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발업 완료' 호버슈즈 타는 이족보행 로봇 등장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로봇에게 다리 따윈 장식이라며 무한궤도를 찬양하는 이들도 있지만, 인간처럼 두 발로 당당하게 걷는 로봇은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로망 중 하나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러한 로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설 수 있는 형태의 로봇을 개발해왔고, 실제로 간단한 보행을 할 수 있는 로봇들이 다수 등장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로봇에게 과연 이족보행이 효율적인 수단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높으신 분들은 몰라도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로봇의 이족보행이라는 오랜 꿈을 놓지 못한 것일까, UC 버클리 하이브리드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이족보행 로봇 '칼(Cal)'에게 한쌍의 호버슈즈를 신겼다. 걷는 것이 아닌 미끄러지는 방식으로 이동하지만, 일단 외관상 이족보행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로봇이 '힐리스' 운동화를 신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로봇 칼에게 새롭게 주어진 신발은 기동을 위해 앞으로, 뒤로, 혹은 양옆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으로 작동하는 호버슈즈다. 일반 사람들도 능숙하게 다룰 수 없는 이 신발을 신고 칼은 완벽하게 균형을 유지한다. 평지부터 경사진 오르막길, 급격한 커브는 물론, 단차가 있는 계단까지 자유자재로 이동한다. 뒤뚱뒤뚱 느리게 걷는 것보다 훨씬 신속하고, 안정적이다.

로봇 기술은 우리가 모르는 새 날이 갈수록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는 위험지역에 바퀴달린 이동 수단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는 로봇 기술이 등장한 것은 반길만한 일이나, 스카이넷이 승리한 기계 문명의 아포칼립스에서 양손에 총을 든 이족보행 로봇들이 호버슈즈를 타고 민첩하게 쫓아오는 미래를 상상해보니, 한편으로는 오싹한 기분도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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