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예술이 되다 -'킹덤 하츠 오케스트라 월드 투어 콘서트'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1개 |



※ 공연 특성상 공연 사진, 영상 등의 촬영은 불가능한 점 사전에 알려드립니다

금일(6일), 여의도 KBS홀에서는 스퀘어에닉스와 디즈니가 합작 개발한 킹덤 하츠 시리즈의 오케스트라 콘서트 '킹덤 하츠 오케스트라 월드 투어 콘서트'가 개최됐습니다.

게임과 오케스트라, 얼핏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한 쌍입니다. 게임은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인 반면, 오케스트라는 클래식하고 깊이 있는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과는 달리 게임과 오케스트라는 꽤나 친분이 깊은 편입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1989년과 2002년 도쿄에서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으며, 2003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도 심포닉 게임 음악 콘서트를 개최, 젤다의 전설 OST를 연주해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을 거뒀을 정도입니다.

비단, 해외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마영전 브랜드샵 오픈 콘서트, 플래직 심포니 오케스트라, 메이플스토리 15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등 게임 음악 오케스트라가 꾸준히 개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공연을 보면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국내 게임 음악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아무래도 국내 게임 위주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그랬던 아쉬움을 이날 마침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시리즈 15주년과 내년 출시 예정인 '킹덤 하츠3'를 기념하는 최초의 공식 월드 투어 콘서트 '킹덤 하츠 오케스트라 월드 투어 콘서트'가 마침내 아시아 최초로 한국, 서울에서 개최된 거였죠. KBS 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은 이번 공연에서는 우타다 히카루가 부른 1편의 테마곡 '히카리(光)', 2편 테마곡 'Passion' 등의 명곡들이 오케스트라로 재해석됐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첫 순은 1편의 테마곡 히카리였습니다. 어딘지 애절하고 구슬픈 멜로디가 특징인 곡이었는데 이번 오케스트라 버전에서는 웅장한 느낌으로 편곡돼 관객들을 킹덤 하츠의 세계로 안내했습니다. 물론, 테마곡만 나온 건 아닙니다. 워낙 OST가 좋기로 정평 난 킹덤 하츠였던 만큼,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다양한 곡들이 귀를 즐겁게 해 줬습니다.


▲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1편과 2편의 테마곡 히카리와 Passion (출처 : Mikurio 유튜브)

시리즈 명곡 외에도 아직 출시하지 않은 '킹덤 하츠3' OST의 오케스트라 버전도 이날 들을 수 있었습니다. '킹덤 하츠3'에서 새롭게 추가된 토이 스토리 세계의 테마곡 'You've Got a Friend in Me'의 오케스트라 버전이었죠. 어딘지 느긋하면서도 통통 튀는 듯한 원곡의 느낌을 오케스트라로 고스란히 표현해 저를 포함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한편, 이번 콘서트에서는 시리즈의 OST를 맡은 시모무라 요코 작곡가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여러모로 게임과 예술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하게 해줘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평가절하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최근에는 중독물질이라며 사회적으로 격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저 오락으로만 게임이 오케스트라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뤘다는 건 나름 큰 의미를 지니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임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러한 의문을 단숨에 떨칠 수 있었던 '킹덤 하츠 오케스트라 월드 투어 콘서트'였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게임들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단순한 게임이 아닌 예술, 그리고 문화생활의 하나로서 게이머들과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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