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방패에게도 일자리를 주세요!' 유저들이 바라는 트라하란?

게임뉴스 | 지민호 기자 | 댓글: 2개 |
트라하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개월에 다다르고 있다. 리스타니아 대륙에 첫 발자국을 남겼던 유저들은 현재 모든 콘텐츠를 섭렵했으며, 랭킹을 두고 서로 경쟁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그 사이 트라하에는 최상위 콘텐츠인 '공격대 던전'이 추가됐고, 서버군 재배치를 통한 월드 확장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전문기술 시스템 개선, 채널에 관계없이 채팅이 가능한 채팅 채널 통합 등 많은 유저들이 불편함을 토로했던 부분의 편의성 개편도 이루어졌다.

이렇듯 게임이 점점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만큼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유저들은 트라하의 어떤 부분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 최근에 영웅 난이도 공격대 던전을 추가한 트라하


무기 밸런스 조정
방패에게도 일자리를

트라하에는 대검, 방패, 너클, 쌍검, 지팡이, 활 등 6가지 무기가 존재한다. 그리고 인피니티 클래스라는 시스템을 통해 3가지를 무기를 변경하면서 이용할 수 있어 하나의 캐릭터로도 다양한 전투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게임에서 직업 간의 밸런스 이슈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처럼 트라하에서도 무기 간의 밸런스 이슈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물론 밸런스라는 것이 쉽게 조정할 수 없는 분야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신의 무기와 다른 유저의 무기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성능 차이가 난다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강세를 보이는 무기는 너클과 쌍검이다. 너클의 경우 서비스 초기에는 최약체로 분류됐으나 계속되는 밸런스 조정으로 어느 순간 PVP의 강자로 등극하게 됐다. 쌍검은 우수한 성능 때문에 여러 차례 하향됐으나 여전히 PVP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PVP에서 매우 유용한 '은신' 효과를 두고 유저 간의 의견 교환이 활발한 상태다.

반면에 방패는 유저들이 가장 기피하는 무기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전에는 막기 확률을 10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어 어느 콘텐츠에서든 단단한 모습을 뽐냈다. 그러나 밸런스 조정 이후 막기 확률의 최대치가 60%로 고정되면서 방어 능력이 낮아졌고, 같은 탱커인 대검과 비교하면 모든 성능이 낮다는 평가가 자주 보인다. 그렇다고 딜러로서 활동하자니 다른 무기보다 딜링이 높은 것도 아니라 여러모로 곤란한 상태다.

인피니티 클래스를 통해 다른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가 다른 무기보다 약하다고 하면 좋게 생각할 유저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밸런스 관련 문제는 어느 게임에서나 유저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항인 만큼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 너클을 강하게 만들어 준 대표 스킬인 공력의 거신



▲ 막기 확률이 최대 60%로 제한되면서 힘이 떨어지기 시작한 방패


거래소 시스템 개선
고정된 즉시 구매 가격 해제

트라하의 거래소에서는 아이템마다 거래 가격이 고정되어 있다. 입찰 시작 가격을 자신이 설정할 수 있긴 하지만, 그 범위가 정해져 있고, 즉시 구매 가격은 아예 변경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해당 아이템의 가치를 보존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게다가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독점 및 담합을 통한 시세 조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도 시간에 따라 시세가 변경되는 것처럼 게임 내 아이템도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변경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전에는 100만 골드의 가치를 가졌던 아이템이라도 공급이 늘어나고 수요가 줄어들면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없다. 그런데 트라하의 거래소에서는 아이템별로 가격이 고정되어 있으니 유저 입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하기 애매해지는 것이다.

특히, 초반에는 물량이 부족했던 영웅 등급 장비의 경우 현재는 충분히 물량이 풀렸는데도 즉시 구매 가격은 여전히 그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사는 입장에서는 골드가 부족해서 사지 못하고, 파는 입장에서는 적당한 가격에 빨리 팔고 싶어도 가격을 변경할 수 없어서 팔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물론 게임사에서 패치를 통해 즉시 구매 가격을 조정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게다가 즉시 구매 가격에 현금을 더해 장비를 거래하는 일도 많다. 그래서인지 즉시 구매 가격 고정을 해제하고 유저들이 설정할 수 있도록 변경을 요청하는 유저들의 의견이 더 자주 보이고 있다.




▲ 고정되어 있는 즉시 구매 가격을 해제하는 의견이 많았다


전장 자동 전투 제거
AI가 아닌 유저 간의 전투를 원한다

MMORPG에서 유저들이 경쟁하기에 좋은 콘텐츠 중 하나는 바로 PVP다. PVP는 유저 간의 전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향상하고, 랭킹을 통해 자심을 뽐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쟁을 부추기기에 좋은 콘텐츠다. 그러나 현재 트라하의 PVP 콘텐츠는 여러모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진영끼리 겨루는 전장에서는 자동 전투 유저로 인해 골치가 아픈 상태다. 12 vs 12으로 겨루는 진영전에서 아군이 1~2명이라도 전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전장에 입장하자마자 자동 전투로 설정하는 아군이 많을수록 패배할 확률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전장의 재미가 떨어지게 된다.

전장을 계속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일 공훈 점수 때문이다. 진영 콘텐츠에서는 매달 공훈 점수에 따라 공훈 훈장과 다이아를 차등 지급하는데, 매일 획득할 수 있는 공훈 점수는 정해져 있다. 이를 채우기 위해선 결국 전장을 꾸준히 이용해야 하는데, 전장에서는 패배하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 일정량의 공훈 점수가 주어진다. 따라서 자동 전투만 계속 반복하면 공훈 점수는 어떻게든 채울 수 있으니 편하게 자동 전투만 돌리는 유저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 지친 유저들은 전장에서는 자동 전투가 불가능하도록 변경해달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자동 전투만 없애도 최소한 전장이 전장답게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전장은 진영 간의 대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라하라는 게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콘텐츠다. 게다가 대규모 PVP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인 만큼 전장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 전장 전투에 기여만 했다면 패배해도 공훈 점수를 일부 획득한다



▲ 전장에서만큼은 자동 전투를 제거하길 바란다는 의견도 자주 보인다


기타 의견
인벤토리 늘려주세요!

위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유저들이 바라는 내용은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온 내용을 뽑아본다면 '인벤토리의 확장'이 있다.

현재 트라하의 인벤토리는 수용량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소모품과 전문기술 재료 등의 기타 아이템 때문에 많은 공간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만약 코어 강화를 위한 재료 파밍을 진행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인벤토리가 가득 차버린다.

이에 유저들은 인벤토리를 확장해주길 바라고 있다. 만약 인벤토리 확장이 안 된다면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를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 소모품, 전문기술 재료만 해도 인벤토리의 절반 이상을 잡아먹는다


채널 이동 대기시간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현재 채널을 이동하면 5분의 대기 시간이 존재하는데 이 시간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채널로 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볼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데일리/사이드 미션을 쾌적하게 클리어하기 위해 사람이 적은 채널로 이동하려 했는데 이동한 채널에도 사람이 많으면 5분 동안은 그 채널에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필드 보스 등장 전에 아군 진영이 모이는 채널을 찾아 이동하려는데 실수로 다른 채널로 이동했다가 필드 보스 보상을 놓치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래서 채널 이동 대기시간을 없애거나 1~2분 정도로 줄여서 유저의 편의성을 늘여주길 원하는 유저가 많았다. 또한, 차라리 채널을 줄이는 대신 채널마다 인원 제한을 늘려서 진영 간의 대립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유저도 있었다.




▲ 채널 이동을 잘못하면 꼼짝없이 5분 동안 그 채널에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유저들이 트라하에 바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위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전문기술 제작 요구 재료 감소, 주화 획득량 상향 혹은 획득 방법의 다양화, 권장 전투력이 낮은 데일리/사이드 미션도 함께 노출, 진영 보상 세분화, 군수 납품 보상 상향, 투기장 24시간 개방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물론 서비스 초기와 비교하면 현재의 트라하는 많은 변화가 진행된 상태다. 밸런스 조정도 꾸준히 진행 중이고, 많은 부분에서 편의성이 개선됐다. 그러나 현재에 안주하는 순간 게임의 수명을 짧아지기 마련이다. 앞으로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반영해 더 재미있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


※ 여러분이 바라는 트라하는 어떤 모습인가요? 바라는 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의견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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