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가라와 디아블로를 만나고 왔습니다' 코스프레 모델 마이부 인터뷰

인터뷰 | 강승진,김수진 기자 | 댓글: 171개 |
왜 그런 말 많이 하잖아요. '덕중 덕은 양덕'이라고. 해외 게임쇼를 가면 디테일하면서도 압도적인 규모의 코스프레에 압도되어 소름 돋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런데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코스프레라면 어디랑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 지난 지스타에서 만난 디아블로와 코믹콘 서울 2018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자가라' 코스프레를 보며 확실히 느꼈죠.

그리고 한참 뒤에 한 번 더 놀라고 말았습니다. 두 작품이 같은 코스어, 그것도 제작부터 모델까지 홀로 진행한 개인 코스어의 것이었거든요. 얘기를 듣고서는 당장 연락처를 찾았습니다. 디아블로부터 자가라, 예니퍼까지.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소화하는 코스프레 모델 '마이부'와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 사진 편집 및 제공은 인터뷰 당사자가 했음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자급자족 코스튬플레이어 마이부입니다.

자급자족은 일부러 강조하신 건가요?

나름요(웃음)? 제가 코스프레에서 장점으로 내세울 만한 게 옷이고 소품이고 직접 만드는 거니까요.

처음부터 그렇게 직접 만들기 시작했는지도 궁금하네요.

고등학교에 만화부가 있었는데 부속으로 코스프레 동아리가 있었어요. 코스프레는 거기서 처음 시작했어요. 딱히 원작이 있는 게 아니라 창작으로 한 옷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학원 다니면서 의상에 대해 배우기라도 했지. 그때는 처음으로 옷을 만든 거라 의상에 대한 지식에 아예 없었어요. 그 상태에서 천 쪼가리에 재봉틀 30만 원짜리 싼 거 하나 사서 만들기 시작했죠. 끈으로 걸어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었는데 6시간 걸렸어요.

너무 고생해서 힘든 마음이 앞섰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럴 줄 알았어요. 그때도 당일까지 밤새워서 만들고. 그런데 직접 만들 옷을 입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사진 찍는 거. 뿌듯하더라고요. 그런 게 있어서 코스프레를 계속하게 되는 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면 몇 년 정도 하신 건가요?

한 10년 정도? 업계에 워낙 오래 하신 분들이 많으셔서 10년이면 어디서 명함도 못 내밀죠(웃음).




작년 코믹콘에서는 디아블로로. 올해는 자가라로 수상했잖아요? 퀄리티도 퀄리티였지만 두 번이나 다른 작품으로 수상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디아블로 때도 목표는 1등이었는데 아쉽게 2등을 해서.... 디아블로 만들 때도 자가라랑 디아블로 2개를 두고 어떤 작품을 할지 고민했었거든요. 그런데 누가 봐도 자가라가 만들기 힘들어 보이잖아요. 이걸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디아블로를 했죠. 그리고 2등. 그때 이 정도로는 안 되겠구나 싶어서 진짜 열심히 만들었어요.

그때 우승한 게 아이언맨이었죠? 디아블로도 어디 가서 절대 안 뒤질 작품인데. 상대가 너무 강했네요.

운이 없다면 없는 거겠지만 운도 실력이라고. 디아블로가 우승했으면 조금은 가벼운 코스프레를 하면서 1년 정도 쉬었을 텐데 말이에요(웃음).

디아블로는 반짝거리는 재질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놀라운 코스프레였어요.

디아블로는 그나마 만들기 쉬웠던 게 보고 참고할 만한 피규어도 있었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게임 안에서 3D 렌더링을 돌려가면서 만들 수 있어서 편했어요. 카드 한 장만 있는 일러스트, 이런 게 디테일 적인 부분에서는 만들기 더 어려울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디아블로는 만들기는 편했고요. 광택감도 일부러 피규어를 따라 표면에 비늘 같은 느낌을 내기도 했어요. 코스프레를 하면 그 대상 캐릭터에 대해 많이 연구하게 되는데 디아블로는 연구도 많이 하고 표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 정말 잘 만든 스태츄나 피규어라고 해도 믿을 퀄리티.

만드는 데 들인 시간도 엄청날 것 같은데요.

디아블로는 4개월 정도 걸렸고 자가라는 6개월 정도 걸렸어요. 기간 만큼 제작비도 많이 들어갔는데 디아블로가 70만 원 정도 들었고 자가라는 두 배인 140만 원이 들었어요.

맘 먹었을 때부터 고난이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겉에 보이는 복장만 만드는 게 아니라 움직임까지 구현하려고 해서 머리도 많이 쓰고 실패도 많이 했어요. 제작만큼 연구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꼬리가 크고 무거운데 바퀴를 안 달면서 무게 중심 맞출 수 있는 최대한의 길이를 뽑아내려고 연구를 많이 했거든요. 사실 꼬리는 완전히 실패하고나서 버리고 다시 만든거거든요. 꼬리만 한달이 걸렸어요.

열리고 닫히는 맹독구 사출구도 정말 놀라웠죠.

그거 때문에 책을 사서 공부했어요. 제가 아이언맨을 보고, 코믹콘에서 1등 했던 아이언맨 장점이 자동으로 가면 열리고 닫히고 하는 움직임이었거든요. '저런 걸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웃음). 한동안 그것만 열심히 팠어요. 연기할 때 조작은 장갑 안까지 선을 연결해 버튼을 눌러서 했어요.

꼬리 움직임을 발로 직접 조종하시던데 연기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연기까지 포함해서 구조를 만든 거예요. 제가 걸어 다니면 자동으로 발이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꼬리도 걸어 다닐 때 같이 움직이게끔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이게 만들었어요. 집게발이 제 허벅지에 연결돼있어서 집게발도 움직이고 꼬리도 움직이고 앞과 끝이 움직이면 이게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일 거 같아서요. 제일 걱정했던 건 제가 카트에 타고 있는 인상을 주는 거였어요. 그래서 생명체 같은 움직임을 신경 썼어요.



▲ 움직임 하나하나 연구하며 이루어졌고





▲ 진짜 자가라가 만들어져버렸다

1등 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았네요. 혹시 만들면서 기억나는 일화같은 거 있나요?

자가라는 머리 가발이 특이하게 생겼거든요? 가발을 쌓고 쌓는 형식이에요. 그런데 3개 주문했던 가발이 색이 마음에 안 들어서 3개를 다시 주문했고 또 모자라서 3개를 다시 주문했어요. 시간이 많이 들고 가발도 6개나 들어가서 가발 무게만 2kg이 넘었죠.

평소엔 짧은 머리라 가벼운데 힘드셨을듯?

짧은 머리 한지는 오래 안 됐어요. 원래는 긴 머리였는데.

금발은 탈색 하는 것도 일이잖아요.

매번 뿌리 탈색을 하는 게 힘들죠. 그래도 남편이 잘 해주고 있어서 괜찮아요. 한 3년 정도 금발을 해온 거 같은데. 아참. 남편은 코스프레 할 때 촬영을 해주기도 해요. 좋은 동반자인 거죠.

대회에 나간 2 작품 모두 게임이었잖아요. 평소 게임은 많이 하세요?

게임을 한 번 하면 오랫동안 하는 것 같아요. 제작 시간을 많이 뺏기기도 하니까 나름 적당히 하려고 하는데.... 할 때는 보통은 모바일 퍼즐 게임 같은 것을 해요.

이번 코스프레는 둘 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었잖아요.

네. 히어로즈만. 만들 때도 게임을 직접 하면서 작업했는데요. 일단 스킨을 사요(웃음). 스킨을 사고 애정이 커지면 '이거 예쁜데, 예뻐' 하다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히오스는 몇 레벨?
몇 레벨이더라.... 280 정도? 제가 처음 게임하는 사람들하고는 낯을 가린다고 해야 하나요? 보는 건 아니니까 낯을 가리는 건 아닌데 채팅하는 게 쑥스럽기도 하고. 난투하다가는 한 소리 들은 적도 있어요. 왜 그런 픽을 골랐냐며(웃음). 그래서 혼자 할 때는 인공지능 게임만 하는 것 같아요.




채팅치는 데서도 쑥스러워할 정도면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신가 봐요.

네. 제가 좀 소심한 편이라고 해야할까요.

코스프레는 소극적인 것과는 다르잖아요. 자신을 드러내는 거기도 하고.

다른 성격이 된다고 할까요? 코스프레를 할 때는 그 캐릭터가 됐다고 생각한 후 표현을 하려고 해요. 그때마다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희열이 있죠. 그때는 소심한 나는 생각하지 않고요.

사복촬영도 종종 하시던데 그때는 마음가짐이 또 달라지나요?

그렇죠. 사복촬영은 캐릭터 표현이 아니니까 코스프레 촬영보다 훨씬 쉬운 편이에요. 그냥 찍고 싶은 대로 찍고 예쁘게 표현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코스프레 촬영은 단순히 예뻐 보이는 걸 넘어서 그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해서 더 어려워요.

디아블로나 자가라 같은 비인간형. 크리쳐 코스프레를 할 때는 또 다를 거 같아요.

크리쳐가 인간형이 아니라는 거잖아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이것저것 많은 옷을 입게 되는데 그만큼 움직임에 제약이 커져요. 할 수 있는 포즈도 얼마 없고. 그러니까 어떤 촬영을 해도 비슷해 보이는 게 있어요. 촬영할 때 포즈보다는 구도를 다양하게 찍는다든가, 이펙트를 넣어서라도 다른 사진처럼 보이게 하려는 노력을 더 해주고 있어요. 일반적인 인간형 캐릭터를 코스프레 할 때는 그런 부분에서는 좀 자유로운 편이에요.

촬영이 그만큼 중요하겠네요.

그래서 처음에 콘셉트를 잘 잡아야 하는데 미리 장소부터 보정은 어떻게 할 지까지 다 정해놓고 촬영하는 편이에요. 다만 사진사분들도 그런 데 있어서는 자부심이 있으니까 하나하나 다 직접 언급하면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되도록 편한 작가분과 찍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 면에서는 남편분이 사진 촬영을 같이 해주시니까 편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막상 촬영지에 가면 엄청나게 살벌해요 이런 웃음기는 하나도 없어요. 서로 정색하고 자기주장만 하고 그러죠(웃음).




소품을 보면 워낙 스케일도 크고 자세하게 만들었는데 따로 배우거나 참고하는 곳이 있나요?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소품은 다른 코스어 작품을 보면서 많이 참고하는데 한국에서는 공유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해외 코스어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만들어요. 제 SNS 팔로워도 보면 제작 관련 코스어들이 많고요. 그걸 보면서 영어를 배워야겠구나 싶더라고요. 대단하신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국내에서는 소품까지 직접 제작하는 코스어들이 많은 편은 아닌 거 같아요.

보통 제작하시는 분들은 제작을 전문으로 하고 코스프레까지 같이 하는 분들은 적으니까요.

의상까지는 많이들 하긴 하시는데.

맞아요. 소품 의상 둘 다 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소품보다 의상이 더 만들기 어려운 거 같아요. 소품은 작으면 이것저것 덧붙이면 되고 크면 깎으면 되는데 의상은 수선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박음선이 보이게 되는데 그러면 안 예쁘니까, 처음부터 완벽하게 계산을 해서 만들어야 하는 데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한 번에 만들어야 된다는 강박관념 같은 거?

그럼 사이즈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세요?

옷이 실제 입는 거보다 작아지는 순간 다시 만들어야 해요. 작아져서 붙이면 재봉선이 두 개가 생기니까. 동대문에서는 원단을 소량으로 잘 안 파는데 부탁해서 산 적이 있어요. 그런데 옷을 작게 만들어서 다시 사러 갔는데 절대 안 파신다고 하는 거예요. 어디 가서 원하는 원단을 다시 구할 수도 없고. 완전 멘붕이었죠.

그렇게 큰일 겪고 나서는 제작하는 데 더 조심하게 될 거 같네요.

아니요. 요즘에는 원단으로 만드는 옷은 피하고 있어요(웃음).

옷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맞아요. 똑같이 힘들고 어려운데 의상을 좀 더 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더 소품이나 거대한 작품 쪽으로 집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코스프레 의상은 중국에서 대량 생산하기도 하는데 이 옷들이 꽤 잘 나와요. 사서 입는 의상이랑 직접 만든 거랑 보통 팬들이 보기에는 차이를 알기 어려울 정도죠. 그래서 판매되는 옷은 더 피하려고 해요. 열심히 만들어도 판매하는 옷이랑 구별을 못 하면 억울하잖아요!




▲ 소품이나 의상, 쉬운 게 없다(사진은 위쳐 예니퍼의 의상)

팀 활동도 해보고 지금은 직접 하고 계시는데 다른 점 같은 게 있나요?

프로 팀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여러 가지를 해야 해요. 저만 해도 모델도 하지만 제작, 메이크업 같은 서포트 활동도 겸했어요. 뛰어난 모델이 많다 보니 제가 모델로 나설 확률이 낮아진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또 독보적으로 예쁘고 그러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웃음). 그래서 크리쳐 코스프레를 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또 예쁘신 분들이 이쪽 업계에 워낙 많잖아요.

혼자 작업하면 어떤 코스프레를 할지는 어떻게 고르나요?

아무래도 저랑 어울릴 것 같은 캐릭터를 고르는 편이에요. 제가 흔히 말해서 좀 '세 보이게' 생겨서 캐릭터도 그런 쪽으로 고르는 편이고. 제 취향도 크리쳐, 여왕, 빌런, 이런 것들이라 계속 그런 쪽으로 작업하는 것 같아요. 좀 마이너 하죠? 디아블로도 그렇고, 자가라도 그렇고 처음 하는 것들이고요.

커뮤니티에 글 같은 게 올라오면 팬들 반응에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줘요. 정성스럽게 달아주시던데.

그게 몇 개만 달면 댓글 안 달린 분들이 서운해할까요. 통일성을 줘야 할 것 같았어요. 달 거면 다 달고, 안 달 거면 전부 안 달고. 그러다 보니까 다 달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은 못 달 정도로 많이 달리는 건 아니라서요.



▲ 인벤 코스갤러리에서도 모든 댓글에 답변을 달라준 마이부

그래도 많이 달렸던걸요? 또 여러 커뮤니티에 반응이 나오니까 댓글 작성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제가 워낙 소심한 편이라 생각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요. 비슷한 댓글이 많은데 거기에 똑같은 내용을 달면 서운해 하실까 봐 최대한 다른 대답을 하려고요(웃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글 있으세요?

최근 거 중에 하난데 '마이부가 마이부 했네'. 뭔가 가슴 속까지 뿌듯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캐릭터성이라고 해야할까요? 제작부터 캐릭터 소화까지. 그런 점은 장점인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데 모든 분이 그런 점까지 봐주시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예쁜 걸 많은 사람이 보죠. 모델이 예쁘고 캐릭터를 잘 소화했으면 됐지 누가 만들고 어떤 과정이 있었고 까지는 잘 보지 않죠. 그래서 잘 보이지 않는 제작 관련 부분까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나 댓글을 보면 굉장히 뿌듯해요.

외국에서의 반응은 어떤 편인가요?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의 80%가 외국 분들이에요. 그분들은 제 작품이 자작이라는 걸 보고 더 높게 평가해주시더라고요. 직접 만드는 코스어들도 있고요. 서로 제작 노하우 공유를 많이 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나르가-라이프스트림이라고 러시아 코스프레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인상에 작품을 보면서 인상 깊게 보기도 했어요. 블리자드 게임 관련 코스프레였는데 블리자드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은 그쪽만 계속하는 거 같아요.



▲ 외국 제작자들과 소품 노하우를 얻기도 하는 등 배우면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마이부님도 최근에 대회에서 선보였던 2편이 블리자드 작품이었잖아요. 혹시 다음에도 블리자드 코스프레를 하실 생각인가요?

어쩌다보니...(웃음). 사실 대회에서는 딱 봤을 때 느껴지는 임팩트가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여자가 할 수 있는 코스프레 중에 그런 임팩트 있는 캐릭터가 많이 없어요. 대부분 인간형에 예쁜 캐릭터가 대부분이라, 여자가 할 수 있는 큰 코스프레를 찾다 보니 블리자드 쪽으로 빠지게 된 거 같아요. 앞으로 다른 작품에 그런 캐릭터가 있다면 편견 없이 보고 할 거 같아요. 코믹콘이라고 마블이나 DC 같은 히어로물도 보긴 했는데 쪽도 보긴 했는데 거의 다 쫄쫄이 의상이더라고요. 아무리 잘해도 소화가 어렵겠다 싶었죠(웃음).

작년 지스타 때 디아블로 코스프레 안에 그런 타이즈를 입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건 또 어떻게 보시고! 디아블로 때는 가면은 큰데 안에서 볼 수 있는 구멍은 정말 작게 뚫어서 뭐가 뭔지 보이질 않았어요. 정말 조금만 보여서 누가 왔고 말 걸고 이런 건 하나도 몰랐어요. 사진 찍어달라고 하시는 분도 많았는데 제대로 카메라는 보는지, 다른 데 보고 있는 건 아닌지 헷갈릴 정도였죠.

무대 위에 올라갈 때나 연기할 때 다 힘들었겠네요.

일단 부피가 크니까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다 계산해서 올라가야 했어요. 날개만 해도 폭이 160cm 정도고 길이도 160cm 정도 되고. 앞이고 뒤고 다 컸으니까 다른 분에게는 민폐 코스프레였죠.

그럼 다음 작품은 부피가 작은 작품도 괜찮을 것 같은데, 생각해 두신 캐릭터가 있나요?

정해둔 건 없는데 하고 싶은 건 많아요. 마블도 하나 해보려고 찾아본 것 중에서는 '레이디 데드풀'이 있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추가된 '화이트 메인'. 그리고 LoL의 자이라 정도?



▲ 마이부 버전 화이트 메인을 기대해도 될까?

스케일이 약간 떨어진 게 아닐지...(웃음)

이번이 아니, 정말, 진짜 힘들어서 죽을 뻔했어요. 힝(웃음). 작업하는 데 너무 힘들어서 대회용이 아니면 당분간은 입고 행사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코스프레를 하고 싶어요. 그렇게 큰 거 입으면 행사장에 돌아다닐 수가 없어요. 그리고 또... 앉을 수 있는 코스프레. 저도 앉고 싶어요.

준비만큼이나 연기도 힘들었겠네요.

자가라는 복장 착용하는 것부터 일이었어요. 입는 데에만 3, 40분 정도? 입고 벗고 1시간이 넘으니까 화장실도 미리 다녀와야 하고. 혹시라도 속이 안 좋아질까 봐 먹지도 않고요.

그렇게 힘든데도 촬영 요청받으면 계속 찍어줘야 하고요.

처음에는 힘차게 포즈도 취해줬는데 힘드니까 점점 팔 각도도 낮아지고(웃음).

무게도 많이 나갈 거 같아요.

무게를 재보는 걸 깜빡했는데 최대한 경량화 해도 일반 코스프레 최대치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그래서 더 지치는 편이고요.




크기도 작고 가벼운 코스프레 같은 게 편할 수도 있겠네요.

무게는 그럴지 모르겠는데 몸매가 드러나는 옷은 그것대로 어려운 점이 있어요. 보통은 드러나는 몸매와 어울리는 포즈가 정해져 있는데 그런 포즈들을 취하는 거 자체가 힘들거든요. 힘도 주고 있어야 하고요. 그런 게 힘들어요. 쉬어 보이는 거지, 쉬운 코스프레라는 게 따로 없는 거 같아요.

그럼 다음에는 조금 쉬운 코스프레를 만나기를. 팬분들도 기대감이 워낙들 커져서요.

아아. 자가라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에 또 최대치를 뽑아낸 거라 그 이상은 나오기 힘들 거 같은 데요. 이미지가 너무 그렇게 되었나(웃음).

자가라로 1등 하셨으니까 원하시던 대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편한 코스프레를 하시면 되겠네요.

적당히... 앉을 수 있는 걸로요.

앉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그러게요. 생각보다 앉을 수 있는 코스프레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날개 달려도 안 되고, 갑옷같은 게 커도 안 되고.

아예 앉아 있는 캐릭터를 하는 건 어때요.

그러네요. 의자도 들고 다니고요(웃음)?




사실 크리쳐 코스프레 전에 작품도 기억이 나요. 카타리나 코스프레도 그렇고 위쳐의 예니퍼도 그렇고.

제가 결혼도 했고 외모도 대중적인 편도 아니라 팬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예전 작품들 기억해주시는 거 보면 더 고마운 것 같아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아블로 공개 후 자가라를 준비하며 다른 작업 한 건 기억나는 것 있으신가요?

뭐 핼러윈 데이 때 분장 정도 했던 걸 빼면 미스 포춘 재촬영이 있겠네요. 촬영을 2번 정도 했었는데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없어서 공개를 안 했거든요. 3번째 촬영을 하고 작년 크리스마스 때 공개했어요.

마음에 안 드는 결과물은 공개를 안 하기도 하나요?

한, 두 장 올리고 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결과가 안 나오게끔 하려고 하는데요. 단독 촬영이 아니라 단체 촬영이어서 원하는 결과가 더 안 나오기도 했고요.

이렇게 독특한 작업에 직접 소품까지 하면 주변에서 업무 관련해서도 일이 들어올 거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저도 올 거 같았는데 안 들어오더라고요. 요청이 있었으면 좋겠네요(웃음). 그런데 뭐든 크게 벌려야 해야 한다는 게 있어요. 부피가 크니까 촬영하는 장소도 커야 하고 시간도 길게 잡아야 하고 차도 필요하고 서포트해줄 사람도 있어야 하고. 뭐든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선뜻 같이 하기 어려운 건 있을 거 같아요.




오늘 인터뷰를 홍보의 장으로 써야 하는 것 아닐까요(웃음).

꼭 일이 아니더라도 제가 만든 코스프레를 많은 분께 보여 드리고 싶은데 워낙 크기가 크니까 민폐 코스프레잖아요. 어느 행사장에 가도 일반인 참가자로 가서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어요. 코믹콘 때도 복장까지 입으면 탈의실에서 나올 수가 없으니까 옷만 갈아입고 자가라 복장은 밖에 나와서 입었는데 앞을 보니 포토라인이 있더라고요. 그때 찍은 사진도 많이 올라가고요. 준비하는 사진은 안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크리쳐 코스프레는 더 대회를 찾는 거 같아요. 크기가 크니까 그냥 참가자로는 코스프레가 어려운데 대회 참가자 자격이 되면 주최측에서 어느 정도 편의를 봐주니까요.


사실 작품 처리하는 것도 일일것 같아요.

만든 게 아까워서라도 어떻게든 써먹을 방법을 찾고 있어요. 디아블로도 자가라도 집에 아직도 분리된 채로 널브러져 있거든요. 고양이들이 자꾸 건드리는데 거의 자기들 집이 됐어요. 코스튬 때문에 이사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두느니 많은 팬에게 선보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블리즈컨에 참여하려고 알아보기도 했어요. 항공이나 숙박 같은 건 따로 준비해야 하더라고요. 그 큰 걸 가지고 숙소에서 행사장까지 왔다갔다하는 게 힘들 거 같더라고요. 제가 면허가 없어서 또 다른 분이 도와줘야 하는 것도 있고요. 외국 팬에게도 보여 드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외국 행사에 참여했거나 참여할 계획은 계획은 없으세요?

아직 국외 행사에 참여한 적은 없어요. 시카고 C2E2에 가면 그게 최초이지 않을까 하네요. 이게 코믹콘 1위끼리 모아서 시카고에서 맞붙는 거거든요. 내년 3월에 열리는데 되게 기대돼요.



▲ 곧 외국 팬도 실사 자가라를 만날 수 있다

그때까지는 잘 모셔둬야겠네요.

네, 기르는 고양이들이 건드리지 않도록(웃음).

3월이면 아직 시간이 남았어요. 혹시 개량같은 건 준비하신 게 있을까요?

아쉬운 부분이 눈에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수정하려고 몇 가지 적어둔 게 있어요. 아마 보시는 분들은 큰 차이를 모르실 거에요. 저만 아는 차이? 디아블로만 해도 없던 광택을 넣었잖아요? 광택 있는 게 훨씬 낫기도 하고요. 이번에도 그런 수정을 할 텐데 도색보다는 보다는 적은 수준이 될 거 같네요.

혹시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을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작품 규모가 크다 보니까 하나하나 작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래서 작업 과정이나 사복 촬영 같은 것들도 개인 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니까 와서 응원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거 주소 말해도 돼요? 인스타그램은 @myboo_cosplay. 페이스북은 www.facebook.com/MyBooCosplay 여기에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독자와 코스프레를 기다리는 팬들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보시는 분들이 모델 만이 아니라 제작자나 작가 분들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그럼 제작자들도 더 힘을 얻어서 좋은 작품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너무 대회 코스프레만 기대하시는 거 아니시죠(웃음)? 인간형이든 크리쳐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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