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2019] 뇌로 게임을 즐기는 날이 올까? 밸브의 야망 'BCI'

게임뉴스 | 원동현 기자 | 댓글: 16개 |



우리는 게임을 할 때 3단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거친다. 우선 뇌가 상황을 판단하여 손에 명령을 내리는 인풋, 손이 반응해 콘트롤러에 명령을 내리고 그 명령이 하드웨어(디코더)에 도달하는 전달 과정, 그리고 하드웨어(디코더)가 해당 정보를 해독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아웃풋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만약, 그 전달 과정이 생략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인풋과 아웃풋의 경계가 사라지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게임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 밸브 수석 실험 심리학자 마이크 엠바인더 박사

금일(22일, 현지 시각 기준), 밸브의 실험 심리학자 마이크 엠바인더(Mike Ambinder) 박사는 '플레이에 관한 또 하나의 가능한 미래 :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해당 강연에서는 현재 밸브에서 개발 중인 BCI(Brain-Computer Interfaces)의 원리와 비전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

대화(Conversation)란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메타)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인풋이 성립된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즐기고 있는 게임은 전통적인 '인풋'에 더불어 어떤 요소가 더해질까? 정답은 '심리학적 데이터'다.

현재 세대의 인터페이스는 주로 마우스와 키보드다. 키보드를 누르면 다양한 정보가 송신되기 마련이다. 방향키를 누르면 게임 내 캐릭터가 이동하고, Q를 누르면 스킬을 사용한다던가 다양한 결과값이 존재한다. 하지만 게임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다 달라진다. 어떤 게임의 공격은 A 버튼인 반면, 어떤 게임은 F이기도 하고, 어떤 게임은 핫키를 사용해야 하기도 한다. 우리는 게임을 할 때 과연 이러한 조합을 몇 개나 기억할 수 있을까?




이러한 조작 체계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지연율(Latency), 제한된 대역폭, 규정된 아웃풋의 패턴 등 여러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조작 체계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대폭 감소된 지연율, 무한한 아웃풋의 패턴, 플레이어의 정보로부터 비롯된 새로운 '축' 등 아직 이 곳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남아있다.

밸브는 현재 가장 이상적인 인터페이스 BCI의 개발을 꿈꾸고 있다. BCI란 신경 신호를 행동 가능한 인풋으로 전환해 외부 시스템에 직접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뜻한다. 강연 도중 마이크 엠바인더 박사는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플레이어의 내적 상태에 관한 정보를 통합할 수 있게 된다면, 게임 디자인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가?"




전통적인 정보 통합 방식은 신체적 증상 같은 정보에 의존했다. 심박, 안구 움직임, 표정, 근육의 긴장 정도 등 피상적인 정보를 통해 플레이어의 정보, 심리 상태를 읽어냈다. 하지만 BCI를 활용하게 되면 다르다. 순간과 순간(Moment to Moment)의 기록을 통해 실시간으로 플레이어의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게임 중 어떤 메세지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공격 모션에서는, 캐릭터 선택에서는 어떤 갈등을 보이고 어떤 지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가 시사하는 가치는 굉장히 크다. 기존 방식으로 얻은 데이터는 유저들의 기억의 왜곡, 불성실한 답변 등으로 왜곡될 수 있는 반면 이는 굉장히 순수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남게 된다. 더군다나 플레이어가 곧 테스터가 되는 만큼, 기존에 비해 훨씬 대규모로 플레이 테스팅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시간이란 정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비교 및 대조할 수 있다는 건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 특정 플레이어가 특정 게임의 특정 구간을 몇 초간 플레이했는지, 어느 구간에서 몇 초간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 뇌는 모든 것을 말한다

또한, 인간의 뇌에서 완전히 새로운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다. 우리가 피상적인 정보로서는 얻지 못하는 보다 깊은 정보를 얻어냄으로써 게임은 한 단계 더 진화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마이크 엠바인더 박사는 본인에게 장치를 씌워 자극에 대한 뇌파 변화를 측정했다. 결과적으로 게임 내에서 각각 다른 무기를 사용할 때 마다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그는 이러한 지표가 훗날 게임 플레이를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매 순간, 매 상황 달라지는 반응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자면, 이러한 BCI를 활용해 게임 내 시스템이 적응형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만약 우리가 플레이어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게임 플레이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마이크 엠바인더 박사는 이 질문에 "훗날 게임 플레이는 상황에 적응 가능하며, 개인화되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이러한 시대가 오기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통적 인터페이스를 BCI가 완전히 대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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