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지금은 스탈린 그라드 메타? 소련의 비상과 이에 대항하는 앙리 4세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2개 |
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월드 오브 워쉽에서 가장 인기 좋은 함선을 고르라면 독일 10티어 순양함인 힌덴부르크가 언급되곤 했다. 독일 특유의 고폭탄 관통식과 집탄율, 그리고 사정거리 대비 빠른 탄착으로 장거리에서 적을 갉아먹으며 근접전시으로 돌입하면 엄청난 대미지의 철갑탄 및 어뢰로 인한 한방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10티어의 제왕이었다.

하지만 최근 종료된 대륙별 클랜 대항전인 KOTS(King of the Sea)를 감상하다보면 힌덴부르크의 그림자조차 찾기 쉽지 않다.

보통 클랜전을 하면 전함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순양함이 조합의 핵심이 되기 마련인데, 그 중핵에는 이제 더이상 힌덴부르크가 아닌 스탈린 그라드와 모스크바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앙리 4세, 우스터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던 디모인과 기어링 정도가 남아 과거 정석 조합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으로 메타가 격변했다.




▲ 힌덴부르크의 숫자에 따라 승리가 결정된다던 클랜전에서 더이상 힌덴부르크는 보이지 않는다



반년만에 확 바뀐 클랜전 조합
메타의 격변을 불러일으킨 스탈린 그라드와 모스크바

이런 메타의 변화는 힌덴부르크의 하향과 모스크바 및 스탈린그라드의 상향&등장이 겹치면서 일어났다. 본래 힌덴부르크는 독일 고유의 고폭탄 관통식 패치 이후 1년이 넘도록 최고의 딜링 머신으로 자리잡으며 클랜전 부동의 픽률 1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0.7.6 패치에서 9티어 룬과 함께 주포 재장전 속도가 10초에서 11초로 너프된 후, 차츰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고작 1초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힌덴이 너프를 당할동안 중장거리 화력지원의 경쟁자 자리라 할 수 있는 자오와 모스크바 앙리 4세 등은 상향을 잔뜩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향의 폭은 더욱 크다.

자오의 경우 최종 어뢰를 시마카제 사양으로 12km 사거리의 어뢰를 달 수 있게 됐고, 모스크바는 선수와 선미 장갑이 50mm로 대폭 상향됐다. 앙리 4세는 재장전 부스터가 생기면서 평균 딜량이 크게 상승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탈린 그라드라는 괴물 함선의 등장이 뼈아팠다.




▲ 이녀석의 등장과 모스크바의 상향이 클랜전 판도를 뒤집었다!




▲ 사실 힌덴 자체는 여전히 탈만하지만 경쟁자들이 너무 강해졌다.



스탈린 그라드의 경우 일반적인 방식으로 구입할 수 없고, 클랜전을 통한 강철 자원을 획득하여 무기고에서만 살 수 있는 배다.

처음 등장했을때부터 순양함급을 넘어선 덩치와 그에 걸맞는 72450이라는 내구도, 무식한 305mm 구경의 주포와 그에 걸맞는 대미지를 보유했는데, 비슷한 느낌의 크론슈타트와의 비교를 거부하는 집탄율마저 보유하여 장거리에서 전함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나 더 끔찍한 점은 헤드온 시 전방에 시타델 구역을 지켜주는 지붕형 추가 아머의 존재로 초월적인 방어력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 저 지붕형 장갑구획 하나 때문에 헤드온 시 무적을 자랑한다




▲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본 장면이 바로 섬을 낀 헤드온 상태의 스탈린 그라드다



툭 튀어나온 지붕형 장갑의 존재로 헤드온 상태의 스탈린 그라드는 고폭탄으로 태워 죽이는 것 말고 정상적으로 처치하기 힘들었고, 화력과 관통력은 진작에 힌덴부르크를 능가하기에 곧 클랜전에서는 스탈린 그라드의 숫자가 해당 클랜의 승률을 보장해줬다.

미처 스탈린 그라드를 보유하지 못한 클랜도 모스크바를 선택하면서 순양함전의 구도가 섬 근처에서 헤드온 상태로 자리를 잡고 라인을 지키는 포격전 양상으로 흘러가게 됐다.

똑같은 헤드온 상태에서의 딜교환은 스탈린 그라드나 모스크바를 앞서지 못하는 힌덴부르크들은 곧 도태되기 시작했고, 곧 클랜들은 스탈린 그라드에 대한 대책을 세울 궁리를 하게 됐다.




▲ 사용방법은 차이가 있지만 하는 역할은 비슷한 모스크바가 대체픽으로 선택되기도 했다



정적인 운용법의 스탈린 그라드를 찢는 앙리 4세
쓰임새가 마땅치 않던 프랑스 순양함이 클랜전의 핵심으로 떠오르다

괴물같은 방어력과 화력으로 공방은 물론 클랜전마저 지배하기 시작한 스탈린 그라드에 대비하기 위해 마침 새로운 운용법을 정립하게 된 앙리 4세가 대항마로 떠올랐다.

사실 프랑스 순양함의 경우 고화력 고기동성을 갖춘 독보적인 스타일을 지녔으나, 안정감이 떨어져 매니아들만 타는 배로 인식되고 있었다.

특히 배의 속도는 빠르지만 결국 중장거리 사격이 주요 임무였기에 비슷하지만 좀 더 화력 투사가 좋았던 힌덴부르크에 밀려 클랜전은 커녕 일반 공방에서조차 보기가 쉽지 않았다. 굳이 상위 호환격인 배가 있는데 속도가 좀 더 빠르다고 앙리 4세를 쓸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 정적인 운용법을 가진 스탈린 그라드를 멀리서도 찢는 앙리 4세는 확실히 날카로웠다



하지만 워게이밍은 프랑스를 버리지 않았다. 미순양 트리 분화 업데이트와 함께 프랑스에 국가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도록 주함포 재장전 가속기라는 새로운 소모품이 생겼고, 이를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순간적인 누킹이 가능해졌다.

기존의 재빠른 기동력은 유지한채 상대가 빈틈을 보인다면 순식간에 화력으로 압도하는 새로운 운용법이 생겨난 셈이다. 특히 이런 스타일은 스탈린 그라드 및 모스크바에 카운터로 적용하게 됐다.

스탈린 그라드는 섬을 끼고 정지된 상태에서 헤드온 플레이를 주로 하게 되는데, 이때 기동력을 살려 예상치 못한 옆구리에서 치고 나오는 앙리 4세에게 걸리면 변변찮은 반항도 하지 못한채 불타 죽게 된다.

다른 순양함이라면 맞더라도 장갑덕분에 도탄이 일어나지만, 앙리 4세는 예전부터 주포 성능 하나는 모스크바 못지않게 화끈했다. 특수신관을 찍은 상태라면 관통력이 52mm가 되기 때문에 헤드온 상태로 멈춰 있는 스탈린 그라드는 앙리의 좋은 맛집이 될 뿐이다.

반격을 하려해도 전진과 후진 정도만 가능한 스탈린 그라드의 입장상 중장거리에서 엔진 부스터를 키고 질주하는 앙리 4세를 맞추기에는 실력이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딜교환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 멈춰있는 대상에게는 사신과 같은 화력을 내뿜는 앙리 4세



결국 다른 대부분의 순양함과 전함을 압도할 수 있는 스탈린 그라드지만 고기동을 갖춘 중장거리 포격 함선인 앙리 4세에게는 완벽한 카운터를 맞게 됐고, 클랜전에서 마냥 스탈린 그라드만 꺼내놓을 수 없게 됐다.

이와 더불어 클랜전에서 생각하기 힘들었던 미드웨이 항모가 등장해 철갑 폭탄으로 스탈린 그라드를 폭격하는 등 새로운 전술들이 등장했고, 스탈린 그라드는 더이상 무적의 카드로 쓰이지 않게 됐다.




▲ 잘 보이지 않던 미드웨이까지 등장할 정도로 스탈린 그라드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



물론 스탈린 그라드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클랜들이 이에 대처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새롭게 떠오른 구축함인 그로조보이도 이에 대한 대처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대공 소모품과 체력 회복 등 구축함이 가질 수 있는 대부분의 소모품을 가진 그로조보이는 기어링이 지배하던 클랜전 구도에서 엄청난 대공 성능과 생존성으로 스탈린 그라드를 보조하며 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라 할 수 있다.

물론 유럽이나 북미쪽은 여전히 연막을 활용한 함대 보조가 좋은 기어링을 애용하지만, 아시아권에서는 그로조보이를 새롭게 꺼내 캡전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분명 반년 전 클랜전 구도를 생각하면 그로조보이 카드 역시 상상하기 힘든 카드로 1년간 비슷한 조합으로 진행되던 클랜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전함에서는 여전히 야마토와 몬타나가 고정으로 쓰이고 있는 모습인데, 향후 항모가 리뉴얼된 이후에는 또 어떤 모습의 메타로 바뀔지 기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반년 전과 비교해서 이번 KOTS는 확실히 조합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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