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산④]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며, 돌풍의 주역을 맡았던 샌드박스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16개 |
2019 스프링 시즌에도 계속된 승격팀의 반란. 그 중심에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이 있었다. 두 팀 모두, 승격하자마자 이번 스프링 시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주전 멤버가 모두 교체된 킹존 드래곤X는 성공적인 대규모 리빌딩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이번 스프링 시즌. 인벤팀에서는 스프링 시즌 종료를 맞아, 각 팀별로 스프링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네 번째로 만나볼 팀은 이번 시즌 명실상부 돌풍의 주역을 맡았던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 그리핀에 이어 이번 2019 롤챔스 스프링 돌풍의 주역이었던 샌드박스 게이밍


승강전에서 MVP를 잡고, 롤챔스 자리를 차지한 샌드박스 게이밍(이하 샌드박스). 대격변이었던 이번 이적 시장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은 '고스트-토토로-서밋'을 영입하며, 로스터를 완성했다. 사실, 이제 막 롤챔스에 합류한 새내기였기에, 기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앞섰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유력한 승강전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다.

샌드박스는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을 단 1주 만에 날려버렸다. 1주차에는 젠지 e스포츠와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선수 전체의 기량이 돋보였는데, 그중 단연 돋보였던 선수는 역시 '고스트' 장용준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에 입단하기 전까지 고스트의 프로 통산 전적은 193전 64승 129패. 33.2%. 냉정하게 처참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 시즌엔 마치 '각성'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엄청난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 '고스트-서밋-토토로'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마친 샌드박스


이러한 이변은 계속됐다. 2주차에는 '드림팀'이라 불리던 SKT T1을 2:1로 잡아냈고, 단숨에 5연승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 시즌 시작 전, 승강전 후보로 거론되던 샌드박스 게이밍의 무서운 반란이 계속됐다. 금새 '세대교체'라는 새로운 바람의 주인공으로 합류한 샌드박스.

이런 샌드박스의 무서운 질주는, 함께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던 그리핀에 의해 저지됐다. 하지만, 압도적인 포스를 뿜어내고 있던 그리핀을 상대로 1세트를 따냈고, 패배한 경기도 호락호락하게 내주지 않는 명경기를 펼쳤다. 이후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선 '고스트'가 폭발적인 캐리력으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고, 7승 고지에 합류했다.

하지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선 역전패를 허용하며 패배했다.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던 만큼, 샌드박스에겐 뼈아픈 패배였다. 문제는 뒷심의 부족. 원맨쇼에 가까운 '기인'의 플레이에 휘둘리며, 균형을 잡지 못했고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내주게 되었다. 그런데도 7승 2패 득실 +9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최종 순위 2위로 마무리했다.


▲ 무실 세트였던 그리핀을 상대로 1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하는 샌드박스


2라운드 첫 스타트는 킹존에 덜미를 잡히며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금새 기세를 되찾은 샌드박스가 내리 3연승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뼈아픈 패배를 남겼던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선 완벽한 경기력으로 복수하며 2:0 완승을 거뒀고, 동기 격인 담원 게이밍도 잡아내며 10승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샌드박스의 이러한 선전은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골고루 이루어졌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누구 하나를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선수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먼저, '서밋'은 이번 샌드박스의 운영의 핵심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주지 않고, 취할 건 취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냈다. '기인 '등 탑급 선수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경기력으로 팀을 승리로 견인한 일등 공신이다.

다음으로, '온플릭'은 적시적기에 필요한 날카로운 갱킹부터, 뛰어난 피지컬이 돋보였다. 샌드박스 승격의 주역이었던 만큼, 플레이 메이킹을 해내는 데 익숙한 모습이었다. '도브' 역시 다른 라이너를 상대로 밀리지 않으며, 반반 이상을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두말하면 입이 아플 '고스트'의 엄청난 캐리부터, 노장의 저력을 보여준 '조커'까지. 모든 선수가 필요할 때 꼭 해줘야 할 것들을 해냈기에 달성할 수 있던 성과다.

이후, 그리핀과의 대결에서 2:0 패배를 기록했지만, 아슬아슬하게 2위의 자리를 지키는 데는 성공한 샌드박스 게이밍. 하지만, 이 자리는 오래가지 않았다. SKT T1과의 대결에선 아쉬운 경기력을 내비치며 2:0 완패를 기록했고, 단숨에 4위까지 추락하게 된다. 결국 자력으로 순위 상승 기회를 노릴 수 없게 되었고, 4위의 자리를 수성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 와일드카드전에서도 저력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담원에 패배한 샌드박스


와일드카드전에서 맞붙게 된 담원 게이밍. 포스트 시즌의 첫 경기가 이번 시즌에 막 승격에 성공한 새내기 두 팀 간의 대결이었다. 정규 시즌 내내 담원 게이밍을 잡아내던 샌드박스였지만, 와일드카드전에서는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력을 내비치며,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전반에 걸쳐 자주 등장하던 샌드박스의 실수가 여전히 눈에 띄었다. 빈번한 콜 미스는 아직 완전한 한 팀으로서 완성되지 않은 느낌을 주곤 했는데, 와일드카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단점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더 명확한 한계를 보였다. 실제로 2라운드에서 기록한 3패는 각 SKT T1, 그리핀, 킹존 드래곤X에게 패배한 전적이다.

아쉬운 무대를 뒤로하고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 샌드박스는 분명 엄청난 성과를 달성해냈다. 강등 후보로 점쳐지던 팀이 승격하자마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서브 로스터의 기용부터 조금 더 팀적인 움직을 몸에 익힌다면 아직도 충분한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때문에 이어진 서머 시즌에서는 더 많은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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