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도박이 아닌 전략! 각 지역들에서 등장한 '백도어'의 존재감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12개 |



이번 만평은 LCS, LCK에서 연달아 나오고 있는 전략, '백도어'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난 주, LCK에서는 두 강팀이 잊지 못할 승부를 벌였습니다. 절대 강자 그리핀과 무서운 기세의 SKT T1이 맞붙었죠. 대진 만으로도 입장 티켓이 동날 정도로 뜨거운 매치였고, 그렇기에 더더욱 누구도 그 끝을 이렇게 예상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백도어'. 과정이 어떻든간에 넥서스를 부수는 자가 비로소 승리하는 LoL에서, 백도어는 하나의 인생 역전이자 로망과도 같은 전략입니다. 워낙 큰 리스크를 지니고 있는 전략이니, 프로 경기에서 백도어 결말이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죠. 오히려 진지하게 주고받던 경기에서 백도어로 승리를 가져온다면 '마무리에 힘이 빠진다'고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 강팀들의 승부는 주고받는 신중한 라인전과 정확하고 과감한 한타 등 빅매치다운 재미와 함께, 예상치 못한 백도어라는 마무리 재미까지 곁들여지며 두고두고 회자될 경기로 남게 되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LCK의 백도어 승리뿐만 아니라, 머나먼 LCS에서도 백도어가 유난히 많이 등장한 기분입니다. 100T를 상대로 불을 끄고 시작되었던 옵틱 게이밍의 백도어, CLG의 백도어를 백도어로 받아친 골든 가디언스, 100T의 틈을 노린 TSM의 용감한 백도어 시도 등 LCS에서는 반전 넘치는 경기들이 관객들을 즐겁게 했죠. 시간을 내어 위 경기들을 본다면, 얼마나 관객과 해설 모두가 프로 씬에서의 백도어에 열광하는지 들을 수 있습니다.

승리의 본질에 충실한 전략이지만, 사람에 따라서 전략과 트롤 사이를 줄타는 중독성 강한 존재인 백도어. 프로 씬에서만큼은 더 이상 '힘 빠지는 도박수'가 아닌, 치밀하게 설계된 전술로서 리그의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각 지역 리그의 2라운드도 중반을 거쳐가는 가운데, 또 어떤 전략과 반전이 관객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 지 기다려집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