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2019] VR 게임 좋아하세요? 스트리머 '똘똘똘이' 정태준

인터뷰 | 김홍제, 석준규 기자 | 댓글: 10개 |



중국 시안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2019 WCG에서는 정식 e스포츠 종목인 클래시 로얄, 크로스파이어, 도타2, 왕자영요, 하스스톤, 워크래프트3 외에 '뉴 호라이즌'으로 MIT 미디어 랩에서 개발한 블록 코딩 언어인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로봇 파이팅 챔피언십, A.I 축구 게임인 A.I 마스터즈, 그리고 VR 전략 시물레이션 파이널 어썰트로 펼쳐지는 VR 챔피언십도 함께 열린다.

VR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똘똘똘이' 정태준은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로 온라인 예선을 통과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VR, VR 말이나 기사로 많이 접해봤지만, 아직 일반 유저들에게는 쉽게 와닿는 분야는 아니며, 오히려 생소한 쪽에 가깝다. 이런 VR로 대결하는 전략시물레이션 게임, 레이트 어썰트의 대표로 나선 '똘똘똘이' 정태준을 만나 VR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만나서 반갑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

트위치에서 방송 중인 '똘똘똘이' 정태준이다. 방송 팔로워 수는 11만 명 정도이며, 유튜브 구독자는 약 3만 명이다. 평소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방송하고 있고, 게임뿐만 아니라 요리, 일상 등 다양한 주제로 방송하고 있다. 최근에는 VR에 관심이 생겨 다양한 VR 게임들에 도전하고 있다.


Q. VR방이나 다양한 곳들에서 VR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고 있지만, VR 게임은 여전히 생소하다. 최근에 즐겼던 VR 게임이 있나?

이번 대회에 나서는 레이트 어썰트 외에 아세토 코르사라는 VR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아무래도 방송을 하고 있기도 해서 장비부터 제대로 준비했는데, 한화로 약 300만 원이 들었다. 방송에 투자하는 걸 아끼지 않는 편이긴 해도, 본전을 뽑으려면 앞으로 많은 시간을 이 게임에 할애해야 할 것 같다(웃음).

그리고 스위치로 피트니스 복싱이란 게임을 3개월 정도 했다. 이건 좀 웃긴 이야기인데, 나 스스로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약속을 했다. 3개월 동안 플레이하면서 피트니스 복싱으로 18KG 감량을 목표로 잡았다. 식단 조절도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도 미션은 감량이 아니라 30% 정도였던 체지방량을 22%까지 끌어 내리는 거였다. 1% 정도 차이로 실패해서 결국 머리를 밀게 됐다는 슬픈 이야기다.




Q. 하루빨리 머리가 자라길 바란다. 그래도 의지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제 이번 VR 대회 이야기를 좀 해보자. 파이널 어썰트라는 게임을 소개해 달라.

파이널 어썰트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라는 게임처럼 2차 세계대전이 배경인데, 살짝 귀엽게(?) 표현된 게임이다. 미국, 독일군 중 정해서 비행, 보병 등등 6가지 특성 중 선택해서 게임에 임한다. 다만, 여기서 어떤 부대를 선택하는지 상대방과 서로 모르기 때문에 부대끼리 상성이 존재해 운적인 면이 좀 크다. 이 부분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본적으로 VR RTS 장르인데, 쉽게 설명하면 스타크래프트를 마우스와 키보드가 아닌, 손으로 직접 대체한다고 보면 된다. 마우스 드래그, 포인트 등을 직접 손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다. 다만, 이 모든 것이 직접 움직이는 거라 동시다발적인 플레이는 힘들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해도 직접 게임을 해보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웃음). 이는 VR 게임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보통 20분만 하면 지친다.

평균 게임 시간은 20분인데, 빠르게 끝나면 10분 정도에 끝나기도 한다.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장기전은 50분 정도였다.


Q. VR 게임 자체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데, 전략시물레이션이라니, 연습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 같다.

한국에는 유저 수가 매우 적다. 그래서 유럽, 미국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연습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미국 대표로 온 'Sadlyitsbradley'라는 선수가 있는데, 내 방송에 직접 찾아와 조언도 해주고 연습도 많이 도와줬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랭킹 1위인 헝가리의 'milo.[hun]이라는 유저도 정말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덕분에 예선에서 호주 선수를 꺾고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Q. VR 게임으로 WCG라는 큰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프로게이머라기 보다 스트리머기도 하고, 감회가 남달랐을텐데?

WCG라는 대회를 처음 알게된 건 2008년 쯤? 장재호 선수의 경기를 통해 알게 됐다. 그전에는 그냥 게임 올림픽 정도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어찌 됐건 한국을 대표해서 나서는 거라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 부담이 되기도 했다.


Q. VR 게임만의 재미가 있다면 뭘까? 아직 VR 게임을 해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 부탁한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그동안 상상했던 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게 VR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다. 게임이라는 게 마우스나 키보드를 통해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것들을 실행하며 재미를 느끼는 건데, 그걸 내 손으로 직접 하니까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진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시장이고, 기술적인 발전, 보급화를 위한 가격적인 개선도 당연히 시급하다. 일단 VR 게임을 위해서 갖춰야할 기본 장비 가격이 매우 비싸다.


Q.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개막식 때 무대에 오르는 데, 내가 장재호 선수 바로 앞쪽이었다. 그런데 장재호 선수의 인기가 정말 엄청나더라. 스트리머로서도 경험하기 힘든 좋은 추억이 됐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WCG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WCG가 계속 발전해 나가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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