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BIC! 컨트롤러까지 인디게임 냄새가 솔솔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3개 |



글로벌 인디 게임 행사로 발돋움하는 'BIC' 2일 차가 지났습니다. BIC를 찾는 유저들이라면 신선한 게임, 또는 참신한 게임을 기대할 텐데요. 올해도 이러한 게임들이 BIC 부스를 채웠습니다. TCG와 액션 RPG를 어우른 게임이 있는가 하면, 태어나 처음 보는 컨트롤러로 즐기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문을 연 BIC를 꼼꼼히 돌아 참신한 게임 7개를 꼽았습니다. 물론, 이번에 소개하지 못한 좋은 게임들도 많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이번 주말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를 찾아 인디 게임을 즐겨보시길 꼭! 권해드립니다.



쿼터뷰의 전략과 TPS의 맛을 한 번에
리플이펙트



⊙개발사: 아웃사이더키즈 ⊙장르: 쿼터뷰 RPG+TPS ⊙플랫폼: PC, 콘솔(예정) ⊙발매일: 12월 선출시

'리플이펙트'는 쿼터뷰 RPG와 TPS를 한데 모은 게임입니다. 쿼터뷰 시점에서는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전술적인 선택을 고민하고, 3인칭 시점으로 전환해 적을 공격할 수 있죠. 각 시점은 게임의 상황마다 유저가 판단하고, 우클릭을 통해 손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전환되는 과정이 자연스러워 이질감은 적습니다.

저격용 총과 샷건, 레이저건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무기는 물론, 아이템과 스킬을 유저가 원하는 대로 조합하여 최적의 공략법을 찾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투를 치를 수 있습니다. 상대하게 되는 보스들은 저마다 독특한 패턴을 지니고 있으며, 페이즈가 진행될 때마다 계속 강해지므로, 매 스테이지마다 어려운 보스에 도전하는 재미가 '리플 이펙트'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리플이펙트'은 특유의 그래픽에서도 매력이 있습니다. 아웃사이더키즈 팀은 과거 미국에서 방영된 '우주 스파이 짐'과 최근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전투가 독특하다 보니 팀은 어느 게임를 롤 모델로 삼았는지 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게임이 많지 않아 개발 과정 중에 고생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아웃사이더키즈는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입니다. 졸업생과 재학생, 휴학생이 의기투합해 모였죠. 게임은 올해 1월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오는 12월 스팀 얼리억세스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입니다. 이후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콘솔 플랫폼으로도 출시할 계획이지만, 일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AR로 밀려오는 블럭들, 피하다 보면 땀 난다
칼로리 고



⊙개발사: HZC ⊙장르: AR 기능성 ⊙플랫폼: iOS ⊙발매일: 9월 15일

'칼로리 고'는 보기 드문 AR 게임입니다. 위 플레이 영상은 제가 직접 플레이한 내용인데요. 보기만 해서는 그저 밀려오는 블럭을 좌우로 피하는 게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AR 게임으로, 플레이 전 실제 공간을 스캔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보이는 가상의 블럭을 몸을 움직여 피해야 합니다. 피하는 건 핸드폰을 좌우로 피하는 정도론 안 됩니다. 실제 한 걸음씩 이동해야 좌우로 피할 수 있죠.

단순하지만 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야만 하는 블럭만 밀려오는 게 아니라 점수를 주는 병아리나 슈팅으로 공격해 없애야 하는 벌레 등이 게임의 재미를 한층 살려주죠. 게임이 진행될수록 유저가 해야 하는 행동도 점차 많아집니다. 3칸으로 구분된 공간은 4칸이 되고, 점프나 스쿼트 자세로 피해야 하는 블럭도 생기죠.

개인적으로 이전까지 AR 게임은 "오, 신기하네" 정도로 끝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임 자체에 몰입감은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었죠. 그런데 '칼로리 고'는 밀려오는 블럭에 집중하며 실제 몸을 움직여 피해야 하니 몰입감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집중해서 블럭을 피하다 보면, 땀이 어느샌가 흐르죠. 적어도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걸 경험해보니 운동이 되는 건 확실해 보였습니다.

'칼로리 고'는 오는 9월 15일 아이폰 유저가 먼저 즐길 수 있을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칼로리 고'에서 기능성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재밌는 게임을 즐기면서 운동이 된다는 건 분명 신선한 경험일 테니까요.


제주 4.3사건 비극, 게임으로 느낀다
언폴디드: 참극



⊙개발사: COSDOTS ⊙장르: 포인트앤클릭 ⊙플랫폼: 모바일 ⊙발매일: 출시 작품

제주 4.3사건은 우리 근현대사의 비극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잘 안 알려진 역사이기도 합니다. 개발팀 코스닷은 제주 4.3사건을 알리고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언폴디드: 참극'을 선보였습니다. 이 게임은 지난해 9월 발매한 '언폴디드: 오래된 상처'의 후속작이기도 하죠. '언폴디드'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완성될 계획입니다.

'언폴디드: 참극'은 플레이어가 주인공 '동주'를 바라보는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코스닷은 역사적 이야기를 플레이어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포인트앤클릭 방식을 사용했는데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방식을 동주와 NPC가 나누는 대화 속 소소한 유머로 극복했습니다.

왜 이야기를 게임으로 전달하냐는 물음에 김회민 디렉터는 "게임은 소설이나 영화보다 상호작용이 크기 때문에 역사적 이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라며 "플레이어가 동주의 처지를 이해하고 역사적 사실에 몰입할 수 있도록 게임이란 방식을 선택했다"라고 답했습니다.

의미 있는 이야기를 게임으로 담아내는 코스닷은 현재 태극기를 알리는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기이지만 많은 사람이 그리는 방법과 의미를 모른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건곤감리, 파랑과 빨강의 의미를 게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김회민 디렉터는 전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촉수 괴물이다
캐리언



⊙개발사: 포비아 게임 스튜디오 ⊙장르: RPG ⊙플랫폼: PC, 콘솔 ⊙발매일: 2020년 예정

"으아아아아악! 촉수 괴물이다"는 아마도 게임 '캐리언' 속 NPC들의 반응일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캐리언'에서 조종하는 캐릭터는 보통의 사람이 아닌, 촉수 괴물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캐릭터가 내뻗는 게 우리가 아는 촉수인지도 불명확합니다. 다만, 편의상 촉수라 표현하겠습니다.

캐리언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어느 비밀 연구실에 감금되었던 촉수 괴물을 깨웁니다. 이리저리 움직이자 연구실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하죠. 튜토리얼 단계에서는 간단한 이동과 파괴 시스템을 익히게 되는데요. 본격적인 스테이지가 시작되자 촉수괴물은 사방팔방 종횡무진하며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괴물이 되어 사람인 NPC를 공격하는 건 묘한 재미를 가져다줍니다. 일단, 실제 삶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볼 수 없는 것이니까요. 게임 자체는 플랫포머 형식에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능력을 추가해나갈 수 있습니다. 저항하는 인간들도 처음에는 단순한 총에서 화염 방사기까지 다양하고 어려워지죠.

정식 출시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6월 1일 디볼버가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리듬에 맞춰 블럭을 피해라!
큐비트



⊙개발사: 픽셀레벨즈 ⊙장르: 리듬 액션 ⊙플랫폼: 모바일, PC(예정) ⊙발매일: 2019년 12월 예정

'큐비트'의 첫인상은 시원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캐주얼 복셀 그래픽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에 필요한 키는 단 4개였는데요. Q, W, A, S 키만 사용하는 리듬 게임입니다. 리듬 게임이라고 해서 수십 개의 노드가 떨어지진 않습니다. 거기다 대부분의 박자가 정박자여서 리듬을 맞추기는 쉬웠죠.

게임을 특별하게 만든 요소는 장애물이었습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생기는 장애물을 리듬에 맞춰 피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장애물을 빨리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리듬 게임인 만큼 엉뚱한 타이밍이 이동을 하면 점수가 깎이니까요. 정확한 박자에 장애물을 피하는 이동하는 게임이 '큐비트'입니다.

'큐비트'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이 모여 만든 팀 픽셀레벨즈의 작품입니다. 이들은 기존 리듬 게임에서 나아가 무언가를 맞추고 피하는 요소를 넣어 긴장감을 더했죠. 리듬 게임에서는 음악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게임에 나오는 모든 음악은 오픈소스를 활용하지 않고 하나하나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큐비트'는 오는 12월 출시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우선 나오고, 이후 iOS에 출시됩니다. BIC 현장에서는 PC로도 즐길 수 있었는데요. PC 버전의 경우 2020년 초 스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TCG처럼 덱을 만들어 RPG처럼 공략하라
타워 오브 아르카나



⊙개발사: 펜타비트 ⊙장르: 덱 RPG ⊙플랫폼: PC, 콘솔(예정) ⊙발매일: 2019년 11월 얼리 억세스

'타워 오브 아르카나'는 에픽게임즈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BIC 스폰서로 참여한 에픽게임즈가 자신들의 부스를 펜타비트가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이죠. 게임을 해보니 왜 에픽게임즈가 '타워 오브 아르카나'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액션 RPG이면서도 TCG의 덱을 구성하는 걸 캐릭터 강화 요소로 도입해 다양한 전술을 유도해냈습니다. 물론, TCG와 액션 RPG의 만남은 '타워 오브 아르카나'가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개발 단계에서 보여주는 '타워 오브 아르카나'의 게임성은 앞으로도 주목하게끔 했습니다.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Q, W, E, R에 배치된 스킬을 TCG처럼 카드로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같은 계열의 스킬은 추가해 위력을 강화하거나, 다른 속성을 배치에 다양한 효과를 노릴 수 있죠. 여기에 로그라이크를 도입해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펜타비트 팀은 게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자신들이 재밌게 즐긴 '슬레이 더 스파이어'를 실시간으로 즐기고 싶어서라고 전했습니다. 대학생 창업동아리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2년 가까이 게임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출시 막바지에 이르렀고, 오는 11월 얼리 억세스로 먼저 선보일 예정입니다. 얼리 억세스 단계에서는 탑이 3층까지 구현되어 있고, 정식 버전에는 7층까지 확장됩니다.

게임은 콘솔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아직 인디게임팀 특성상 동시에 두 가지 플랫폼 개발은 힘든 상황인데요. 먼저 PC 버전을 완성한 뒤 닌텐도 스위치나 PS4 버전으로 포팅될 예정입니다.


뼈만 남은 RPG
RP6



⊙개발사: 터틀크림 ⊙장르: RPG ⊙플랫폼: PC ⊙발매일: 2020년 예정

'뭐지 이건?'

터틀크림의 게임 'RP6'의 컨트롤러를 보고서 처음 든 생각입니다. 조이스틱이 연달아 7개가 나열된 컨트롤러는 난생처음 봤으니까요. 부스를 확인해보니 터틀크림 팀이었고,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여러 실험적인 게임을 내놓은 박선용 개발자다운 컨트롤러라고 납득했습니다.

흔히 본질을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깎으라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RP6'는 깎고 깎아 뼈만 남은 RPG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미를 더하자면 유저가 게임을 직접 만들어나가는 샌드박스적 요소도 있고요. 매번 스테이지가 랜덤하게 바뀌는 특징도 매우 간결하게 정리됐습니다.

뼈만 남았지만, 보통의 RPG처럼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템과 상황, 지역은 물론 최종보스까지 문제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 BIC 버전의 그래픽은 아직 그래픽 아티스트가 합류하지 않아 이후 바뀔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그래픽도 굉장한 매력이 있어서 컨셉은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현장의 컨트롤러가 없어도 일반 유저가 'RP6'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정식 버전은 키보드 7개를 이용하면 플레이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아무래도 '저 컨트롤러'를 이용해야만 게임의 제맛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문제는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컨트롤러란 점입니다. 이에 박선용 개발자는 정식 출시가 다가올 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수제작 컨트롤러를 제공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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