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중국 최초의 기능성 게임 전시회를 가다

포토뉴스 | 원동현 기자 | 댓글: 2개 |
게임은 미디어다. 남다른 상호작용성을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춘 강력한 미디어다.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그리고 시대에 따라 게임은 예술이 될 수도 있고, 평범한 오락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역사에 남아 그 시대의 단면을 비추는 창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중국의 유명 미술대학 '북경중앙미술학원' 측은 9월 8일부터 10월 7일까지 산하의 부속 미술관에서 중국 최초의 기능 및 예술 게임 전시회를 진행했다. 'Play Beyond The Game'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기능 및 예술 게임을 소개하며 게임이 가진 다양한 잠재력과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전시회의 책임자 왕중은 "Beyond the Eyes, Oncologist 등 전시회를 준비하며 정말 감동적인 게임을 여럿 접했다"며, "이런 게임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고, 관람객의 자의적인 해석을 존중하고자 별다른 디자인 없이 게임만을 앞에 내세웠다"며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 호텔 바로 인근에 위치해있던 '북경중앙미술학원'



▲ 캠퍼스가 굉장히 예뻐 무심코 산책을 하게됩니다



▲ 사실 건물이 다 비슷하게 생겨서 길을 잃었습니다



▲ 한바퀴 돌고서야 찾은 미술관



▲ 잘 찾아온 것 같군요



▲ 층을 착각해 잘못 들어간 타 전시회



▲ 게임 테마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 다시 한층 올라가봅시다



▲ 도착!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네요



▲ 한쪽 벽면에는 설정화가 가득했습니다



▲ 제게 고통을 안겨줬던 컵헤드도 보이는군요



▲ 옷 한 벌에도 디테일이 살아 숨 쉽니다



▲ 중국 최초의 기능성 게임 전시회, 본격적으로 한번 둘러볼까요?




Monument Valley : 간결하면서도 깊게

모뉴먼트 밸리는 ustwo에서 개발한 모바일 퍼즐 게임으로 파스텔톤의 색채와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높은 완성도와 출중한 게임성 덕에 2014 애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 정식 후속작 '모뉴먼트 밸리2'를 출시하며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ARTE Mecenas : 게임으로 예술의 역사를 배우다

아르떼 메세나는 교육에 뜻을 품은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중세 시대의 자산가가 되어 교육, 도시 그리고 예술 분야 등에 투자를 감행하게 되고, 이 과정 속에서 예술 사회의 역사를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 개발사인 Triseum은 "우리의 목표는 게임이 교과서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남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Her Story : 흩어진 진실

허스토리는 Sam Barlow가 만든 상호작용 추리 게임으로 실제 1994년에 촬영된 실제 취조 영상을 활용한 것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해당 취조 영상에는 한나 스미스라는 영국 여성이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271편으로 쪼개진 영상을 보고 맥락을 파악해 사건의 진상에 접근해야 한다.




子日诗云 : 공자왈, 시경에 이르기를

자왈시운은 그야말로 운치가 가득한 게임이다. 산(山),수(水),추(秋),월(月),목(木)이라는 5가지 주제 아래 글자를 형태로, 시를 선으로 표현한 퍼즐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어지럽게 얽혀있는 시의 구절들을 드래그하고 접합시켜 새로이 완성시켜야 한다.




Nishan Shaman : 천 년간 이어져 온 소수민족의 전설

니샨 샤먼은 중국 텐센트 산하의 '넥스트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중국 북방 소수민족 사이에서 천 년간 이어져 온 전설 '니샨 샤먼'을 토대로 만든 작품으로, 여성 영웅 '니샨'이 명계로 들어간 혼을 빼앗긴 아이를 구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기존 어드벤처 작품과는 달리, 화려한 액션보다는 전승의 구절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북을 이용해 귀신을 내쫒어가며 아름다우면서도 위험한 명계 곳곳을 탐험하는 '니샨'의 이야기는 몹시 매력적이다.




The Swords : '사람'은 '점'으로, '검'은 '선'으로

더 소드(중국명 说剑)는 지난 2016년 대만의 선헤드 게임즈에서 개발한 인디게임으로 수묵화와 같은 형태로 검격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개발진은 중국 무협의 가장 큰 특징은 '전투감'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살리기 위해 기타 요소를 극도로 간략화했다. 인물부터 배경까지 모든 것을 점과 선으로 표현했으며, 전투의 역동성은 회전과 접촉으로 강조했다.




Mountain : 산은 언제나 고요하다

'산'은 정갈하고 고요하다. David O'Really의 2014년도 작품 'Mountain' 역시 그 깊은 매력을 담아냈다. 플레이어는 그저 천천히 회전하며 조금씩 형태를 바꾸어나가는 하나의 작은 '산'을 바라보게 된다. 흐림과 맑음, 비와 눈 등 다양한 기후의 변화와 더불어 알게 모르게 각종 잡동사니가 쌓여간다. 플레이어는 그러한 변화를 지켜보며 자신의 산에 대한 모종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7Days in CBD : 상호작용과 의미의 발현

게임은 꼭 거창해야 할까? 7Days in CBD는 심플함의 대명사와 같은 게임이다. 얼핏 보기엔 참으로 복잡해 보이는 화면이지만, 플레이의 골자는 아주 단순하다. 커서를 움직여 자동차를 선택하고, 운전자와 대화를 하며 조금씩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나가면 된다. 대화의 방향에 따라 게임의 배경이 되는 '국제무역센터' 일대의 환경이 조금씩 변화해간다.

해당 작품은 지난 09년도부터 12년도까지 장조궁(张兆弓)이란 인물이 개발했다. 실제 북경 내 최고 번화가인 '국제무역센터'를 배경 삼아 제작했으며, 상호 커뮤니케이션를 통한 의미 발현에 초점을 맞추었다.




Walden, a game : 명저 '월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게임 속에서 만나다

누군가의 실제 경험을 게임에 그대로 녹여낸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Walden, a game은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동명 수필 '월든'의 속의 경험을 게임으로 옮겨낸 작품이다. 메사추세츠 월드 호에서의 생활을 소박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Walden, a game은 플레이어에게 색다른 메세지를 던진다.




Folding Fan : 부채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폴딩 팬은 마치 한권의 예술서와 같은 게임이다. 감상, 형태 제작, 공예, 역사, 부채 작업장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장별로 '부채'라는 고전 수공 공예에 담긴 저마다의 주제 의식을 다루고 있다.




Candle-man : 내게 빛이 10초만 주어진다면?

10초만 탈 수 있는 양초가 있다면? 캔들맨은 시간 제한이란 룰과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퍼즐을 훌륭하게 엮어낸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초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맵을 누비며 단서를 파악하고, 광원 효과를 이용한 미스터리 해결해야 한다.



▲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성 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게임과 교육의 경계선에 놓여있던 작품



▲ 한쪽 벽면에는 중국 게임의 역사가 적혀있었습니다



▲ 고대 중국에서 즐기던 주사위 놀이 '육박', 그리고 '바둑'



▲ 중국이 전자오락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1990년대



▲ 미르의 전설이 시장을 견인했던 시기



▲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 당시 큰 인기를 끈 작품들, 익숙한 이미지가 보입니다



▲ 이후 콘솔 시장도 개방되며 콘텐츠가 한층 풍부해졌습니다



▲ 최근엔 여성향 게임과 배틀로얄 장르가 크게 선전하고 있습니다



▲ 길 끝에 적혀있던 게임에 대한 격언들

언어, 신화, 의식, 스포츠, 음악, 시, 전쟁, 법률 등 인류사회의 기원과 발전의 요인들, 이 모든 것은 게임으로부터 발전해왔다.



▲ 게임의 다양한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었던 Play Beyond The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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