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말 그대로 물밀듯이 몰려오는 좀비들, '데이즈 곤'

리뷰 | 윤서호 기자 | 댓글: 2개 |

⊙개발사: 벤드 스튜디오 ⊙장르: TPS 액션 어드벤쳐 ⊙플랫폼: PS4 ⊙출시: 2019년 2월 22일


포스트 아포칼립스, 즉석에서 자원을 조합해서 활용하는 주인공, 그리고 몰려오는 감염자들. 오픈 월드 좀비 서바이벌 액션 '데이즈 곤'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들이다. 대중문화에서 너무도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어찌 보면 식상할 수 있는 소재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는 재료들이다.

'데이즈 곤'의 개발사 벤드 스튜디오는 소니 TPS 잠입 액션의 대표작 '사이폰필터' 시리즈와 PS Vita 게임 '언차티드: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개발한 스튜디오다. 2007년 이후 지난 E3 2016에서 '데이즈 곤'을 발표했으며, 당시 인터뷰에 따르면 '데이즈 곤'은 2016년 기준으로 개발을 한지 3년 가량 지났다고 언급했다. 그로부터 약 3년 뒤인 2019년 2월 22일 출시 예정인 만큼, 약 6년 가량의 개발 기간을 거쳐서 세상에 정식으로 내놓게 되는 셈이다.


혹자는 이미 시장에 포화 상태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바이벌 장르에 공을 들이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다만 '데이즈 곤'은 처음부터 지향점이 다른 게임이었다. 데모트레일러 마지막에서 수도 없이 많은 감염자들이 주인공 디컨 존을 향해 몰려오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멀티플레이 기반의 생존 게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대규모 적들의 습격은, 디컨 존 혼자만으로는 상대하기에는 벅차다.

그런 습격은 다른 스토리 기반의 서바이벌 게임처럼 특정 시나리오, 혹은 특정 구간에서만 발발하는 것이 아니다. '플리커'라고 불리는 감염자들이 소리를 내지를 때마다 주변의 감염자들이 반응하고, 그것이 연쇄적으로 작용해서 감염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만큼 빠르고 신속하게, 그리고 조용히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디컨 존은 플리커들이 더 몰려올 것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날이 어두워지면 플리커들이 둥지에서 나와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플리커 한 개체와의 전투는 아주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플리커들은 공격을 받으면 일순 경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때 공격을 연거푸 퍼부으면 제압이 가능했다. 다만 초반의 디컨은 생각보다 약한 몸이라서 플리커에게 몇 번 공격을 받으면 죽는 섬세함을 보여줬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콘솔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라면 새삼 걱정할 것이 없는 정도의 난이도라고 할까. 회피도 있고, 근접 공격을 연속적으로 하다보면 마지막 평타에 플리커를 확실하게 보내는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걱정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 샷건이 있으면 더 쉽게 제압 가능하다

다만 플리커들을 제거해나가도, 어느 사이에 또 다른 플리커들이 빈 자리를 하나둘씩 채워나갔다. 시연 버전에서는 영상에서 나온 것 같은 대규모 습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디컨 존이 걱정하는 부분은 유저도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었다.

대규모 적들과 맞붙는 것이 처음부터 전제된 게임의 경우, 유저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원이 넉넉한 편이다. 그렇지만 '데이즈 곤'은 그런 부분에서는 서바이벌 게임에 더 가까운 면모를 보여줬다. 근접 무기조차도 나이프를 제외하면 내구도가 존재하는 만큼, 어느 정도 사전에 플레이해서 자원을 비축하지 않으면 나이프만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나이프가 위력이 나쁘진 않지만 공격범위도 좁은 만큼, 몇 대 맞으면 금방 사망하는 디컨 입장에서는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심지어 트렁크 안에 숨어있다가 기습하는 플리커들의 공격을 QTE 한두 번 놓친 것으로 금세 사망하는 걸 보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 어느 새 붙잡혀버리면 답이 없어진다

시연 버전에서는 스토리 모드 외에, 그런 대규모 습격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플리커 모드'가 개방이 되어있었다. 플리커 모드는 이미 수백 마리의 플리커가 점거해서 모여있는 지역을 디컨 존이 기습하는 모드로, 스토리 모드와 달리 플리커들이 이미 깨어있는 상태다. 즉 디컨의 기척을 느끼면 수백 마리의 플리커가 일시적으로 달려들고, 붙잡히는 순간 어느 사이에 개미떼가 달라붙은 것처럼 플리커들이 화면을 메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플리커 모드에서는 순간적으로 슬로우모션처럼 적이 느려지고, 더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도록 하는 포커스 모드가 지원이 됐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폭발물과 화기가 지원되면서 다수의 적들을 제압하기 위해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연료통을 폭파시켜서 다수의 플리커를 소각하거나, 혹은 폭탄을 트럭 엔진 부분에 부착해두고 플리커들이 몰려오면 폭파해서 제압하는 방법 등이 시연 전 튜토리얼 영상을 통해 소개가 됐다. 그리고 실제 시연 현장에서도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 폭탄을 곳곳에 미리 설치하거나



▲ 주변에 있는 연료통을 터뜨려서 수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스토리 모드 시연 버전에서는 초반부터 바이크를 활용할 수 없지만, 플리커 모드에서는 처음부터 바이크가 지원이 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었다. 바이크를 타고서 플리커들을 조준 사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플리커 떼를 요리조리 피해서 제압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방법 한 번으로 수백 마리의 플리커들을 일순 제압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지 방안을 유기적으로 활용해서 대처하는 것이 필요했다. 스토리 모드에 비해서 플리커 모드가 처음부터 자원이 많이 주어지긴 하지만, 이를 상회할 만큼 많은 플리커들이 디컨에게 달려들고, 순식간에 고깃덩어리로 만들어버리기 일쑤였다.



▲ 잠깐만 멈칫해도 순식간에 열 마리 이상의 플리커가 달려든다

시연 시간이 짧은 만큼, '데이즈 곤'의 또 다른 면모인 오픈 월드까지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벌어진 전투와 한정된 자원 시스템, 그리고 어느 사이에 빈 자리를 메우는 또 다른 플리커들과 '플리커 모드'의 대규모 물량은 '데이즈 곤'만의 서바이벌 요소를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한정된 지역에서 진행된 시연과 달리, 정식 출시 때 볼 수 있는 오픈된 공간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된다.



9월 20일 개최되는 도쿄게임쇼(TGS2018) 최신 소식은 일본 현지에 나가 있는 TGS 특별 취재팀이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 완성도 높은 메인 스토리
  • 익숙한 컨셉에 익숙한 시스템, 익숙한 재미
  • 몰입을 방해하는 서브 퀘스트
  • 넓기만 하고 텅 빈 오픈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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