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게임질병코드 등록에 찬성? 조사부터 잘못돼"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43개 |


▲ 해당 결과가 중년남성의 의견에 치중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출처: 리얼미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 대책 준비 위원회(이하 공대위, 대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게임중독의 질병 지정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당 조사가 연령대 비율이 맞지 않고, 찬성여론이 높은 나이대와 반대 여론이 높은 나이대의 비율이 차이나서다.

지난 10일 리얼미터는 '게임을 술, 도박, 마약 중독 등과 마찬가지로 질병으로 분류·관리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이 45.1%, '놀이문화에 대한 지나친 규제일 수 있으므로 질병으로 분류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은 36.1%의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찬성은 오차범위(±4.3%p) 밖인 9.0%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의 조사 설계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 80%, 유선 20% 무작위 전화 걸기로 진행됐다. 총 통화 6,187명 중 8.3%인 511명의 응답을 받았다. 전체 응답자에서 10대~30대는 26.6%, 40대~60대는 73.3%로 나타났다. 성별 기준으로는 남성이 343명, 여성이 168명이다.



▲ 자료 출처: 리얼미터

그러나 리얼미터의 결과는 여론조사라고 하기에는 나이대와 성별이 고루 분포되지 않았다. 주로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의 응답 결과는 적고, 비교적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는 중장년층의 의견 비율이 3배 가까이 된다. 따라서 이번 여론조사는 '우리나라 중년 남성층이 생각하는 게임' 결과에 가깝다.

덕성여대 김태연 교수는 이번 리얼미터의 조사와 관련해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 설문의 질문 항목 설계와 응답자 샘플링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공대위는 비게임과 학생 대상 141명에게 같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찬성 21.9%, 반대 69.5%, 모름/무응답 8.6%가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진행된 리얼미터의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인다.

공대위 위정현 대표는 "게임이용장애 질병화 코드가 지정된다면,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에게 낙인을 찍어 향후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질병코드 도입과 규정은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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