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펜딩 챔피언 런던 '버드링'-'제스처'-'퓨리', 그들의 OWL 시즌2 출사표

인터뷰 | 이시훈 기자 | 댓글: 17개 |
치열한 경쟁 속에 살고 있는 프로게이머에게 휴식은 필수다. 건강한 휴식을 통해 심신을 이완했을 때 삶은 더욱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올해 여름을 뜨겁게 달군 오버워치 리그 시즌1 우승팀 런던 스핏파이어도 약 3개월의 달콤한 휴식 시간을 보낸 뒤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만의 방법으로 휴식 시간을 갖은 그들은 다가올 시즌2에서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서서히 몸을 예열하고 있었다.

새로운 시즌에 돌입하기에 앞서 런던 스핏파이어의 오버워치 리그 초대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버드링' 김지혁, '제스처' 홍재희, '퓨리' 김준호와 함께 인터뷰를 갖는 시간을 마련했다.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 덕분에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들은 부담감보다는 오히려 자신감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근황에 대해 말해달라.

'버드링' 김지혁 : 런던 스핏파이어에서 딜러를 맡고 있는 버드링 김지혁이다. 오프 시즌 동안 다음 시즌을 위해 푹 쉬었다. 다시 폼을 올려야 할 것 같아서 오버워치를 열심히 하고 있다.

'제스처' 홍재희 : 오버워치 리그 시즌1 우승팀 런던 스핏파이어의 메인 탱커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제스처' 홍재희다. 휴가를 잘 다녀왔고,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 일정에 들어간다.

'퓨리' 김준호 : 런던 스핏파이어에서 탱커 포지션을 맡고 있는 '퓨리' 김준호다. 오버워치 리그와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현재 미국에서 새로운 팀원들과 연습을 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


Q. 차기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리그 준비는 잘 되고 있나?

'버드링' 김지혁 : 두 선수가 새로 영입된 뒤 아직 스크림을 못 해본 상태라서 잘 모르겠지만, 잘하는 두 선수가 왔으니 기대해주셔도 될 것 같다.

'제스처' 홍재희 : 아직 준비 시작 단계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지난 시즌처럼 열심히 연습하면 잘 될 것 같다.

'퓨리' 김준호 : 아직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진 않았지만, 새롭게 들어온 팀원들이 모두 좋아서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


Q. 오버워치 리그가 끝나고 휴식 기간이 다소 긴 편인데, 실전 감각은 어떻게 유지하고 있나?

'버드링' 김지혁 : 쉴 땐 푹 쉬고 할 땐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휴가 기간에는 오버워치를 많이 하지 않았다. 이제 다시 폼을 올리기 위해 경쟁전 위주로 피지컬 연습을 하고 있다.

'제스처' 홍재희 : 휴식기에는 웬만하면 휴식에만 집중하는 편이다. 실전 감각은 연습할 기간이 오면 게임을 조금씩 하면서 감각을 살린다.

'퓨리' 김준호 : 오버워치 리그가 끝나고 오버워치 월드컵이 있어서 연습을 다른 팀원보다 더 많이 했다. 휴가 때도 오버워치를 꾸준히 해서 실전 감각은 유지되고 있다.


Q. 오버워치 리그 2019 시즌에 8개 팀이 새롭게 합류해 20개 팀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앞으로 구도가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어떻게 예상하나?

'버드링' 김지혁 : 분석해야 할 팀과 선수들이 더 많아졌으니 우리 팀의 훌륭한 코치님들이 힘을 많이 써주시면 괜찮을 것 같다.

'제스처' 홍재희 : 많은 팀이 합류하면서 팀마다 다양한 색깔을 볼 수 있어서 재밌을 것 같다. 아직 오버워치 리그 팀들과 스크림을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퓨리' 김준호 : 많은 팀이 새로 합류했고, 그동안 실력이 뛰어난데 나이가 어려 참가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참가하게 돼서 앞으로 더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신생팀보다 팀적인 합을 맞추는 측면에서 기존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Q. 대부분의 팀의 로스터가 변경됐고, 신생팀도 발표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할 팀이나 견제되는 팀이 있나?

'버드링' 김지혁 : 잘 모르겠지만, 상하이 드래곤즈 팀이 기대된다.

'제스처' 홍재희 : 많은 팀이 오버워치 리그에 합류했고 많은 신인 선수들이 리그에 참가하게 됐는데, 딱히 견제하는 팀은 없다. 이전에 잘했던 팀들이 다음 시즌 초반에도 꾸준히 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퓨리' 김준호 : 주목해볼 팀은 상하이 드래곤즈다. 지난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로스터 변동이 크게 됐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 견제되는 팀은 역시 뉴욕 엑셀시어다. 지난 시즌에는 후반에 힘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Q. 참가 팀이 늘면서 리그 전체 경기 수가 12경기 줄었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버드링' 김지혁 : 기존에도 컨디션 관리가 1순위로 중요했다. 앞으로도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제스처' 홍재희 : 경기마다 컨디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경기 수가 줄었기 때문에 팀마다 준비해오는 전술이 더 다양해지고 디테일이 살아날 것 같다.

'퓨리' 김준호 : 경기 수가 줄어서 게임마다 조금 더 많은 전략과 색다른 조합이 등장할 것 같고, 경기 수준이 더 높아질 것 같다.



▲ '버드링' 김지혁


Q. 딜러는 필라델피아 퓨전, 탱커는 런던 스핏파이어, 힐러는 뉴욕 엑셀시어가 강하다는 팬들의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버드링' 김지혁 : 필라델피아, 런던, 뉴욕 팀 모두 각 포지션에 존재감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평가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스처' 홍재희 : 실제로 팀마다 돋보이는 포지션이 다르다. 물론 돋보이는 선수들이 잘하기 때문에 돋보이는 건 맞지만, 팀 전술에 따라 어느 선수가 돋보이게 되는지도 달라지기 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퓨리' 김준호 :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딜러들과 뉴욕 힐러들이 기복 없이 잘했기 때문에 팬들이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Q. ('버드링'에게) '정상급 딜러들의 장점을 모은 선수가 '버드링'이다'는 평가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버드링' 김지혁 : 예전에 여러 가지 영웅을 다룰 땐,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모아 나의 것으로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하지만, 오버워치 리그에 온 뒤 거의 '히트스캔' 영웅만 담당하며 히트스캔 영웅의 폼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했다. 중간에 손목 부상과 함께 슬럼프를 겪으며 다른 선수보다 뒤처졌다고 생각해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Q. ('버드링'에게) 손목 부상 때문에 공백기가 있었다. 그로 인해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많이 아쉽지 않나?

'버드링' 김지혁 : 아쉽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



▲ '퓨리' 김준호


Q. ('퓨리'에게) 오버워치 월드컵에 출전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출전 소감과 우승 이후 팀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퓨리' 김준호 :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 개인 연습 기간도 짧고 새로운 국대 팀원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도 짧았기 때문에 걱정했다. 결과적으로 우승했는데, 팀원들이 잘 했다고 연락을 해줬다. '제스처'는 휴가를 보내면서 오버워치 관련 대회는 전혀 안 봤다고 하더라.


Q. ('퓨리'에게) 새로 부임한 김광복 감독이 '퓨리' 선수를 호평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어떤가?

'퓨리' 김준호 : 처음에는 다른 게임 팀에서 오셔서 잘 몰랐는데, 너무 선수들을 잘 챙겨주셔서 너무 좋았다. 워낙 경험이 많으시고 성격이 좋으셔서 선수들도 잘 따르고 있다.


Q. ('제스처'에게) 경쟁전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실제 플레이보다 생각 위주로 연습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어떤가?

'제스처' 홍재희 : 스스로 생각하기에 피지컬이 좋지 못하다고 느낄 때는 경쟁전 연습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경쟁전을 많이 하지 않는다. 각자 포지션에 따라 연습 방법은 다르겠지만, 반드시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의 연습 방법은 나에게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Q.('제스처'에게) '전국 PC방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오버워치 APEX' 우승, '오버워치 리그' 우승까지 최고의 코스를 밟고 있다. 선수로서 이 정도로 크게 성공할 거라고 확신했나?

'제스처' 홍재희 : 나도 이 정도로 성공할 거라고 확신하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하다 보니 잘하게 됐고, 우승도 할 수 있었다.



▲ 김광복 감독


Q. 다시 공동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9월부터 김광복 감독이 새로 부임했는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버드링' 김지혁 : 아직 본격적으로 같이 생활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리더십이 있으시고 선수들의 불편한 점을 감독님께서 먼저 물어보신다. 좋은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제스처' 홍재희 : 김광복 감독님은 확실히 지켜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계시다. 팀원들도 그 점에 대해 지키려고 노력하는 단계다. 더 단단한 팀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퓨리' 김준호 : 감독님께서 선수들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아직 정식 연습을 함께 시작하지 않았지만, 팀 분위기가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Q. 오버워치가 e스포츠 어워드에서 올해의 e스포츠 게임상을 수상했고, 올해의 e스포츠 이벤트에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 파이널이 1위로 선정됐다. e스포츠에서 오버워치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는데,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버드링' 김지혁 : 선수로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버워치가 앞으로 더 발전해서 선수 생활의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제스처' 홍재희 : 내가 하고 있는 종목이 올해의 e스포츠 게임상을 수상해서 기쁘고, e스포츠에서 오버워치가 인정받게 돼서 기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퓨리' 김준호 :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유저로서 게임과 리그가 같이 커갈수록 보람을 느낀다. 오버워치가 더 발전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Q. 오버워치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사람들의 롤모델이 됐다. 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버드링' 김지혁 :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고 팀원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원과 서로 돕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

'제스처' 홍재희 :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된다.

'퓨리' 김준호 : e스포츠가 발전하면서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예전과 달리 e스포츠의 인식이 점점 바뀌고 있어서 좋다. 조언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발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게임이라는 게 새로운 패치와 새로운 캐릭터 때문에 고정적이지 않고 항상 바뀌기 때문에 발전하지 않고 제 자리에 멈춰있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배우는 자세로 본인만의 무언가를 계속 연구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Q. 차기 시즌에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에서 대회에 참여한다. 성적을 잘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버드링' 김지혁 : 스테이지1에서 우승했을 때도 스테이지2에 들어가면서 부담감이 엄청났다. 이미 한번 느껴봤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제스처' 홍재희 : 그런 부담감도 어느 정도 있지만,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즐기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퓨리' 김준호 :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상대 팀 입장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비슷할 것 같다.




▲ '제스처' 홍재희


Q. 오버워치 리그 시즌2를 앞두고 포부와 각오를 들려달라.

'버드링' 김지혁 : 시즌2에서는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제스처' 홍재희 : 시즌2에도 항상 하던 대로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퓨리' 김준호 : 작년에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작년에 살짝 흔들린 시기도 있었지만, 시즌2에서는 보완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시즌2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기록이 있나?

'버드링' 김지혁 : 오버워치 리그 2회 연속 우승을 하고 싶고,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싶다.

'제스처' 홍재희 : 시즌2도 우승하고 싶고, 개인적인 목표는 항상 잘하는 선수로 남는 것이다.

'퓨리' 김준호 : 올해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성적을 냈다. 내년에도 꼭 우승해서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


Q. 끝으로 런던 스핏파이어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버드링' 김지혁 :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음 시즌도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제스처' 홍재희 :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팀이 시즌 중에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응원하면서도 다들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 것 같다. 그래도 결국 우승을 했고, 시즌2에서도 잠시 삐걱대는 모습이 나와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이겨내겠다고 약속드린다.

'퓨리' 김준호 : 좋은 시기와 힘든 시기 모두 같이 봐주시며 응원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좀 더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사진 출처 : 런던 스핏파이어 공식 SNS, 오버워치 리그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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