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 최애캐는 몇점? 게임 속 패션, 전문가에게 물었다

기획기사 | 원동현 기자 | 댓글: 32개 |
게임 속 인물들은 '아이돌'에 가깝다. 멋지고 예쁜 인물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보여주는 모든 모양새가 너무나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무심코 내뱉는 대사 한마디가 사람을 웃고 울게 만들고, 평범한 동작 하나도 괜스레 인상적이다.

이러한 게임 캐릭터들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 주는 요소가 바로 패션이다. 현실적인 제약을 벗어나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독창적인 디자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제아무리 게임 코스튬이라 해도 어디까지나 사람이 디자인했으며 사람에게 입히는 옷이다. 그렇다면, 현실에 충실한 패션관계자가 게임 코스튬을 바라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감탄할 것인가, 아니면 부정할 것인가? 과감하게 한번 물어봤다.

■ 전문가를 찾아서
[게임이슈'콕'!] 원장님, 트레버를 원빈으로 바꾸려면 어떤 수술을 해야해요?
[기획] 내 최애캐는 몇점? 게임 속 패션, 전문가에게 물었다



■ 인터뷰이 주요 경력 소개




□ 최유나(Choi Yu Na)
- BFA Fashion Merchandising & Marketing at Academy of Art University
- MS in Marketing at Johns Hopkins university
- MBA Finance at Johns Hopkins University
- Teen Vogue Social Media/Digital Contents Ambassador
- Business Development Intern at World Trade Centre Institute
- Business Analytics Intern at UN





□ 로렌 로블즈(Loren Robles)
- Academy of Art University - Major in Womens Apparel Design/W a minor in tech design
- Participated at : LA fashion magazine
- " : Corona
- " : Lenovo
- " : Honda
- " : Japan soul brothers
- " : Madonna -music video team





□ 송나결(Song Na Gyeol)
-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전공
- Concept store SUPY Merchandiser
- The OT Woven Designer
- Attrangs Web designer
- Freelancer MUA / Graphic Designer



■ 파이널판타지15



▲ 좌측부터 녹티스, 글라디올러스, 이그니스, 프롬프토

- 개성 넘치는 남자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대체로 블랙톤으로 맞춰 입은 것이 특징인데, 스타일은 또 제각각이다. 베스트와 워스트를 한 명씩 꼽자면? 그리고 그 이유는?

최유나 : 모든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돋보이고, 다들 옷을 남성미가 넘치고 멋있게 입는 것 같다. 하지만 굳이 뽑자면 워스트 드레서는 녹티스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어정쩡한 길이의 바지와 워커를 신은 탓에 비율이 안 좋게 표현됐다. 프롬프토와 신장이 비슷한데도, 다리가 훨씬 짧아 보인다.

베스트 드레서는 이그니스다. 이그니스의 의상은 타 캐릭터에 비해 가죽 소재가 제한적으로 사용됐는데, 이러한 요소가 포인트로 작용하며 의상 전반의 시너지를 낸 것 같다. 특히 카라와 벨트 그리고 장갑의 조화가 돋보인다. 색상은 모두 비슷하고, 전부 가죽 소재이지만 피니싱을 다르게 해서 가죽의 다양성을 한층 강조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첨언하자면, 카라의 가죽은 은은한 수준의 광택을 입혔지만, 벨트의 가죽은 광택을 크게 강조했다.

송나결 : 다 별로다. 굳이 베스트를 꼽자면 이그니스, 워스트는 글라디올러스다. 이그니스의 장갑이 심히 거슬리지만, 전체적으로 양반인 조합이다. 잘 모를 땐 역시 올블랙에 수트임을 잘 보여줬다. 그리고 얼굴을 가리고 옷만 봤을 때, 다른 캐릭터들은 그래도 뭔가 조합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지는데 글라디올러스는 그냥 영락없는 아저씨다. 저 차림은 아저씨가 막노동하다가 더워서 웃통을 벗은 것 같다.


- 혹시 만약 본인이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다면, 어떤 부분을 고치고 싶나?

최유나 : 글라디올로스의 코디를 약간 고치고 싶다. 캐릭터 자체는 피지컬도 좋고, 헤어스타일과 수염 그리고 얼굴의 상처 등이 여러모로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팔에 있는 문신과 장갑도 남성미를 한층 부각시킨다.

하지만, 상의와 하의의 옷 재질이 같은 탓에 촌스러운 느낌이 물씬 든다. 하필 색깔까지 같은데, 이 탓에 더 돋보일 수 있는 매력이 반감된 것 같다.

송나결 : 그나마 녹티스 얼굴이 내 취향이라 바꿔주고 싶다. 딱 달라붙는 스키니를 입히고 싶다. 신발도 저 어중간하고 이상한 워커 말고 데모니아 버클 워커 같은 걸로 바꾸면 한층 잘 어울릴 거 같다. 그리고 스모키 화장하고 피어싱도 백만 개 달아서 차라리 비주얼락밴드 보컬 스타일로 바꾸고 싶다.



▲ 글라디올로스, 상하의의 재질과 색이 같은 것이 아쉽다


- 현실에 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지칭하는 이름이 있을까?

최유나 : 제일 비슷한 건 80년대에 유행한 그런지(grunge)와 펑크(punk) 스타일인 거 같다. 이 두 스타일 다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가장 큰 특징으로는 가죽자켓, 부츠, 워커 등이 부각된다는 점이다. 검은색 톤이 주로 사용되며, 반항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송나결 : 그나마 80년대 펑크.


- 각 캐릭터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최유나 : 고득점자부터 말하자면, 우선 이그니스다.100점을 줘도 괜찮을 거 같다. 모던하고 시크하면서도 데일리로 입기에 적당한 의상이다. 어떻게보면 무난해 보일수도 있지만, 다양한 가죽소재로 포인트를 주었고, 특히 가죽 장갑이 내면에 감춰진 반항성을 보여주는 느낌이라 높은 점수를 줬다.

글라디올러스는 80점을 주고 싶다. 옷 자체의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지만 문제는 소재다. 상하의 모두 글로시한 가죽 소재를 사용해서 촌스러운 느낌이 생겼다.

녹티스는 70점 정도가 적당할 거 같다. 소재가 다른 옷들을 레이어링해 단조로운 느낌을 줄인 건 좋았다. 다만, 어정쩡한 길이의 바지와 신발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차라리 워커 대신 단화를 신었으면 더 좋은 룩이 나왔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바지와 신발 사이에 애매한 살이 노출된 부분이 비율을 안 좋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프롬프토도 녹티스와 동점이다. 사실 전체적으로 좋은 부분이 많다. 전체적인 검정 톤에 흰색 벨트가 포인트로 작용한다. 장갑 역시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다만, 바지 끝을 롤업한 것인지, 아니면 부츠의 내부 텍스처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발목 부근의 흰색 부분이 전체적인 룩의 완성을 망치는 거 같다.

송나결 : 너무 힘들다. 점수 주고 싶지 않은데 굳이 줘야 한다면 녹티스 60, 글라디올러스 10, 이그니스 80, 프롬프토 60 정도가 아닐까? 글라디올러스는 일단 뭐라도 걸쳤으니 점수를 주긴 줬다.



▲ 아아...



■ 마비노기 영웅전





▲ 마비노기 영웅전의 린(위)와 헤기(아래)

- 독특하고 화려한 컨셉 아트가 특징이다. 복식이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데, 과연 구현 가능할까?

로렌 로블즈 : 음, 우선 만드는 건 가능하다. 다만, 양 옆으로 튀어나와있는 몇몇 끈이 조금 눈에 거슬린다. 깔끔하게 묶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고, 미적인 측면에서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는 거 같아 아쉽다.

린의 복장 역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다리 방어구가 내게 조금 의문을 남기는데, 그녀는 평생 말을 탄적이 없거나 탈 예정이 없는 인물인가? 그리고 몸을 숙일 때 저 방어구가 굉장히 거슬리지 않을까?

송나결 : 돈만 있으면 전부 구현할 수 있다. 헤기의 경우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좀 더 색을 없애서 섹시한 닌자 컨셉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 그러고보니 좀 어려워보이긴 한다

- 구현 가능하다면 재료비는 어느 정도이며, 판매가는 어느 정도일까?

로렌 로블즈 : 개인적으로 수천달러 정도는 거뜬히 매길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저 섬세한 모양새를 잡아낼 몰드를 만드는 것만 해도 수백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기에 들어갈 다양한 재료비를 합하면 판매가는 꽤나 비싸질 것.

송나결 : 어느 나라에서 제작할지, 어느 정도의 퀄리티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코스프레 수준이라면 중국, 동남아에 수주했을 때 한화 60~80만 원대면 가능할 것이고, 한땀 한땀 장인에게 부탁해 실제 중세-근대 갑옷/의상처럼 정교하게 만들어달라 하면 수 억대도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본인의 브랜드를 런칭해 패션쇼를 열고, 린과 헤기를 모델로 기용한다 가정해보자. 린과 헤기에게 각각 어떤 옷을 입힐 것인가?

로렌 로블즈 : 린은 아마 꼼 데 가르송 같은 브랜드와 잘 어울릴 거 같다. 헤기는 최상위 브랜드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아방가르드한 느낌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송나결 : 둘 다 옷걸이가 좋아서 아무거나 걸쳐도 좋을 것 같은데.. 린은 미우미우 스타일이 잘 어울릴 것 같다. 근데 내가 런칭한 브랜드면 그런 적당한 스타일은 없을 거니 린은 눈 둘 곳 없이 요란하고 괴랄한 드레스류를 입게 될 것이다. 헤기는 클래식한 수트류.



■ 데빌 메이 크라이5



▲ 좌측부터 단테, 네로, V

- 옷은 그 사람의 성격을 드러낸다는 말이 있다. 스타일을 봤을 때 각 캐릭터들의 성격은 어때 보이나?

로렌 로블즈 : 단테는 해적이 연상되는 캐릭터다. '악인'은 아니나, 그가 원하는 바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성취해내는 캐릭터로 보인다.

네로는 약간 냉정해보이며 사랑과 유대관계에 대한 불신이 생겨버린 어두운 과거를 안고 있을 거 같다.

V는 미친 짓을 좋아하는 마약중독자 같다. 양성애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나결 : 단테 - 샹크스같이 의리 넘치고 존경받는 중년남, 네로 - 트리니티 블러드 트레스같은 사이보그 내지는 기계남, V - 마성의 퇴폐남


- 아주 모델 같은 친구들이다. 옷 핏들이 다 좋은편인데, 이 중 최고의 모델감을 꼽자면?

로렌 로블즈 : 단언컨대 네로다.

송나결 : V. 모델하려면 꼬챙이처럼 말라야 한다.



▲ 역시, 만인이 인정하는 미남 네로


- 각 캐릭터에게 가장 잘 어울릴 스타일을 추천해달라.

로렌 로블즈 : 3명 모두 약간 그런지한 스타일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송나결 : 셋 다 어울리는 걸 알아서 잘 입고 있는 것 같다. 캐주얼만 아니면 어울릴 것이다.



■ 검은사막 온라인





-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다양한 캐릭터 의상으로 유명한 게임이다. 한 캐릭터에도 상당히 많은 의상이 있는데, ‘레인저’ 의상들을 살펴봤을 때 어떤 느낌을 받는가? 특별한 ‘고집’이나 공통된 컨셉이 발견되나?

송나결 : 어떻게든 다리 노출을 반드시 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 저 의상들 중 캐릭터에게 평생 딱 하나만 입힐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송나결 : 첫 번째 줄 오른쪽에서 2번째 파란 의상. 내가 파란색을 좋아한다.


- 개인적인 워스트3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의상에 각각 자신이 이름을 붙인다면?

송나결 : 둘째 줄 오른쪽 2번째 핑크의상 - 시켜서 디자인했는데 역시나 망한 것 같은 핑크원피스 / 첫째 줄 왼쪽 2번째 - 레인저님, 바지 두고 가셨습니다! / 첫줄 왼쪽 5번째 - 꿰다 만 바지자락



▲ 순서대로 시켜서 디자인했는데 역시나 망한 것 같은 핑크원피스
레인저님, 바지 두고 가셨습니다!
꿰다 만 바지자락



■ 트리 오브 세이비어




- 굉장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패션 관계자로서 어떤 느낌을 받는가?

로렌 로블즈 : 확실한 건, 아티스트가 몇세기 전의 문명과 복식에서 영감을 받은 거 같다는 점이다.

송나결 : 이건 패션이랄지... 앞으로 절대 주류가 되지는 못할 스타일이지만 완전 내 취향이다.


- 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패션 아티스트가 있다면?

로렌 로블즈 : 샤넬, 짐머만, 그리고 돌체 앤 가바나가 유사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송나결 : 패션 아티스트라고 해야 하나? 내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사키조, 토레스 시바모토. 일본 비쥬얼계 밴드 중에 D, 베르사유. 일반인 중에는 귀족계, 고딕계가 저렇게 입고 다니기도 한다.



▲ 짐머만 2019 SS 크롭탑,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난다(출처 VOGUE.COM)



■ 니어 오토마타




-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패션적으로 분석해보자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나?

로렌 로블즈 : 허벅지 부근의 의상이 약간 현대적인 느낌을 낸다. 이 부분이 의상 전반을 약간 섹시한 란제리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는데, '대신 전투에 활용가능한 요소를 추가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나결 : 메이드 카페 쿨계 알바생같다. 근데 치마 옆트임이나 어깨에도 뽕이 있으면서 팔부분에 깃털같이 갈라지는 디테일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손이 4개 있는 것 같기만 하다. 전투복으로도 일상복으로도 별로다. 현실에서 저렇게 이도저도 아닌 디자인으로 만들면 아무도 안 사고 디자이너는 한 시즌 하고 잘린다.


- 만약 눈을 덮은 천을 없앴다면, 매력이 떨어졌을 거라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로렌 로블즈 : 개인적으로 안대는 이상해보인다. 실제로 눈을 다쳤다는 설정이 있다면 이해할 수는 있지만...

송나결 : 매력이 떨어졌을 거다. 그래픽이 암만 봐도 특정 유저들을 겨냥한 게임이지 않은가. 이 경우 유저들에게 있어서 안대 같은 건 모에 요소로 작용한다. 안대 벗으면 봉인 해제 될 것 같은 게 꼭 사연 있는 캐릭터 같다.



▲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아무래도...



■ 게임 속 패션, 현실로 나온다면?

- 오늘 접한 의상 중 본인이 입고 싶거나 여자(남자) 친구에게 입히고 싶었던 게 있는가?

최유나 : 앞서 언급한 이그니스의 의상을 남편에게 입혀보고 싶다.

단색 위주로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다채롭게 연출되어 세련미가 더해졌다. 포인트가 되는 가죽 장갑은 일상생활에서는 입기 좀 힘들수도 있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현실에서 외출할 때 입어도 손색이 없어보인다.

송나결 : 트리오브세이비어 아무거나 입고 싶다. 못해도 벌당 몇천은 될 것 같은 데 누가 만들어 준다고만 하면 맨날 입고 싶다. 옷은 화려할수록 간지다.


- 오늘 접한 캐릭터들 중 베스트 드레서를 꼽아달라. 그리고 그 이유 역시 설명 부탁한다. 

최유나 : 베스트 드레서는 니어 오토마타의 2B 캐릭터다. 성숙미와 세련미가 돋보이는 의상이다. 캐릭터의 몸매를 아주 세련된 느낌으로 강조했다. 이 캐릭터는 자신이 어떤식으로 입어야 멋져보이는지 잘 아는 느낌이다. 거의 속옷 수준으로 짧은 반바지와 가터벨트 같은 스타킹, 뷔스티에 느낌의 상의는 파격적이지만 동시에 인상적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속옷에서 영감받은 옷들이 대중적이지 않은 편인데, 이 캐릭터는 자칫 천박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을 자신만의 색깔로 잘 물들인 거 같아 마음에 들었다.

송나결 : 취향을 제외하고 말하자면 2B. 잘된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오늘 접한 캐릭터 중에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의상이다. 그리고 역시 잘 모르고 귀찮을 땐 올블랙이다.



▲란제리 느낌이 나면서도, 세련된 2B의 의상


- 베스트, 워스트와 별개로 가장 인상 깊었던 의상이 있다면?

최유나 : 마비노기 영웅전의 헤기 의상을 꼽고 싶다. 갑옷과 모던한 패션이 섞여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가죽 바지나 워커는 모던한 아이템인 반면, 부분적인 갑옷은 앤틱한 느낌을 낸다. 특이한 건, 이러한 갑옷이 일종의 악세사리처럼 활용됐다는 점이다.

송나결 : 나도 오타쿠라 다들 한번씩 본 디자인들이다. 근데 파판이 캐릭터 디자인에 저렇게나 신경 안 쓴다는 게 인상적이다. 왜... 왜 그러셨어요...?


- 최근 게임들은 코스튬에 부분 염색이 가능하다. 검은사막 모바일도 마찬가지인데, 많은 이들이 이를 어려워한다. 무난하게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색 조합이 있다면?

최유나 : 패션학에서 색 조합을 할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제일 쉬운 방법은 보색을 complimentary color) 피하는 것이다. 보색을 조합하면 유니크하고 돋보일 수는 있지만, 이걸 소화해내기는 매우 어렵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같은 계열의 색을 명도만 다르게해서 조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한 파란색과 어두운 파란색끼리 조합하면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analogous combination이라고 하여서 비슷한 색상끼리 조합하는것도 무난하게 성공할 수 있다. 자신의 캐릭터가 빨강색이 어울린다면, 그와 비슷한 색상인 주황색이나 노랑색 아이템들을 같이 조합하면 된다.

송나결 : 깔맞춤. 현실에서는 잘 모르겠으면 올블랙~ 하겠지만, 게임이니 그럴 필요는 없다. 원톤으로 밀어버리면 테러리스트는 피하면서 적당히 그 색을 좋아하는 특색있는 패피처럼 보인다.



▲ 유사한 색으로 조합하는 것이 무난하다(출처 homedit.com)


- 단신 캐릭터와 장신 캐릭터는 각각 어떤 패션이 잘 어울릴까?

최유나 : 어울리는 패션을 찾으려면 캐릭터의 몸매를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단신 캐릭터는 하체에 짧은 의상을 입어서 다리를 더욱 노출하는 방법이 좋다. 이를 활용하면 다리를 한층 길어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 혹은 상체와 하체가 통일성있는 색상을 입어서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여 전체적으로 길어보이는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장신 캐릭터는 레이어링이 중요하다. 여러겹을 입어서 깊이와 공간감을 갖추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자켓과 스웨터, 수트와 웨이스트코트 혹은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을 같이 입으면 시선이 골고루 분산된다.

송나결 : 장신캐는 롱한 기장감이 있는 옷이 잘 어울린다. 망토나 코트 등 다 발목까지 오는 맥시길이 입히고 펄럭거리면서 다니면 간지. 요란하게 입히기보단 단색으로 차분하게 입히는 것이 어울릴 것이다. 단신캐는 그냥 귀엽게 입히는 게 좋을 것이다. 사람이면 어떻게든 단점 커버해서 길어 보이게 입어야겠지만 게임캐니까 그냥 더 짧아 보이게 하고 알록달록하게 입히자. swot에서 so전략이 가장 효율적이고 실제로 효과도 크다.


- 마지막으로 게임 패션과 현실의 패션은 근본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훗날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 보는가?

최유나 :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점은 실용성 아닐까. 게임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캐릭터들의 의상 자체는 사실 현실세계의 것과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부가적으로 추가되는 악세사리 등에 과장된 요소가 더해져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것뿐이다.

패션의 매력은 한 시대에 살아가고있는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이 그 복식에 그대로 녹아있다는 점이다. 게임은 언제나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미디어인 만큼, 나름의 세계관을 패션을 통해 구현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게임 속 세계는 현실의 세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그 차이는 종이 한장이라고 본다. 언젠가 게임 속에서 탄생한 패션이 현실의 패션에 큰 영향을 줄 날이 오지 않을까?

송나결 : 실용성. 게임에선 마네킹이나 입을만한 화려하고 독특한 옷이 잘 팔린다. 패션계는 항상 신박함에 목말라 있다. 지금 보면 경악하는 9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세기말 패션이나 최근도 유행하고 있는 어글리 패션, 고프코어처럼 예쁘지 않더라도 참신하다는 이유만으로 게임패션도 언젠가 한 번쯤은 주류가 될 날이 올 것이다. (예쁘게 만드는 건 디자이너들이 알아서 해준다.) 최근에 카캡사, 세일러문, 웨딩피치 등등 고전 마법소녀애니들이 악세 브랜드와 콜라보하는데 게임도 머지않았다고 본다. 현재 잘나가는 게임들은 캐릭터 의상에 신경을 좀 써두면 패션으로 재탕할 기회가 곧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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