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일본의 최신 VR 어트랙션의 모습은? '마자리아'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댓글: 1개 |



TGS 본 행사 하루 전날 개최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프레스 투어가 마무리된 후, 행사 진행자로부터 '마자리아'라는 장소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6개국에 VR 어트랙션 'VR ZONE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반다이남코가 지난 4월에 영업 종료 소식을 알린 VR존 신주쿠에 이어 새롭게 개장한 VR 어트랙션이었죠.

평소 VR 어트랙션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항상 TGS에 참여할 때마다 드래곤볼, 건담, 마리오카트 등 인기 IP를 활용한 여러 VR 어트랙션을 체험할 수 있는 'VR존 신주쿠'에 방문해봐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항상 바쁜 취재 일정에 치이느라 좀처럼 여유를 낼 수 없었고, 결국 단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지만 말이죠. 이제는 여유를 내더라도 갈 수 없어졌기에 더 아쉬웠고, 그래서인지 이케부쿠로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VR 어트랙션 '마자리아'에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커지게 됐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과 완전히 겹쳐 진행됐던 TGS에서의 모든 취재 일정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가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마자리아' 방문을 계획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러 VR 어트랙션들과는 어떤 부분들이 다른지 확인하고, 여기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서였죠. 물론 끝내 방문하지 못했던 'VR존 신주쿠'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못가보고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도 함께였습니다.



■ 반다이남코 VR 어트랙션 '마자리아(MAZARIA)' 가는 법




▲ '히가시이케부쿠로'역에서 도보로 5분

● 장소 정보

매장 이름: 마자리아(MAZARIA)
주소: 도쿄도 도시마구 히가시이케부쿠로 3-1-3 선샤인시티 월드 인포트 마트 빌딩 3F
요금: 성인 4,500엔 (5시 이후 3,500엔), 어린이 2,900엔 (5시 이후 1,900엔)
영업 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오후 9시 입장 마감)
운영 주체: 반다이남코 어뮤즈먼트





▲ 유라쿠초선 '히가시이케부쿠로'역 6번 출구로 나오면




▲ 바로 오른쪽에 편의점이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쭉 직진합니다.




▲ 걷기 시작한 지 약 5분, '선샤인 시티' 빌딩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3층으로 갑시다.




▲ 주말엔 수족관 이용객들로 많이 붐비니,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애니메이션과 게임 속에 들어가는 곳, '마자리아'에 도착!



■ 게임과 애니메이션 IP를 동시에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


처음 마자리아에 입장하면 커다란 스크린을 마주하게 됩니다. VR HMD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한 이 공간에서는 항상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여기에 가만히 서있자니 마치 가상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본격적인 VR 체험의 시작을 알리는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죠.

마자리아는 일단 VR 어트랙션인 만큼, VR 게임 라인업이 충실했습니다. 현재 마자리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는 총 19종으로, 각각 '페스티벌존', '어드벤처존', '패닉존', 'SF존'으로 나뉘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경험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습니다. 페스티벌존에는 함께 방문한 이들과 함께 웃으며 온몸을 사용해서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액티비티가 주를 이루고, '패닉존'에는 스릴과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좀비, 귀신 체험 관련 타이틀이 모여있는 식이죠.

드래곤볼 VR이나 마리오카트 VR처럼 국내 VR에서도 경험해볼 수 있는 잘 알려진 VR 게임들 이외에도 '팩맨 챌린지', '태고의 달인 VR'처럼 VR ZONE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가득했습니다. 단순히 VR 액티비티 체험이라는 부분만 생각하고 방문하더라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곳부터 VR 체험이 시작됩니다. 마치 우주선 안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



▲ 마자리아의 전체 구성, 약 19종의 액티비티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 내 취향에 맞는 장르를 찾아보자!



▲ VR 낚시 'GIJIESTA'



▲ 헬기 공격 부대의 일원이 되어 싸우는 '고질라 VR'



▲ 다이어트까지 책임지는 '윙 사이클'



▲ 에어드럼이란 바로 이런 것, '태고의 달인 VR이다동!'



▲ 필드형 애슬래틱 VR '팩맨 챌린지'


더 중요한 것은 마자리아가 VR 게임을 즐기기 위해 비싼 티켓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획됐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500엔(한화 약 5,500원)에 판매 중인 입장권만 구입해도 마자리아 내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입구와 가까운 통로에 마련된 '팩맨 배틀로얄'이죠. 팩맨 배틀로얄은 통로를 지나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어트랙션입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점을 먹고 유령을 피해 도망쳐야 한다는 점은 익히 잘 알려진 팩맨의 규칙과 그대로 일치하는데, 네 명의 팩맨이 하나의 맵에서 함께 움직이고 서로 방해하거나, 먹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길면 10분 이상의 긴 시간도 소요되는 일반적인 배틀로얄 게임들과 다르게 빠르면 1분 내에도 라운드가 마무리되므로, 승패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었죠. 맵의 구조도 매번 바뀌어 쉽게 질리지 않는 구조였기에, 이것만 계속 잡고 있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실제로 팩맨 배틀로얄만 계속 플레이하는 아이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고요.




▲ 즐겁게 플레이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의 상징 중 하나인 슬라임과의 포토세션이나 게임 원화 전시전, PS VR로 즐기는 '모두의 골프 VR' 체험 부스 등 여기저기 즐길 거리가 가득했습니다. 배가 고프면 다양한 캐릭터 메뉴를 판매하는 매장 내 식당에서 잠시 쉬고, 기념품 가게에 들러 굿즈를 구매하는 것도 가능했죠. 꼭 VR 액티비티 체험을 위한 티켓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가족들 혹은 연인과 함께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다양한 문화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마자리아'의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의 몬스터와 대결하는 느낌의 영상도 상영되고 있습니다



▲ 대마왕 '조마'의 등장! 스크린이 크니, 위압감도 엄청납니다



▲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고



▲ 게임 원화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모두의 골프 VR'. 기기도 10대 정도로 넉넉했습니다



▲ 넓은 식당도 마련되어 있어서 배를 채울 수도 있었죠



▲ 마자리아의 컨셉에 맞는 메뉴를 판매 중입니다



▲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자리아 스토어'



▲ 마자리아에서 만날 수 있는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굿즈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오직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상품도 주요 체크!



■ VR 어트랙션 흥행을 위한 노하우의 집약, 마자리아



▲ 대기시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자리아를 둘러보는 도중,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라커룸의 개수도 넉넉했고, 중간중간 화장실과 소파도 많이 배치되어있어 언제든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VR 체험은 특히 멀미를 경험하기 쉬우므로, 이러한 휴식 공간의 마련이 가장 중요한 편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시설 내 식당도 이러한 배려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휴식 공간 주변에는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서, 과장을 좀 보태자면 온종일 마자리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VR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기에, 본전을 생각하다 보면 싫더라도 종일 있어야 할 것처럼 느껴졌지만 말이죠.

마자리아가 위치한 이케부쿠로는 지리적인 이점도 큰 편입니다.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는 수족관 등 여러 문화시설이 몰려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았고, 무엇보다 전세계 포켓몬 팬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포켓몬 센터 메가도쿄점'이 있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 포켓몬 센터 방문객 10명 중 한명만 찾아온다고 생각해도…



▲ 전용 락커룸만 세 곳 이상, 또 어트랙션마다 물품보관함이 따로 있습니다



▲ 휴식공간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 식당도 정말 넓습니다



▲ 유료이긴하지만,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기도 있고,



▲ 모든 안내에 한국어가 있으며, 한국어 책자도 마련되어 있었죠



▲ 적어도 글자를 읽지 못해서 망설일 일은 없었습니다

사실 마자리아에 갖춰져 있는 VR 게임들이 아주 새롭다거나,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경험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국내외의 여러 VR 어트랙션을 방문해본 이들이라면, 마자리아에서 만나볼 수 있는 VR 체험 자체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또한 큰 기대는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한 장소였지만, 꽤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VR 어트랙션이 찾은 활로의 모습이나, 흥행을 위해서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 지 어느 정도의 실마리를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국내에서도 우후죽순처럼 펴졌던 VR 어트랙션 바람이 조금 잠잠해진 지금, '마자리아'에서 시도하는 노력들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VR과 VR 어트랙션의 모습이 더 큰 발전을 이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말이죠.

마자리아에 한 번쯤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유저들에게도, 그리고 일본에 있는 VR 어트랙션에 직접 갈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도 이 기사가 조금이나마 앞으로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참고자료로써 사용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현지시각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도쿄게임쇼2019' 행사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TGS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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