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쇼에 몇 번 가본 적은 없지만, 항상 갈때마다, 사실 E3와 게임스컴밖에 가본 적 없지만, 여튼 갈 때마다 항상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닌 굿즈 샵에서 판매하는 '미스터리 박스'가 그것이죠.
특정 게임이나 만화, 영화 등과 관련된 물품을 무작위로 넣어서 판매하는 굿즈인데요. 쉽게 말해 현실 랜덤박스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폴아웃 박스에는 폴아웃 관련 굿즈들이, 와우 박스에는 와우 굿즈들이 몇 개 들어있는 거죠. 물론 어떤 종류의 어떤 물품이 들어있을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보통 그냥 개수 정도만 적어두거든요.
근데 이게 가격이 생각보다 좀 셉니다. 항상 보기만 하고 차마 선뜻 구매하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가격때문이니까요. 당장 이번 게임스컴에서만 해도 최소 40유로부터 200유로가 훌쩍 넘어가는 박스도 있더라고요. 뭐랄까 대박 아이템이 들어있을 수도 있지만 만약 뽑기가 망할 경우 6~10만 원이 넘어가는 돈이 그냥 훌훌 공중분해 된다는 사실에 차마 지갑을 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스컴에 함께 온 동료 기자가 굿즈샵을 취재하러 갔다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미스터리 박스 하나를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게임스컴 굿즈샵은 위험해요. 여튼, 스타워즈 미스터리 박스가 스타워즈 광팬의 레이더에 걸리고 말았고, 정신을 차리니 그녀의 품에 50유로짜리 까만 박스 하나가 안겨있더군요.
취재를 마치고 호텔로 들어오자마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본, 너무너무 너무! 너무!!! 궁금했던 미스터리 박스. 과연 그 안에는 어떤 굿즈들이 들어있었을까요? 50유로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을까요?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뽑기는 대성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