 가져올 수도 있죠.

이런 요소들이 섹시어필에 묻히는 것을 우려해서였는지, 데드 오어 얼라이브5 발표 당시에도 개발진들은 "섹시어필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기존과 변한 건 없었고, 오히려 그 후에 출시된 DLC들은 그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도록 만들었죠. 그래서 이번 DOA6를 출시했을 때 개발진이 언급한 "섹시어필을 줄이겠다"도 허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주인공 카스미의 기본 복장을 새로 적용한 인게임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다만 이번 TGS 2018 버전에서는 카스미의 기존 시리즈의 의상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현장 시연대에 적힌 안내서에는, 카스미의 기존 의상과 추가 캐릭터 '뇨텐구'는 초회판 구매자와 예약판 구매자에게 제공된다고 적혀있기도 했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DOA6 개발진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카스미의 트레이드 마크인 코스튬도 선택 가능했습니다

격투 게임으로서의 DOA6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기본적인 가위바위보 싸움의 구도는 동일했습니다. 타격은 홀드에 약하고, 홀드는 잡기에 약하고, 잡기는 타격에 약한 식이죠. 홀드의 커맨드도 기본적으로 동일했던 만큼, 기존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들에게 이 부분은 크게 바뀐 점이 없었죠.

다만 여기에 추가된 '스페셜 키'와 '페이탈 러시', '브레이크 시스템'은 앞서 언급한 삼각 구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기본적으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는 4개 버튼만을 사용하지만, DOA6에서는 여기에 스페셜 키가 추가돼서 기본 5개의 버튼을 사용하게 됩니다. 스페셜 키를 4번 누르면 페이탈 러시라는 강력한 콤보를 사용할 수 있고, 적중하면 상대방을 특수한 스턴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일반 스턴 상태에서는 일반 홀드로 적의 공격 템포를 끊을 수 있지만, 페이탈 러시로 인한 페이탈 스턴은 홀드로 끊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안정적이고 쉽게 공격을 이어가도록 한 것이죠. 다만 대부분 공격이 상단이기 때문에, 적에게 패턴을 읽히기 쉽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체력바 하단에 있는 게이지가 50% 이상이 되면 커맨드를 조합해서 브레이크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크게 브레이크 홀드, 브레이크 블로우로 나뉩니다. 브레이크 홀드는 말 그대로 홀드인데, 기본적으로 홀드는 상단이면 상단, 하단이면 하단 등 특정 판정에만 적용됩니다. 하단 홀드를 했는데 적이 상단 공격을 하면 고스란히 얻어맞는 구조죠. 브레이크 홀드는 이런 판정 없이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누르면 적의 공격을 흘려내기 때문에, 자칫 치명적인 콤보로 이어질 수 있는 적의 패턴을 끊을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또한 페이탈 러시를 맞고 페이탈 스턴 상태일 때, 적의 콤보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했죠. 다만 그런 장점이 있는 만큼, 일반 홀드보다는 데미지가 굉장히 적게 들어가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 어떤 공격에도 대처가 가능한 브레이크 홀드

브레이크 블로우는 공격이 적중하면 특수한 연출과 함께 적에게 큰 데미지를 주는 특수한 타격 기술입니다. DOA5에 있던 파워 블로우와 비슷하죠. 여기에 트레일러에서는 적중 시 피격된 캐릭터의 얼굴 표정이 변하거나, 혹은 안면에 주먹을 강타당해서 선혈 표현까지 선명히 드러내는 모습도 보이면서 차별화된 포인트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연출은 캐릭터별 브레이크 블로우에 따라 달랐습니다. 카스미는 주먹으로 상대의 얼굴을 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복부 쪽을 강타하는 형태로 브레이크 블로우를 시전했거든요. 자체 데미지도 강력한 데다가 상대방을 멀리 날려서 지형지물에 충돌 데미지까지 입힐 수 있는 만큼, 단일기로도 어지간한 콤보급의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 순간적으로 강력한 딜을 뽑아낼 수 있는 브레이크 블로우

그만큼 강력한 공격인 만큼, 브레이크 블로우의 상성 관계는 일반 블로우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반 타격의 경우 상대방의 잡기 시도를 무시하지만, 브레이크 블로우를 사용할 때는 예외입니다. 뿐만 아니라 카운터보다 더 데미지가 높은 하이 카운터 판정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꽤 높은 공격 수단이기도 합니다. 브레이크 블로우 단일로 사용할 경우 입력 후 발동이 살짝 늦은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숙련이 됐다고 가정하면 바로 잡기로 커트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시스템이 다양하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외울 것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렵다는 말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죠. 시연을 통해서 느낀 DOA6는 기본만 어느 정도 갖추면, 상대방에 대해서 몰라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스페셜키와 브레이크 시스템은 상대방의 패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초보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대처할 수 있는 밑바탕이었거든요.

물론 게임이 출시되고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극의까지 파고든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 사이의 간극은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모르면 맞아야지"라는 말이 통용되는 격투 게임이라면 더할 나위도 없죠. 최근 격투 게임은 그 흐름에서 벗어나서 신규 유저들도 맞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격투 게임 특유의 공방이 오가는 심리전은 고스란히 유지하고자 하고 있죠. 이번 DOA6에서 찾아온 변화가, 섹시어필이라는 요소 때문에 격투 게임으로서의 요소가 저평가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DOA6는 2019년 2월 15일 PS4, Xbox One, PC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9월 20일 개최되는 도쿄게임쇼(TGS2018) 최신 소식은 일본 현지에 나가 있는 TGS 특별 취재팀이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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