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역 유튜버에게 듣는 웨스턴 디지털 앰버서더

인터뷰 | 장인성 기자 | 댓글: 7개 |
정보의 확산과 전달에 집중하는 마케팅 방식은 여전히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소비자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광고에 콘텐츠와 재미를 담아 전달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의 시대, 트렌드에 뒤쳐지면 위험하다. 그래서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항상 유행과 대세에 꽂혀 있다.

텍스트의 가치는 여전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영상이다. BJ, 스트리머, 유튜버... 부르는 명칭은 조금씩 달라도 현재의 트렌드는 1인 방송이다. 이제 신세대는 간단한 검색조차 유튜브를 이용한다. 홍보나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이하 WD). 흔히 웬디라는 애칭으로도 잘 알려진 WD에서는 꾸준히 제품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앰버서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었는데,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점차 영상 쪽으로도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얼마 전부터 5기 활동이 시작되었다.


정보를 알린다는 점에서 미디어와 비슷하지만 다른 면도 많다. 현재 활동하는 유튜버들의 생각과 업계의 근황이 궁금해 WD 앰버서더로 활동했던 현역 유튜버를 만났다. WD의 현 앰버서더인 뻘짓연구소님, 그리고 바로 전 기수에 앰버서더 활동을 경험했던 상곰전자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유튜버 '뻘짓연구소'
☞ 뻘짓연구소는? (채널 바로가기)

유튜버와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컴퓨터 관련 부품은 물론 사운드나 스마트폰, 전자 제품 등 IT 전반에 걸쳐 다양한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뻥궁이라는 별명을 가진 천궁 파워를 실제로 터트려 보는 등 재미있는 실험은 물론 컴퓨터 견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현장감있게 전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 유튜버 '상곰전자'
☞ 상곰전자는? (채널 바로가기)

하드웨어와 함께 다양한 전자 제품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시청자를 배려한 깔끔한 편집과 제품의 다양한 장단점을 모두 짚어주는 세밀한 설명이 장점.

최근에는 컴퓨터 분야 외에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전자 제품이나 신세대의 자기 관리를 위한 그루밍 제품들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Q.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뻘짓연구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같은 분들과 뻘짓을 공유하고 싶어서? 무작정 시작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는 주로 하드웨어 분야를 다루고 있고 요즘에는 시대가 시대다 보니 스마트폰쪽도 관심이 많다.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을 구독자 분들에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름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나는 정말 재미있고 관심이 많은데 남들은 "왜 시간을 투자하냐? 뻘짓이다." 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예전에 종종 있었다. 그래서 남들이 뻘짓이라 불러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다.

상곰전자: 이름이 상범이고 곰돌이를 좋아해서, 하나씩 넣어서 상곰전자로 지었다. 하드웨어는 원래 관심이 많았던 분야고, 최근에는 실생활에 유용한 전자 제품이나 자기 관리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 연관 제품도 다루어 보려고 노력 중이다. 예를 들면 전동 칫솔이나 전자 면도기 같은 것들.

오늘 오기 전에도 면도를 여러번 하다보니 얼굴이 살짝 따갑다. (웃음) 생활과 밀접한 전자 제품들은 소비자들도 관심이 많은 분야고 어떤 제품이 좋은지 바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우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직접 써본 후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Q. 두 분 모두 웨스턴 디지털과 함께 앰버서더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뻘짓연구소: SSD가 주력 제품이다보니 성능을 어떤 형태로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고 그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앰서버더는 요청하면 비교 제품 지원도 바로 해주고 만족스러웠다. 웨스턴 디지털이 워낙 유명한 회사기도 하고, 여러 제품들 써 봤는데 SSD 성능이 정말 좋아졌다.

상곰전자: 기존에는 저장장치를 리뷰했던 경험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앰버서더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영상을 직접 편집하다보니 SSD의 성능을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웨스턴 디지털에서 인수해 한 몸이 된 HGST 브랜드를 원래 좋아하기도 했었고.

보통 소비자들은 여러 성능의 SSD를 한번에 체험해 볼 기회가 없다. 가격이 워낙 비싸니까. 앰버서더 활동을 하면서 M.2는 물론 방열판이 포함된 모델까지 고가 제품들을 정말 다양하게 다뤄볼 수 있는 점이 제일 좋았다.





Q. SSD는 용량이나 성능에 따라 가격이 서너 배 이상 뛰는 경우도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수십만원이 넘어가는 고가 모델을 써보기 어려운데, 직접 써보니 어땠는지 궁금하다.

뻘짓연구소: WD SN750 블랙 히트싱크 모델 써봤는데, 직접 써보면 성능은 진짜 추천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용량이 높아지면 가성비가 워낙... (웃음) 평범한 게이머 분들에게 사라고 이야기하면 욕먹겠지만, 전문가를 위한 용도라면 당연히 추천할 수 있는 성능의 제품이다.

상곰전자: 144Hz 모니터 쓰다가 165Hz 넘어가면 차이를 크게 못 느끼는데, 165Hz에서 144Hz로 내리면 확 느껴진다. 올릴 때는 잘 몰라도 성능을 다운그레이드했을 때 역체감이 진짜 심한 제품이 SSD라고 생각한다. 나도 SN 750 블랙 모델을 직접 써보고 테스트도 해봤는데, 프리미어로 영상 편집하다보면 진짜 무리해서라도 고급 SSD 제품으로 넘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Q. 다양한 SSD 제품을 직접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현 시점에서 일반 소비자가 SSD를 구매하고 싶을 때 추천해 주고 싶은 제품은?

뻘짓연구소: 지금은 SSD도 가성비가 좋아져서 약간만 투자하면 일반 소비자들도 충분히 써볼만 하다. 다만 상위 모델로 넘어갈수록 가성비가 나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성능과 가격 모두 절충한 가성비 제품들을 먼저 써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WD 블루 SN 500은 리뷰 영상도 제 채널에 추천해 놨다.

단순히 성능 체감을 위해서라면 평범한 소비자나 게이머들은 중급 단계만 넘어가도 충분히 좋다. HDD를 서브로 달면 용량도 충분하고. 블랙은 진짜 전문가용, 성능이야 확실히 좋지만 게임 용도라면 오버같다.

상곰전자: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의견인데 개인적으로는 SSD를 바꿨을 때의 효과가 생각보다 더 크다고 본다. 몇 초 빨라지는게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누적으로 보면 차이가 크다. 보통 게임 한 판만 해도 로딩이 몇 번씩 발생하니까 게임 로딩이 1초 더 빨라지면 이게 누적되서 나중에 수십 초가 되고, 그러면 무시못할 차이가 된다. 게임하면서 거의 모든 로딩이 빨라지니까.

각자의 자금 사정에 맞춰서 컴퓨터를 사야겠지만, 요즘에는 SSD의 가격 대비 용량도 정말 많이 저렴해졌다. 사면 후회하지 않으니 HDD 말고 SATA 등급이라도 SSD를 한번 써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Q. 요즘 세대들은 유튜버에 관심이 정말 많다. 인기 연예인 못지 않은데, 현역 유튜버로서 어떤지?

뻘짓연구소: 꾸준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된다. 내가 안 하면 아무 것도 안 올라가니까. 누가 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니 꾸준히 콘텐츠가 올라갈 수 있도록 자기 관리도 필요하고 시청자들이 뭘 좋아할지 고민도 계속 해야 한다.

초기에는 멘탈 관리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악플이 많아서 정말 힘들었다. 몇 안되는 댓글인데 악플이면 무시할 수도 없고... 솔직히 나 스스로도 운이 좋아 빨리 정착했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자존감을 챙겨가면서 일하는게 진짜 중요하다.

상곰전자: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저런 조언들이 정말 피부에 와 닿는다. (웃음) 난 시작하는 단계라서 구독자 한 명 한 명의 의견이 정말 소중한데, 꾸준히 콘텐츠를 올려도 반응이 없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면서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신하기도 힘들고. 시청자들이 구독을 누를 정도로 좋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고 그걸 누적시켜 가는게, 노력해도 진짜 어려운 것 같다.


Q.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진다는 말.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오해나 어려운 위기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뻘짓연구소: 시청자분들이 오해하지 않는 선에서 객관적인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 내가 직접 구매했고 써보니 정말 좋아서 객관적으로 칭찬하는 제품인데, 시청자분들이 숙제하냐고 물어 보시는 분들도 많고. 그런데 숙제 아니라고 해도 안 믿으신다. 앰버서더 활동도 그럴 것 같은데? (웃음)

우리같은 리뷰 중심의 유튜버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아서 어렵다. 처음 시작하면 협찬이나 리뷰 의뢰가 없으니 전부 자기 돈으로 제품을 사야 되는데, 그래픽카드 같은 건 서너개만 사도 왠만한 직장인 월급을 넘어간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도 해야 하니 중고로 되팔 수도 없고. 초기에는 수익이 나도 대부분 재투자해야 된다.

상곰전자: 비용도 비용이지만, 난 공간 확보가 제일 힘들었다. 평범한 가정 집은 전자 제품 몇 개만 들어가도 보관할 곳이 부족해진다. 촬영할 때 예쁘게 나오는 공간도 거의 없어서, 초기에는 근처 카페에 가서 양해 구하고 촬영한 적도 여러번이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하면서 촬영 배경과 자리부터 고민했다.

촬영과 편집은 중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일정도 촉박하면 정말 어렵다. 일상이 사라지는 수준. 초기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정해 놓은 일정 지키려고 밤을 새는 경우도 많았다. 모든 일을 스스로 판단해야 되니까 처음에는 매 순간이 어려웠던 것 같다.



▲ 뻘짓연구소의 촬영 배경 & 제품 보관 선반. 지금도 꽤 많이 정리한 상태라고.




▲ S10+ 뒤에 숨어 있던 WD 블루 SN 500과 블랙 SN 750




▲ 하드웨어 뿐 아니라 다양한 리뷰용 장비가 필요하다.


Q. 일반적인 체험단 활동과 비교해, WD 앰버서더 활동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뻘짓연구소: 보통 체험단은 뭐 하나 보내 주고 '써주세요'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계속 신경을 써주는 배려가 좋았다. 그리고 콘텐츠를 만들 때 본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점이 제일 만족스럽다. 단점도 솔직하게 말해도 되고. 기본적으로 제시되는 주제나 제품이야 있지만 그걸 어떤 형태로 풀어 나갈지는 리뷰어의 선택에 맡겨 주니 재미있게 활동했다.

상곰전자: 보통 체험단은 제품 받고 나면 콘텐츠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WD는 담당자 분들이 바로 응대해 주시는 점이 좋았다. 뭐 하나 물어봐도 바로 답변이 오고, 의견을 내면 협의해서 수용되거나 지원되는 점들이 많았는데 덕분에 콘텐츠 제작도 수월하게 진행했던 것 같다.


Q. 유튜버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역의 입장에서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뻘짓연구소: 최근 들어 계속 고민중인 부분은 영향력이다. 댓글에 종종 나를 믿고 구매했다고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다. 난 좋아서 이 일을 하지만, 일개 유튜버에 불과한 내 말을 믿고 소비자들이 구매한다고 생각하니까 말 한마디를 할 때도 조심스럽다. 사고 싶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든 영상인데 그걸 추천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나한테 좋은 제품이 누군가에게는 별로일 수 있다. 내 성향과 다른 제품도 있고 생각과 다른 제품들도 분명히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없도록 조심하고, 절대 숨기는 일 없이 솔직한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WD 앰버서더 활동도 멋진 영상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상곰전자: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비슷할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모든 제품들의 장단점을 어떻게 시청자분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정도? 유튜버로서 좀 더 전문적이고 경쟁력있는, 시청자분들이 찾아 주실 수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하게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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