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다시 등장한 성장형 정글 챔피언? '강타' 장착하고 정글 지배한 카서스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15개 |
리그오브레전드의 다양한 챔피언들은 보통 어울리는 포지션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포지션은 챔피언의 밸런스 조정이나 리워크, 메타, 연구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기도 한다. 정글 포지션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던 탈리야가 정글에서 활용된 것처럼 말이다.

탈리야처럼 이번에 정글에 새롭게 얼굴을 비춘 챔피언이 있다. 탈리야와 마찬가지로 정글과는 인연이 없을 것 같던 카서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카서스는 현재 정글 포지션에서 티어를 가리지 않고 높은 성적을 내고 있는 챔피언으로, 단숨에 정글 1티어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다.




▲ '강타'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카서스


사실 카서스는 9.1 패치가 진행되기 이전에는 미드 라인에서 활약을 펼쳤던 이력이 있다. 당시 카서스는 미드 라인에 '강타' 스펠을 들고 라인과 정글 몬스터를 폭식하며, 폭발적인 성장력을 바탕으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었다. 이후 9.1 패치에서 마법 부여되지 않은 정글 아이템이 미니언으로 많은 골드를 수급할 경우, 미니언 처치 시 획득 골드가 감소하는 조정이 진행되어 더이상 미드에 등장하지 않게 되었다.

미드에 설 수 없게 된 카서스는 이후 정글에 기용되었는데, 미드 라인에서 강세를 보였던 이유와 일맥상통하게 정글 포지션에서도 빠른 정글링을 바탕으로 한 높은 성장 기대치를 무기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빠른 정글링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성장력을 동력으로 삼았던 캐리형 정글의 운용과 유사하다.




▲ 높은 티어에서도 픽률, 승률 모두 고공행진 중인 카서스 정글 (통계 출처 : fow.kr)


카서스가 첫 버프로 블루를 챙기면, 쉽고 빠르게 풀 정글링을 할 수 있고, 이후에도 무난하게 정글링을 계속한다면, 상대 정글과의 격차도 쉽게 벌릴 수 있다. 또한, 궁극기인 '진혼곡'은 글로벌 궁극기인 만큼, 동선에 제약 없이 라인에 지원을 할 수 있고, 영혼까지 수확할 수 있어 상대하는 입장에선 까다롭고,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편리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정글 카서스에게 선호되는 룬 빌드는 '지배+정밀'이다. 지배 빌드의 핵심 룬은 '어둠의 수확'을 선택하는데, 궁극기를 이용해 영혼을 쉽게 획득할 수 있어 성장 기대치를 더 높게 해준다. 다음으로 보조 빌드에서 정밀을 선택하는 이유는 궁극기 재사용 대기시간을 감소시켜주는 '침착'을 선택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궁극기가 핵심인 만큼, 지배 빌드의 '사냥꾼' 시리즈 룬은 궁극기 재사용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궁극의 사냥꾼'의 선호도가 높을 것 같지만, 실상 '굶주린 사냥꾼'을 이용해 유지력을 높이는 쪽의 선호도가 더 높다. 실제로 칼날 부리나, 골렘 등 정글 몬스터를 포션처럼 사용할 수 있어, 효율이 좋은 것으로 느껴진다.




▲ 담원 게이밍 '캐니언' 김건부 선수가 선택한 카서스 정글 룬 빌드


이렇게 무난하게 성장한 카서스는 교전에서도 엄청난 딜량을 뿜어낸다. 난전 상황에서도 묫자리를 잘 잡는다면, 폭발적인 딜링과 진혼곡을 이용한 전황 뒤집기까지 가능하다. 때문에 성장에 큰 제동이 걸리지 않고 무난한 게임 양상이 펼쳐지면,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챔피언이다.

하지만 이렇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CC기나 한 번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없는 스킬 구조상, 갱킹력은 다른 정글 챔피언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6레벨 이전에는 라인에 큰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며, 초반부터 갱킹으로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힘들다.

또한, 이동기가 없는 전형적인 '뚜벅이' 챔피언으로 기동성이 부족하고 1:1 상황에서는 불리한 만큼, 상대 정글러의 카운터 정글링에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기동성이 좋고, 초반에 강력한 육식형 정글 챔피언이 적극적인 카운터 정글링 전략으로 대응한다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리 신이나 킨드레드 등 기동성이 좋고, 1:1에 강점이 있는 챔피언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




▲ 정글 카서스는 기동성이 좋거나 대인전에 강한 챔피언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카서스의 높은 성장 기대치는 이러한 변수를 무마하기에 충분하다. 육식 정글 챔피언이 다수 등장하는 현재 메타에서도 카서스는 높은 밴률을 기록하고 있다. 9.4 패치에서는 Q 스킬의 피해량이 소폭 조정될 예정이지만, 초반 정글링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수치가 아니기에 이후에도 높은 승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여전히 대회에서의 등장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지난 2019 LCK 스프링 3일차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의 '스피릿' 이다윤 선수가 카서스 정글을 기용한 바 있는데, 상대 정글러인 SKT T1 '클리드' 김태민의 적극적인 카운터 정글링에 고전하는 모습이 나왔고, 다수의 난전 상황에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린 SKT T1을 따라가지 못한 채 패배를 기록했다. 주도적인 움직임이나 변수를 창출해내는 능력이 부족한 만큼, 대회에서 활약하기 위한 발판은 조금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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