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노앨리스, '요코오 타로' 디렉터에게 직접 물었다

인터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5개 |


▲요코오 타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좌), 마츠오 료키 크리에이티브 플래너(우)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잔혹한 스토리가 매력적인 '시노앨리스'. '니어: 오토마타'의 요코오 타로 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해 화제가 됐던 '시노앨리스'는 모바일 RPG로 앨리스,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다양한 동화 캐릭터가 등장한다. '시노앨리스'의 캐릭터들은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단 하나의 목표, 작가를 부활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전투해나간다. 특히, 각 캐릭터가 연합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 15 대 15 길드전이 주요 콘텐츠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한 번만 진행할 수 있다.

오늘(30일) 넥슨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시노앨리스'의 게임을 소개하고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이후에는 특별히 요코오 타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마츠오 료키 크리에이티브 플래너와 짧은 인터뷰가 별도로 진행됐다. 인터뷰에서는 '시노앨리스' 개발 단계에서의 요코오 타로 디렉터의 방향성과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가 공개됐는데, 원작의 어떤 캐릭터가 등장하고, 어떤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캐릭터는 소유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요코오 타로 : 등장하는 캐릭터는 2B와 9S며, 캐릭터는 소유할 수 있다. 시나리오도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전부 설명했다간 인터뷰 시간이 끝나버릴 것 같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2B와 9S가 등장하고 엄청나게 나쁜 일이 생긴다는... 내용이다.


Q. 이전부터 어두운 이야기를 써왔는데, 이런 이야기를 쓰는 이유와 ‘시노앨리스’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다.

요코오 타로 : 사실 어두운 이야기를 쓰는 것은 의도가 있어서라기보다 비즈니스적 측면이 강하다. 스퀘어에닉스와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파이널판타지’나 ‘드래곤 퀘스트’같은 게임을 보면 밝은 판타지 세계를 다루지 않나. 여기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고, 나만의 블루오션을 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요즘 아시아 게임들에서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많아져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Q. 모바일 게임에서 스토리는 메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시노앨리스’는 모바일 게임인데도 스토리와 세계관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마츠오 료키 : 일본에서는 GVG(Guild Versus Guild) 게임이 인기다. ‘시노앨리스’도 이를 기반으로 만들기로 예정되어있었고. 다만 게임 시스템을 가볍게 만들어 유저들이 라이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 요코오 타로 디렉터, 지노 일러스트레이터 등 여러 개발자들의 네임밸류를 이용해 ‘재미있을 것 같은’ 외형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매력적인 외형으로 게임을 접하고 GVG에 자연스럽게 푹 빠지게 되도록 구성되어있다.

요코오 타로 : 스마트폰 게임에서 한국 유저들이 스토리를 자주 스킵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나도 모바일 게임을 할 때 스토리를 스킵한다. 따라서 시나리오를 스킵하더라도 첫 화면에 크게 강조되어있는 키워드를 통해 살짝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적인 측면을 활용했다.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사실 이건 표면적인 이유고, 너무 긴 시나리오를 쓰고 싶지 않아서 짧게 구성됐다.

마츠오 료키 : 문장 분량이 처음에는 적었는데 축척이 되어서 상당한 분량이 됐다. 스킵해도 상관없고, 궁금하면 다시 읽기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다.




Q. ‘니어: 오토마타’도 그렇고 ‘시노앨리스’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데. 요코오 타로 감독이 캐릭터 소개에 쓴 ‘잘 팔릴 것 같다’는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요코오 타로 감독이 생각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무엇인지, 잘 팔리는 캐릭터란 무엇인지 궁금하다.

요코오 타로 : 잘 팔리는 캐릭터라고 똑같은 코멘트를 계속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스퀘어에닉스에서 홍보차 멘트를 여러 번 요청했기 때문이다. 귀찮아서 동일한 코멘트를 쓰게됐다(웃음)

매력적인 캐릭터란, 게임 디자이너나 음악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유저들 마음 안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캐릭터를 추구하기보다는 어떤 부분이 약하거나 부족해서 유저가 챙겨줘야 하는, 보살펴줘야 하는, 이러한 결여된 캐릭터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Q. 요코오 타로 디렉터의 세계관은 암울하고 커플을 용서치 않는 경향이 있는데, ‘시노앨리스’ 그런지 궁금하다. 또한, 2B 콜라보가 다양하게 진행 중인데,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요코오 타로 : 콜라보레이션 제안이 오면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제안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계관에 대해서 오해가 좀 있는데, 난 커플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남성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다. ‘시노앨리스’에서도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언젠가는 죽게 된다.

마츠오 료키 : ‘시노앨리스’에도 잘생긴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요코오 타로 디렉터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잘생긴 외형과는 다르게 성격이 나쁘거나 왜곡된 결말로 치닫게 되는데, 이런 스토리도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시노앨리스’는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인지, 미디어 확장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마츠오 료키 : 요코오 타로 디렉터의 업무 흐름을 보면… 스퀘어에닉스가 제안하면 할 것 같다(웃음).


Q. 게임을 시작하면 “어차피 리세마라 할거잖아” 라는 멘트가 나오는데, 무슨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마츠오 료키 : 한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모바일 게임을 하면 최고 사양 캐릭터를 뽑기 위해 여러번 리세마라를 한다. 이러한 현상을 요코오 타로 디렉터가 흥미롭게 봤고, 어차피 한다면 처음부터 해버리는 게 마음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넣게 됐다. 이 때문에 초반 액세스에 유저가 몰려서 일본에서는 게임이 다운되기도 했다.


Q. 게임이 잘돼서 엔딩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어떤 엔딩을 준비했는지,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요코오 타로 : 재밌는 엔딩을 만들어놨는데, 지금 말씀드리면 그냥 다들 돌아가 버리실 것 같다. 엔딩은 되도록 많은 분들이 즐겨주길 바라고 있는데, 빌드가 여러 개인데다가 서로 서비스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종료되는 시점도 서로 다를 거라 생각한다. 따라서 포케라보와 함께 논의 중인 부분은 각 빌드마다 엔딩을 다르게 하자는 것이다. 어떤 지역에 먼저 엔딩이 풀리면 스포일러가 되어버리니까. 따라서 한국 유저들이 만나볼 엔딩이 무엇이 될지는 나도 아직 모른다. 서비스가 마지막을 향해갈 때 엔딩을 볼 텐데 지금 생각해둔 엔딩과는 조금 다를 거라 예상한다. 물론 갑자기 서비스를 접으면 그 엔딩은 보지 못한 채로 미궁 속으로 빠지겠지만…



▲각 빌드마다 다른 엔딩을 볼지도 모른다

Q. 앞서 암울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요코오 타로 감독 입장에서 작업 방식에 대한 설명이나 조언을 한다면?

요코오 타로 : 모든 사람들이 암울한 세계관의 게임만 만들면 내 일이 없어질 것 같아서,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다(웃음). 솔직히 스스로는 어두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행사를 나오면 다들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알게 됐다. 내 관점에서는 오히려 여주와 남주가 주위 인물들을 다 죽이고 마지막에 극적으로 키스하는 스토리가 더 다크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내 이야기가 다크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작년 인터뷰에서 요코오 타로 디렉터는 이제 자신은 뒤편에서 젊은 개발자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마츠오 료키 플래너가 본 요코오 타로 디렉터의 역할은?

마츠오 료키 : 만화가와 어시스턴트의 관계와 비슷하다. 요코오 타로 디렉터가 만들고 싶어하는 세계관과 큰 틀이 있으면, 내가 그려내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제안을 하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작업해나가는 방식이다.

요코오 타로 : 만화가가 유명해지면 지위가 높아지면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일은 거의 없어진다. 이게 내가 지향하는 이상향이다. 스스로 일은 안 하면서 마츠오 플래너에게 전부 시키는 것.

마츠오 료키 :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나도 빨리 잘돼서 내 어시스턴트를 고용해서 희생양으로 삼는 방식으로 해야겠다!

요코오 타로 : 무한히 계속되는 지옥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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