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4 피플 # 24] 3x3x3에 담긴 '큐브'의 매력, 플레이엑스포에서 만나다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 한국큐브문화진흥회

다양한 PC, 모바일, 콘솔, 아케이드 게임이 가득했던 '플레이엑스포 2019', 주말이 되자 행사는 더 확대되어 e스포츠와 각종 보드게임 무대가 마련됐습니다. 한쪽에선 '오버워치' 컨덴더스 준비가 한창이 가운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인 곳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곳에선 사람마다 손에 큐브를 들고서 맞추고 있었습니다.

찾아가 보니, 한국큐브문화진흥회 주관으로 열린 큐브 축제였습니다. 개인적으론 한 번도 맞춰본 적 없는 큐브, 그 큐브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궁금해졌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큐브문화진흥회 최일규 회장(위 사진에서 왼쪽 두 번째)을 만나 큐브의 매력을 물었습니다.

최일규 회장은 먼저 큐브의 세상을 짚어줬습니다. 우선, 전 세계 모든 큐버들을 결집하는 '세계큐브협회'가 있습니다. 협회가 가장 중요한 일은 큐브 '솔빙'의 신기록을 재고, 기록하는 일인데요. '솔빙'은 큐브의 면을 같은 색으로 맞춰나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협회가 모든 나라에 가 직접 기록을 관리하기는 어려우니, 지역마다 '파견위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늘 만난 최일규 회장이 세계큐브협회의 대한민국 파견위원입니다.

최일규 회장은 우리나라 최대 큐브 동호회 '큐브매니아'의 관리자이기도 합니다. 큐브매니아는 가입자 수 30만 명 이상인 인터넷 카페이죠. 최일규 회장은 대회 때마다 150여 명의 '큐버'가 참여한다고 전했습니다. '큐버'는 큐브를 맞추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 열리는 큐브 행사에는 매일 250여 명의 큐버들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 공식 규정으로 시범을 보이는 최일규 회장

큐브 기록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3x3x3은 가장 기본이고, 2x2x2와 5x5x5, 7x7x7도 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한 정육면체를 벗어나 피라미크스라 불리는 정사면체 큐브 기록 측정도 있습니다. 피라미드처럼 생긴 큐브를 맞추는 거죠. 그리고 정십이면체를 맞추는 메가믹큐브도 기록 종목으로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본 큐브를 한 손으로 맞추기, 발로 맞추기, 외우고 눈을 가린 채 맞추기 등이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3x3x3 큐브의 기록은 평균과 단일로 나뉩니다. 평균 기록은 다섯 번을 맞춘 뒤, 가장 빠른 기록과 느린 기록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평균값을 구하죠. 단일은 말 그대로 규정 내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구합니다. 참고로 세계큐브협회가 공인한 최단 단일 기록은 3.47초, 최단 평균 기록은 5.69초입니다.

"큐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묻자, 최일규 회장은 "큐브는 운전과 같이 러닝커브가 있습니다. 이때까지는 어려울 수 있으나, 지나고 나면 평생 까먹지 않죠"라며 "고난 뒤에 맛보는 성취감이 무엇보다도 큰 거 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배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집중력과 끈기 또한 큐브의 매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개 끝에 최일규 회장은 "큐브 대회는 경쟁이 아닌 축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맞추기 위해 경쟁하는 게 아닌, 과거의 나보다 더 빨리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모임에서 다른 사람이 큐브를 빨리 맞추면 축하해주고, 개인은 각자의 기록에 집중하는 거죠. 최일규 회장의 이 말에 큐브의 진짜 매력이 녹아있는 거 같았습니다.



▲ 기록 규칙 기준으로, 맞추기 전 15초 동안 미리 탐색할 수 있습니다



▲ 맞춰나가는 한 참가자



▲ 꽤 많은 종류의 큐브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 난생처음 보는 큐브도 있었습니다



▲ 음?



▲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큐브는 주말까지 플레이엑스포와 함께합니다


5월 9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PlayX4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PlayX4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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