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플레이엑스포가 지스타와 다른 점

칼럼 | 박태학 기자 | 댓글: 3개 |




플레이엑스포.

이전에 '굿게임쇼', 그보다 전에는'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이란 이름이었죠. 취재 당시 기억을 떠올리자면, 솔직히 뭐 즐길거리도 없었어요. 그나마 생각나는 게 노인 치매 예방 낱말 맞추기 게임이었으니 말 다했죠. 이게 게임인가? 그냥 기능성 앱 아니야?

음, 돌이켜 생각해봐도 그건 게임쇼가 아니었어요. 제 기준에서.

사실, 작년엔 취재 안 왔습니다. 이름 바뀌고 나서 많이 달라졌다 이야긴 들었는데, 솔직히 크게 와닿진 않았어요. 언리얼 엔진4로 만든 치매 예방 게임 나오나 했는데, 실제로 이번에 와서 보니 제 예상과 많이 다르더군요. 진짜 '할 만'해졌습니다.





시연작 많다는 장점은 그대로 유지한 채, 출품작 카테고리를 확 바꿨습니다. 전 처음에 잘못 온 줄 알았어요. 극장 앞에 오락실 게임기들 있잖아요. 그런 게 잔뜩입니다. 모형 총 잡고 좀비 잡는 게임부터 가상 낚시 게임, 어느 오락실 가도 항상 보이는 농구공 던지는 게임도 있더라고요.

이쯤 되면 확실합니다. 플레이엑스포는 이 노선 탄 거예요. 지스타, E3, TGS와 동일 선상에 놓으면 안 됩니다. 뭐가 위다 아래다 이런 게 아니에요. 테마가 다르고 목표 참관객이 다른 행사입니다. 그들이 강조한, '전연령층 게임쇼'란 말에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습니다. 아케이드, VR 뿐 만 아니라, 온라인, 모바일 게임도 준비되었습니다. 카테고리 종류만 보면 여느 게임쇼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죠.

플레이엑스포 B2C는 킨텍스 7~8관을 쓰는데, 벡스코와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규모입니다. 이 정도 행사장의 8할 이상을 오롯이 시연장으로만 채웠죠. 다채로운 게임을 체감할 수 있다는 면에선 지스타보다도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평일엔 지스타보다 방문객 숫자가 확연히 적기에, 1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게임도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게임 있으면 대부분 바로 바로 해볼 수 있죠. 이거 정말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바꿔 말하면 이것이 플레이엑스포의 한계점이기도 합니다.

국내 게임업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콘솔 출품작 대다수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상태이고요. 매출이 게임 산업을 대변한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아케이드 산업이 업계 트렌드라고 할 순 없잖아요. 일부 매니아층을 공략하는 일부 작품을 제외하면, 아케이드 게임은 대부분 1회성 성격이 강합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참관객 대부분이 아케이드관에 몰리는데, 이를 아케이드 게임 자체 특성에 대입하면 플레이엑스포가 이후 계속 회자될 가능성이 적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실제, 여기 온 중 고등학생들이 아케이드관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계속 그 게임 얘기 하고, 그 게임 생각할까요? 제 생각이지만, 삼삼오오 모여 PC방 들려서 '롤'이나 '배그'나 '오버워치'나 '피파' 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겁니다.





게임쇼 방문 목적은 크게 3가지입니다. 그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사던가, 그곳에서만 해볼 수 있는 게임을 하던가,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죠. 앞 2개는 플레이엑스포도 제법 충실합니다. 하지만, 신규 정보를 듣는 곳이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없는 건 아닙니다만, 아직 부족합니다. 미출시된 신작 시연석 더 만들라는 말이 아닙니다. 참관객, 언론을 대상으로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국내외 게임사들의 참여에 더 많이 신경써야 합니다.

제가 본 현재 플레이엑스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짜 오락실'입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의의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해선 또 다른 벽을 넘어야 합니다. 기능성 앱 소개하는 행사에서 굿게임쇼로, 그리고 현재 플레이엑스포로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두 번이나 이뤄낸 경기도이기에 다음 행보에도 기대를 걸어보려 합니다.

어쨌든, 놀거리는 확실합니다.
이번 주말, 딱히 놀러갈 데 안 정하셨다면 플레이엑스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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