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글 데이드림, '백일몽'에 그치나

칼럼 | 박광석 기자 | 댓글: 2개 |



구글의 가상현실 프로젝트인 '데이드림' 플랫폼에서 최근 구글 플레이 무비 & TV 항목이 삭제됐다. VR의 원년이라 불리는 지난 2016년부터 초기 VR 시장 형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구글이 최근 VR 영상 콘텐츠와 관련된 사업을 차례로 정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 플레이 무비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를 대여하고 구매할 수 있는 구글의 영상 공급 포털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웹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얼마 전까지는 데이드림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었다. 데이드림 사용자는 라이브러리를 통해 기존에 대여한 영화와 영상 콘텐츠를 계속 볼 수 있으나, 이제 새로운 영상 콘텐츠를 찾거나 구매하려면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거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사실 구글의 VR 영상 사업 축소와 관련된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은 지난 3월에 자사의 VR 영상 스튜디오인 '스포트라이트 스토리'를 폐쇄했고, 5월에는 해외 매체 CNET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큘러스 퀘스트와 경쟁할 수 있는 기기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자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구글 픽셀 3a'는 데이드림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오큘러스 고가 출시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독립형 HMD 미라지 솔로를 출시하며 적극적인 '맞불작전'을 펼쳤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다. 갤럭시 S8부터 데이드림 뷰를 지원했던 삼성 또한 최신 플래그십인 갤럭시 S10에서는 데이드림 뷰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VR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이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과 빠른 포기로 지금의 명성을 얻었지만, VR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다소 실망스러운 편이라고 이야기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소유권과 가상현실 프로젝트 '데이드림'을 통해 오큘러스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로 떠올랐던 구글도 앞으로는 이러한 입지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데이드림은 현재 '구글 글래스'와 비견되며 구글이 포기한 수많은 서비스 중 하나로 전락할 기로에 서있다. 구글이 '데이드림'을 통해 만드려고 했던 VR 생태계는 그저 '백일몽'으로 끝나고 말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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