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위 역주행의 카트라이더, "유저와 선수가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인터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27개 |


▲김세환 넥슨 e스포츠팀 팀장(좌), 조재윤 넥슨 카트라이브유닛 리더(우)

라이브 서비스 15년을 자랑하는 카트라이더. 최근 카트라이더의 꾸준한 상승세가 주목받고 있다. PC방 순위 기준으로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성장해, 로스트아크를 제치고 5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리그 시청자 또한 3~4배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 통일된 타이틀로 진행되는 카트라이더 리그는 스타 선수들 간의 흥미로운 대결 구도와 함께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으며, 선수들의 방송 콘텐츠 또한 활성화되기도 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부터 입가의 미소를 숨기지 못한 넥슨 카트라이더 라이브 서비스 담당 조재윤 리더와 e스포츠팀의 김세환 팀장을 만나 최근 카트라이더의 역주행 성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과거 카트라이더의 전성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때의 명예를 되찾고자 꾸준히 노력해온 내부적 노력과 방송을 통해 파급력이 향상된 스타 선수들, 그리고 계속해서 체계화되는 리그까지. 오늘 인터뷰에서는 이 모든 요소들이 맞물려 만들어낸 성과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었다.




지난 12월부터 계속해서 순위 역주행을 보이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감은 어떤지 궁금하다.

조재윤 : 굉장히 기쁘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고도 생각했고. 개발자 외에도 인플루언서 등 모두가 노력해서 함께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

김세환 : 게임이 잘되고 리그가 동시에 잘되다 보니, 지금까지 힘들었던 부분들이 보상받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기쁘고, 일하면서도 즐겁다.


이렇게 흥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나?

조재윤 : 물론 이렇게까지 잘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부에서는 예전에 카트라이더가 한창 잘될 때, 국민 게임이라고 할 시절까지는 아니어도, 그런 명예를 다시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목표를 잡았었다. 2018년에는 이를 위해 준비하는 시기였다. ‘올해는, 좀 더 잘되는 게임을 만들자’고.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창피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아직도 카트라이더 해?”, “PC방에서 카트라이더를 하면 창피하다”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서, PC방에서 즐기는 유저들이 그런 느낌을 받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발전하는 게임을 만드는 토대라고 생각했고,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고민했다.


이전에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관련 인터뷰에서 들었던 것 같다. 소위 ‘초딩게임’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

조재윤 : BNB와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카트라이더의 타겟층은 생각보다 나이가 있는 유저들이다. ’초딩게임’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난다기보다는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자랑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꾸고 싶었다.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 오늘 치킨 먹었다’라고 친구와 이야기하지 않는가. 카트라이더를 그런 이야기를 쉽게 하지 못하는 게임이더라. 주위의 인식도 ‘아직도 하느냐’는 분위기고.

“나는 카트라이더를 하는 유저고. 어떤 카트로 1등을 했어.” 이런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유튜버나 선수들도 좀 더 자신 있게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카트라이더, 서비스 15년 된 게임의 역주행 비결
유저 수는 5~6배, 리그 유튜브 시청자 수는 최고 동접 16,000명을 찍었다

먼저, 실질적인 지표면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조재윤 : PC방을 기준으로 보면, 현재 5~6위까지 올라왔으며, 작년 여름과 비교해 유저 수가 5~6배 늘었다. 넥슨에서 상위권의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개인적으로 초창기 카트라이더의 인기가 사그라든 후에 (라이브 서비스를)맡게된 것이라, 겪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서(웃음).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임에 접속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웃음).

리그부분은 어떤가? 체감되는 부분이 있었나?

김세환 : 홈페이지에서는 시청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보상을 드리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홈페이지에 걸려있지 않은 유튜브의 시청자 수가 눈에 띄게 많아서 놀랐다. 지난 문호준 선수가 참여한 개인전이 진행될 때 탄력을 받아서 보상 이벤트 없이도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16,000명을 달성했더라. 정말 높은 수치였다.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면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챙겨보더라. 내부에서도 집중해서 보고 있는 부분이고, 분석도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카트라이더의 역주행 성과에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도 컸다. 카트라이더 방송이 시작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조재윤 : 따로 우리와 합작을 하거나 요청해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유튜버나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방송을 진행했기 때문에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요청해서 진행했다면 단발성으로 끝났을 거다. 카트라이더 동영상의 생산속도나 다양한 콘텐츠를 보면 정말 애정을 가지고 해주신다는 것을 느낀다.

김택환 선수처럼 과거에 선수였던 분들이 방송 활동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을 함께 녹여내 ‘보는 재미’가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내더라. 이 방송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늘어났고, 우리도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카트라이더 중심 방송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인플루언서들도 카트라이더로 콘텐츠를 만들어주시고 계시는데,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카트라이더가 서비스한 지 15년이 됐다. 오래 라이브한 게임이 이렇게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데. 내부적으로는 흥행 요인으로 어떤 부분들을 꼽고 있나.

조재윤 :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있다. 먼저, 리그다. 카트라이더는 오랫동안 리그와 동행하고 있다. 카트라이더가 잘되면 리그도 흥행하는 식으로. 문호준 선수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지금까지(웃음). 리그가 있었기 때문에 카트라이더를 대중에게 조금 더 알릴 수 있었고, 우리 스스로에게는 국산 e스포츠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요소였다.

두번째는 앞서 말했듯 인플루언서다. (카트라이더에 대해서) 알리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우리가 스스로 알릴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재밌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도 함께 담아주시기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유저들로 하여금 카트라이더에 한 번이라도 더 들어볼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변화한 내부 비전이다. 과거 카트라이더의 영광을 가져가자는 것은 이제 우리의 비전이 될 수 없다. 이제는 ‘한 번이라도 접속해주시면 감사하게 생각하자’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과거에는 조금 더 접속시간을 길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하루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을 잊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게임을 보는 시각을 이중화했다. 개발단계에서는 이전과 같이 개발자의 시선으로 작업하지만, 평가할 때는 철저히 유저의 시각에서 판단해 아무리 오랜 시간을 걸려 개발한 작업물이라도 쳐낸다. 유저의 입장을 기준으로 해나가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확실히 이번 성과는 내부, 외부의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져 만들어낸 결과였다.

조재윤 : 우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 세 요소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내부적으로 계속 노력을 해왔고, 카트라이더가 재미있다는 것을 인플루언서들이 충분히 알아주었다. 그리고 게임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생겨났고. 게임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도 다시 한 번 부흥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리그, 성장 위해서는 선수와 유저가 중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리그가 되도록

이번 리그부터 시즌별 대회 명칭을 통일해 진행하게 됐는데, 새로운 방향으로 시작한 인상을 받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김세환 : 이전까지는 매번 부제를 붙여왔는데, 올해부터는 리그의 연속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변경하게 된 부분이다.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리그라는 인상을 보여주려면 매번 부제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019년 시즌1이라는 제목을 보면 아, 2020년에도 이렇게 진행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지 않나. 카트라이더 리그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인상을 자연스럽게 가져오고자 했다.




이번 리그의 흥행을 기반으로, 다음 시즌부터는 더욱 규모가 커질 수 있을지, 향후 계획을 물어보고 싶다.

김세환 : 여러 부분에서 키워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즌2에는 스폰서를 추가할지도 고려하고 있고. 현재 개인들이 모여 만든 팀과 기업의 지원을 받는 팀들이 있는데. 새롭게 창단하고자 하는 프로팀도 몇 군데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프로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리그의 규모를 키우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폰서십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선수들에게 상금을 통해 돌아가도록 하고자 한다. 사실상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고 진행되는 리그는 많지 않다. 최대한 유저와 선수들에게 돌려 드리려고 한다.


이번에는 개인전과 팀전,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등 좀 더 체계적으로 구성됐는데, 앞으로의 포맷도 이렇게 유지될까?

김세환 : 일단은 유지하고자 한다. 카트라이더에는 여러 모드가 있지만, 보는 재미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플레이하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니까. 이와 관련해 여름 즈음에 진행될 시즌2 전까지 모드 테스트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괜찮다고 판단되면 이벤트 전으로 추가될 수도 있고. 개인전도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이벤트전으로 넣었던 부분이었다. 그 이후 예선전부터 제대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팀전과 병행하게 됐다. 사실상 비용면에서는 두 배가 들어가는 결정이었지만(웃음).

다음 시즌에는 구단이나 선수, 팀에게 지원해서 좀 더 편하게,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한다. 상금을 받아서 삶을 어느 정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상금을 올릴 때도 이슈가 된다. 상금만 그냥 올려두면 상금 따먹기 식의 이벤트가 되어버린다.

조재윤 : 리그는 선수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선수는 리그에 애착을 가질 수 있고. 이 부분이 자리 잡지 못하면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다.



▲"선수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리그로 만들 것"

기존 선수들은 물론, 신예 선수들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스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세환 : 2012년도에 네오플에서 넥슨으로 이직하면서 계속 카트라이더 리그를 맡아왔다. 그전에도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게임 자체가 흥행을 하다 보니 유저수가 많아지고, 선수들도 함께 성장한 것 같다. 문호준 선수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선수도 있고, 대결구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또한, 인플루언서와 유튜브의 파급력이 향상되면서 방송도 함께 진행하다 보니 선수들의 영향이 커진 것 같다. 우리로서는 이런 선수들이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카트라이더는 특히 대결구도나 경쟁자들 간의 협력 등 스토리텔링도 이루어져 흥미롭게 진행됐다. 이런 부분은 억지로 만들어낼 수 없는 부분인 만큼 기획 입장에서도 놀라웠을 것 같다.

김세환 :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요소가 맞다. 그런 만큼 1위와 2위를 했던 선수들이 한팀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대결구도를 유지해야 리그의 인기를 더 오래가져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리그가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면 재미가 없으니까. 그런데 드림팀이 만들어진 후에도 박인수 선수와 같은 실력자가 툭 튀어나오면서 흥미롭게 진행됐다. 신예 강자가 생겨나고 대립구도의 선수들이 팀을 만들고. 선수들 덕분에 흥행이 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리그를 구성하면서 고민이 됐던 부분은 없었나.

김세환 : 제일 고민된 부분은 모바일이었다. PC나 TV로는 직관적으로 상황이 보여지는데 모바일은 크기가 작다 보니 잘 안 보이니까. 게다가 고화질로 보면 데이터 부담도 된다는 점이 문제였다. 모바일이 대세가 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방송은 PC와 TV 기준에 맞춰져 있다 보니.

또한, 데이터 부분도 고민이 많이 됐다. 이와 관련해 고려 중인 부분은 아레나 근처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인데. 통신사와 논의 중인 부분이다. 최소한 아레나에 오면 데이터 걱정은 없도록. 또한, 쿠폰도 모바일/비모바일 편한 방식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해보면 어떨지 등, 유저의 편의를 위해서 고민하고 있다.



2019년, 카트라이더와 관련된 많은 시도 이루어질 것
업데이트는 인게임, 그리고 보는 재미를 기준으로




상승세를 탄 현재, 이를 유지하는가에는 운영이 큰 영향을 미칠 텐데.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야기한다면?

조재윤 : 유저분들과 약속했던 것들을 하나씩 지켜가야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카트라이더의 라이브 서비스 담당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롤러코스터 지표도 봤고,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그만큼 잘될 때가 더 무섭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한없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이를 지켜가기 위해서는 유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그 현장에 가서 구석에 서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하는 말을 다 듣곤 한다. 선수들의 말도 듣고. 유저들이 모이는 사이트의 글을 전부 읽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모든 것은 그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무리한 업데이트보다는 한 단계씩 밟아가는 것이 맞다는 점이다. 카트라이더에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더라. 업데이트 후 안정화될 기간을 가지며 진행하고 있다. 지난번 업데이트에서는 유저가 그렇게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해서 급하게 닫기도 했는데, 최대한 유저들이 플레이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씩 가다듬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트라이더는 최근 ‘혜자’ 이벤트로 호평을 받았다. 사실 ‘퍼주기식’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닐 텐데. 어떤 부분이 좋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하나?

조재윤 : 과거에도 ‘혜자스러운’ 이벤트를 많이 했었고, 욕도 많이 먹었다(웃음). 지금은 단순히 많이 푼다기보다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포기한 순간 편해진, 그런 느낌이다(웃음). 그래야 유저들이 어떤지 반응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다 준다고 해도 지켜야 할 부분은 지키지 않나. 우리는 그 부분도 포기했다. 지금이 아니면 해볼 수 없는 시도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 보고 안되는 이유를 찾아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번, 다시 시작해보자고.

물론, 과정은 많이 힘들었다. 망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최소한 유저들이 아이템이 없어서, 카트가 없어서 플레이할 수 없다는 불만은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었고, 실제로 많이 줄어들었다. (역주행 성과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얻은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리마스터를 공개한 지 3년, 최근 배경 모델러까지 채용하고 있는데. 언제쯤 공개될 예정인지 궁금하다.

조재윤 :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웃음).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최근 트랜드가 뉴트로(New-tro)라고 하더라. 새롭게 재탄생한 레트로, 경험자가 아닌 젊은 층이 레트로를 다시 트랜드로 만들어가는 것인데. 카트라이더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카트라이더를 한 번쯤 해봤던 우리 세대 사람들은 카트라이더를 보면 딱 이거, 카트네 하고 알아본다. 그런 부분 때문에 요새 트랜드와 맞지 않는 그래픽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전에 다오 모델링을 바꿨다가 ‘이건 다오가 아니다!’라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카트라이더는 카트라이더 다워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트랜디함을 가져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트랜디하도록"

카트라이더의 보는 재미를 앞서 언급했는데. 어떤 부분이 카트라이더를 방송에 적합한 콘텐츠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고 생각하나.

김세환 :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직관적’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영상을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우면 보는 재미가 있을 수가 없다. 리그만 봐도, 빨간팀과 파란팀으로 나뉘어 어떻게 달려나가고 있는지, 누가 어떻게 방해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인다. 누군가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보는 재미의 핵심이고, 2차 콘텐츠로 재생산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방송에서 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유도 높은 모드를 추가한다든가 하는 지원 계획이 준비되어있는지 궁금하다.

조재윤 : 올해 계획 중에 샌드박스까지는 아니어도 이 부분을 지원하려는 계획은 잡혀있다. 아직 특정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데. 2차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실상 트랙을 벗어난다든가 하는 버그를 사용하는 콘텐츠도 많은데. 개발자 입장에서는 물론 그런 버그를 차단하는 것이 맞지만, 게임의 새로운 요소라고 인정하고 놔두는 경우도 있다. 좀 더 이를 이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이싱이라는 게임의 장르적 특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이전까지는 레이싱의 본질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유저분들이 이런 생각의 틀을 깨줬다고 생각한다.


카트라이더의 2019년 방향성을 정리한다면?

조재윤 : 업데이트 부분에서는 먼저 쇼케이스를 통해 공지했던 부분들을 적용하고,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을 보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카트라이더 팀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번에 살리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 한마디로 뛰었다. 이제는 ‘지금부터 더 열심히 해야 해! 떨어지면 큰일 나!’가 되어버린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팀원들이 조금 쉴 수 있는, 편하게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개발 계획은 앞으로 유저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에서 공개할지, 고민 중이다. 올해에는 비단 인게임뿐만 아니라 카트라이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요소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기대해주신다면 감사드릴 것 같다. 카트라이더와 관련해 정말 다양한 시도들을 계획하고 있다. 좀 더 재미있고, 보는 재미, 즐기는 재미가 있게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유저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린다.

김세환 : 앞으로 리그의 연속성을 강화하고 시청자와 선수 모두가 만족하는 재미있는 리그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행복할 것 같다.

조재윤 : 먼저 플레이해주시는 유저분들께 감사드린다. 한 번이라도 더 접속하고 싶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때로는 사고도 있을 수 있고, 원치 않는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겠지만, 유저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꾸준히 듣고 서비스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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