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험난한 레이더 세상 영구축은 살 수 있을까? Royal Navy 영구축 선행 체험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2개 |
월드 오브 워쉽에서 새로운 정규 트리가 등장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영국 구축함들이다. 현재 지난 업데이트로 시작된 Royal Navy 이벤트를 통해 특수 임무를 완수하면 선행체험판 격으로 5~8티어의 영구축 정규트리를 만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기행을 일삼는 종특덕에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독특한 운용을 해야하는 트리들로 유명한데, 예로 순양함에는 철갑탄만 쓸 수 있고, 연막을 이용한 구축함식 플레이가 가능하다거나 전함은 장갑은 약하지만 어마무시한 수리반을 통해 급속 회복이 가능하며, 철갑탄의 성능이 나사가 빠진 대신 고폭탄의 화재율이 뛰어나다던가 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구축 정규 트리가 나온다면 과연 어떤 기괴한(?) 성능을 보여줄지 평소에도 유저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거론되곤 했다.

그리고 차차 테스트 단계를 거쳐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 영구축은 역시 다른 국가 구축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는 함종이었다.




▲ 드디어 나온 기행의 나라 영국의 구축함



작은 방화광의 등장! 영구축 알아보기
준수한 화재율과 기동력, 하지만 고난이도 함선

영구축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포격과 생존, 방화에 특화된 히트 앤런의 귀재다. 다만 포격형 구축함이라기엔 뭔가 부족한 창호지 체력에 화력은 좋지만 전투 지형에 제약을 많이 받는 편이다.

재장전 속도가 짧아 하루구모마냥 포탄을 비처럼 퍼부을 수 있으나, 탄속이 고작 7~800대 초반에 그쳐 거리가 조금만 벌어져도 맞추는데 애로사항이 꽃핀다.

타국가와 차별화 되는 점이라면 연막 사용 횟수가 많으며, 재사용 대기시간이 짧다는 점, 그리고 단발 어뢰 사격이 가능하며, 구경에 비해 화재율이 비교적 높게 책정되어 불지르기 딱 좋은 함선이라는 것이다.

대신 체력적인면이 불안한 편이며, 기동력 자체는 우수하지만 엔진 부스터를 쓸 수 없어 결과적으로 속도가 느린 편이다. 피탐지는 일본 다음으로 좋다는 점도 특기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미구축과 일구축을 합체시켜놓은 듯한 인상이다.




▲ 외모에 대한 첫인상은 귀엽다는 느낌이 들었다



■ 연막 사용 횟수가 최대 7? 엄청난 물량 공세를 자랑하는 영구축

현재 선행 체험중인 영구축함 트리의 특징을 설명하자면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연막 사용 횟수에 있다. 5티어인 아카스타 기준 기본 5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함장 스킬과 프리미엄 소모품을 구입한다면 최대 7개까지 쓸 수 있다.

연막은 순양함 연막과 닮은 구석이 있는데, 연막 살포 범위가 넓은 대신 살포 시간이 짧다. 그리고 사용 횟수덕인지 연막의 지속시간은 독구축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짧은데, 살포 시간 10초에 지속 시간은 고작 40초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연막을 써서 다른 함종을 서포터 하거나, 혹은 연막 포격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신 재사용 대기 시간이 프리미엄 소모품 기준 70초에 지나지 않아, 연막이 끝난 후 30초 후에 바로 다시 살포할 수 있다.

다른 구축함처럼 연막을 깔고 딜링을 하기에는 지속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 사용처를 찾자면 적절하게 치고 빠지거나 위기 시 회피의 목적으로 써야할 것이다.




▲ 연막 소모품 갯수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 주포의 성능은 우수하나, 너무나도 느린 탄속

포격 능력은 일본의 하루구모나 기어링과 비교해도 그닥 밀릴게 없다. 동티어와 비교하면 1위를 자랑하는 재장전속도와 넉넉한 포문, 그리고 저티어부터 부드럽게 돌아가는 포탑회전 속도 등 포격형 구축함이라 불리기에 부족할게 없다.

다만 이런 장점을 모두 상쇄하는 저질 탄속이 문제다. 영순양의 철갑탄 탄속도 그닥 빠르지 않았으나, 구축함의 탄속은 이보다 더 느리다. 정확히 한 방 한 방 적을 노려 쏘기보다 애틀랜타처럼 탄막을 형성하여 흩뿌린다는 느낌으로 쏴야할 것이다.

구경에 비해 화재율이 타국가보다 높다는 점도 특이하다. 현재 선행 체험판으로 공개된 영구축은 일괄적으로 120mm포를 사용하는데, 130mm를 쓰는 소련과 같은 8%의 화재율을 자랑한다. 실질적으로 구축함을 제외하면 고폭탄으로 대미지를 넣기 보다는 불을 질러 적을 태워죽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함장스킬로 화재 유발을 찍고, 깃발까지 세팅한다면 11%의 놀라운 화재율을 볼 수 있다.

사거리도 동티어 중에서는 꽤 장거리를 자랑하므로 최대 사거리에서 회피 기동을 하면서 상대를 불태우기에 좋다.




▲ 포격 능력 자체는 괴물이다. 그놈의 탄속만 극복할 수 있다면 말이다



■ 미국을 능가하는 뛰어난 선회력과 선회 반경!

영구축을 대표하는 특징으로 우수한 선회력과 부드러운 기동을 들 수 있다. 선회 반경이 동티어에 비해 확연히 작은데다 조타 시간도 2초대라 마음 먹은대로 방향을 휙휙 꺾을 수 있다.

최고 속력도 중간 이상은 가기 때문에 회피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아쉬울게 없는 셈. 다만 선회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주포 선회가 못쫓아오는 경우가 있어 배와 포탑이 따로 노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아이러니하게 분명 주포 회전 속도가 우수한데, 배 선회 너무 좋아 못쫓아간다




■ 일본과 맞먹는 종잇장 체력? 낮은 피탐지를 활용하자

스펙상으로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낮은 내구도다. 체력 수치가 최하위인 일본과 비슷하다. 체력 돼지로 유명한 독구축과 비교하자면 동티어에서 가볍게 3천 차이난다. 독구축과 소구축을 타던 유저라면 내구 증가 스킬을 찍지 않고서야 불안해할 저질 체력인 셈이다.

사실상 내구 증가 스킬을 찍어줘야 다른 국가의 내구도와 비슷해지는 수준으로 사실상 추가적재 스킬이 무의미한 영구축에게 내구 증가 스킬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피탐지 역시 그럭저럭 일본에 근사한 수치고 연막의 재사용 대기 시간도 짧고, 수량도 많아 레이더만 제외하면 생존이 어렵진 않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 연막 소모품 갯수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 피탐이 좋긴하나 어차피 고티어로 갈수록 큰 의미는 없다




■ 엔진 부스터라도 다오! 소모품 제한 패널티

연막 빼고는 고국에 소포로 부쳤는지 티어가 올라가더라도 소모품의 종류가 고작 소나밖에 생기지 않는다. 그나마 소나 자체도 독일산과 비교하면 성능이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자신에게 오는 어뢰를 탐지해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소련의 그로조보이처럼 온갖 소모품을 다 퍼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연막 하나만 들고 운용하기에는 요새 세상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덕분에 구축함치고 꽤 준수한 대공 화기를 가지고 있지만, 대공 소모품을 착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전문 대공 구축함마냥 대공 세팅을 하기에도 애매하다.




▲ 저기요? 정말 배에 이것밖에 안들었어요?




▲ 저티어는 그렇다쳐도 고티어의 대공 수치는 상위권이라고 한다




■ 단발 어뢰 발사로 촘촘한 어뢰막 형성 가능

이제는 크게 신기할 것도 없지만, 영구축함도 당연히 단발 어뢰 발사가 가능하다. 어뢰 대미지는 물론 성능마저 영순양함과 대동소이하다. 영순양을 오래 몰아봤던 유저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어뢰 속도는 평균이나 사거리가 동티어 구축함 중에서 짧은 편이기 때문에 막상 은폐 뇌격을 하기에는 다소 답답함이 느껴질 것이다.




▲ 단발 어뢰 사격이야 이제 와서 특별해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메타를 역행하는 일격 이탈 콘셉트?
평균에서 전체적으로 조금씩 떨어지는 하이브리드함

결론을 내리자면 영구축은 기본적으로 포격형 구축함에 가까운 형태이며, 포격 능력 자체는 전국가 탑티어를 달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120mm 구경의 한계로 상위 함종에게는 제대로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겠지만, 구축함치고 높은 화재율과 연사력으로 불태워 죽인다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 것이다.

또한 기동력과 피탐지도 전체적으로 우수하며, 일구축과 흡사한 면모를 보인다. 차이점이라면 일구축과 달리 최대한 근접해서 포격으로 상대 구축함을 녹이고, 소유 갯수가 많은 연막으로 안전하게 빠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물론 시마카제같이 뇌격형 구축함에게나 통하지, 하루구모나 기어링, Z-52등과는 승패를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 이상적으로 운영한다면야 모든 역할이 가능한 만능함이지만, 맞추기 힘든 탄속과 다양성이 떨어지는 소모품 선택으로 초보보다는 매니아층에 어울리는 고난이도 함종이다.

그렇다고 최근 유행하는 레이더쉽에 대한 대처가 딱히 좋다고도 볼 수 없고, 구축함 생태계에서조차 정면 승부를 펼쳐 승리를 점칠 수 있는 함종이 너무 적다. 정식으로 등장할때 어떤 변화점을 찾을지 모르지만, 영순양과 마찬가지로 손을 많이 탈 것이라 예상된다.




▲ 딜 포텐션은 있지만 운영이 너무 어려웠던 영구축 정규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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