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노조는 왜 집회를 열게 됐나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16개 |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가 오는 20일 첫 집회를 진행한다. 집회에서 SG길드는 포괄임금제 폐지 등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자축하고, 고용불안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고용불안에 대해 SG길드는 "넥슨 사태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스마일게이트도 프로젝트 드랍이 연달아 일어났다"며 "언제나 그랬듯 '접힘'의 책임은 이유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노동자의 몫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앞서 SG길드 차상준 지회장은 17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남들은 집회를 보고서 '스마일게이트에 고용불안이 있어?'라 물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한국 게임 업계에 고용 불안이 없는 곳도 있나?"라 반문했다.

차 지회장이 털어놓은 스마일게이트 내부 고용문제는 △노조가 부당하다고 받아들이는 대기발령 △신임 모바일본부장 부임 이후 연이은 프로젝트 드랍 △권고사직과 다름없는 리소스지원팀 문제다.

최근 넥슨처럼 스마일게이트 역시 지난해 4월부터 프로젝트 드랍이 연달아 일어났다. SG길드는 새로운 모바일본부장 발령 이후인 2018년 4월부터 150명 규모인 6개 프로젝트가 드랍됐다고 전했다.

SG길드는 "프로젝트가 접힌 이후에는 본부장이 입사할 때 같이 온 조직의 프로젝트와 신규 프로젝트만 남았다"고 전했다. 해당 본부장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로 입사한 뒤 메가포트로 자리를 옮겼다. SG길드에 따르면 해당 본부장은 이전 프로젝트가 드랍된 뒤 자신의 게임인 개발1실과 2실을 이끌고 있다.

리소스지원팀은 스마일게이트 사측과 노조가 서로 엇갈린 시선으로 보는 조직이다. 사측은 리소스지원팀이 전사의 프로젝트 개발 지원업무 및 임시 프로젝트 지원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SG길드는 리소스지원팀에 대해 △개발자의 경력단절, △조직의 업무 진행 방식이 상세하지 않음 △조직 내 인사평가 방식이 없음 △단체협상 시 전공/경력/능력/적성/의사가 무시된다는 걸 지적했으나 사측은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함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SG길드는 리소스지원팀으로 전환배치가 "준비되지 않은 조직으로의 인사발령은 회사를 나가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일례로 SG길드는 "사측이 최근 그래픽 디자이너를 리소스지원팀으로 보낸 뒤 QA 업무로 전환배치를 시도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QA 역시 게임사의 일이지만, 그래픽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더이상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없게 된다"며 "말로는 전환배치이고 정당한 업무를 주는 것이지만, 싫으면 나가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차상준 지회장은 앞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측과 노동자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제도 마련하고 있다"며 "SG길드는 노동자와 사측이 민주적이고 동등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저에게는 "이제 우리의 손과 입으로 당당히 회사와 소통해 '믿거스'의 오명을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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