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깝겜] 장인 정신 가득! 2D 도트 인디게임 5선

기획기사 | 박태학 기자 | 댓글: 8개 |



※ 묻히긴 아까운 게임들
(묻깝겜)은 격주에 한 번 연재됩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BIC 출장에 추석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신경을 못썼어요. 인디 게임에 관심이 많은 유저 분들에게 먼저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그간 틈틈히 인디게임 스토어를 둘러봤는데, 요 4주 간 매력적인 게임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최근 인디 게임 트렌드를 반영하듯, 도트 게임이 특히 많았는데요. 저같은 30대 게이머의 향수를 자극함은 물론, 3D 그래픽에선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매력이 있죠. 물론, 제가 도트 그래픽 게임을 워낙 좋아하긴 합니다.

이번 주제는 도트 정말 잘 찍은 게임들입니다. 단순히 '우와 많이 찍었다'는 아니고요. 기획 콘셉트가 뚜렷한, 매력적인 도트 그래픽의 게임들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주부터 출시는 안 됐지만 '싹'이 보이는작품도 하나씩 소개할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게임명 : Blasphemous
  • 개발 : The Game Kitchen
  • 유통 : Team17 Digital Ltd
  • 장르 : 메트로배니아, 액션
  • 가격 : 23,400원
  • 한국어 : 미지원
  • 출시일: 2019. 9. 10


  • '분위기'란 단어 하나로 설명되는 게임입니다. 주인공 캐릭터도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비주얼인데, 몬스터 디자인도 그 못지 않게 독특하죠. 고딕풍 배경에 장엄한 음악까지 더해지면서 그 압도적 분위기가 빈틈없이 완성됐습니다.

    굳이 느낌 비슷한 게임을 찾자면 소울 시리즈를 들 수 있는데요. Blasphemous는 다크소울과 블러드본의 딱 중간 쯤이라 생각해요. 전투 시스템 역시 메트로배니아 장르 특유의 경쾌함에 소울 시리즈의 묵직함이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Blasphemous이 처음부터 기대작은 아니었습니다. 개발 중반, 데모가 나왔을 땐 단조로운 액션이 단점으로 지적받았죠. 비주얼로 얻은 점수, 시스템에서 다 깎아먹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샀지만, 다행히 정식 버전에서 많은 부분이 다듬어져 제법 괜찮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음습한 느낌의 중세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만... 이 게임, 영상 봐도 아시겠지만 꽤 잔인합니다. 도트니까 괜찮아 했다간 깜짝 놀랄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Blasphemous 스팀 페이지
















  • 게임명 : Children of Morta
  • 개발 : Dead Mage
  • 유통 : 11 bit studios
  • 장르 : 핵앤슬래쉬 액션 RPG
  • 가격 : 26,000원
  • 한국어 : 미지원
  • 출시일: 2019. 9. 4


  • 악을 무찌르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입니다. 주인공이 1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사이 남성으로 고정된 게 아니란 점에서 이미 독창성을 확보했죠. 덕분에 서사의 결이 좀 달라요. 전우애가 있던 자리에 가족애가, 전투와 전투 사이 컷신을 통해 조금씩 우러납니다. 기존의 1인 주인공 체제 RPG에선 느끼기 어려운 맛이죠.

    액션은 핵앤슬래쉬에 가깝지만, 디아블로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보단 좀 더 무겁고, 스킬 시스템도 직관적이죠. 게임의 배경이 되는 몰타 산은 계속 형태가 변해간다는 설정이며, 덕분에 로그라이트로서의 랜덤 요소도 풍부하게 갖춰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한국어화가 안 됐다는 점이에요. 작년 차이나조이에서 개발팀이 '한국어화도 긍정적'이라 분명 말했는데 이렇게 배신을 하다니... 네러티브가 강조되어 언어가 특히 중요한 게임이기에 더 아쉽습니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서라도 한국어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Children_of_Morta 스팀 페이지















  • 게임명 : Iconoclasts
  • 개발 : Joakim Sandberg
  • 유통 : 인트라게임즈
  • 장르 : 메트로배니아
  • 가격 : 20,500원
  • 한국어 : 지원
  • 출시일: 2018. 1. 23


  • 스웨덴 출신 1인 게임 개발자 Joakim Sandberg가 약 8년간 만들었습니다. 이런 유형의 1인 개발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 Iconoclasts 역시 깔끔한 마감새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로빈은 렌치 하나로 대부분의 퍼즐과 전투를 해결합니다. '게임 내 공돌이는 강하다'는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고 할까요. 렌치를 활용한 개성있는 퍼즐, 적절한 전투 난이도, 개성있는 캐릭터와 보스가 어우러진 수작으로, 메타 스코어도 87점이나 기록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왜 개발이 8년이나 걸렸는지 이해가 되는데요. 꼼꼼한 도트 그래픽, 흥겨운 음악은 둘째 치고, 일단 보스가 굉장히 많습니다. 거의 20종에 육박하는데, 각자 개성도 뚜렷해요. '이거 디자인하느라 그 시간 썼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바꿔 말하면, 20,000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돈 값 충분히 하는 게임이에요. 잘 만들어진 메트로배니아 게임을 찾는다면, 추천 리스트에 넣어볼 만 합니다.

    Iconoclasts 스팀 페이지













  • 게임명 : Old School Musical
  • 개발 : La Moutarde
  • 유통 : Plugin Digital
  • 장르 : 리듬액션
  • 가격 : 12,900원
  • 한국어 : 지원
  • 출시일: 2018. 9. 13


  • 리듬액션 게임은 장르 혼합물이 꽤 많습니다. 지켜야 할 룰이 딱 하나잖아요 '음악에 맞춰 내려오는 노트(혹은 다른 무언가)를 친다'는 조건만 성립하면, 그 외에 뭘 섞던 만드는 사람 맘대로니까. 개발자 상상력이 들어갈 여지가 많다보니 독특한 작품이 많았고, 그중엔 걸출한 결과물도 있었습니다. '크립트 오브 네크로댄서'가 대표적이죠.

    OSM이 시스템이 특별한 게임은 아니에요. 노트를 친다는 것 외에 플레이어가 개입할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한데, BGA라고 부를 수 있는 배경화면에 매우 많은 열정이 들어갔고, 더 나아가 그 자체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보했습니다. 약을 거하게 들이키고 쓴 이야기를, 그보다 한 술 더 뜬 그래픽으로 풀어낸거죠.

    수록곡은 약 50종, 엔딩까지 필요한 플레이타임은 2시간 남짓입니다. 그렇게 길진 않아요. 그럼에도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는, 고전 게임 매니아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드는 패러디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록맨, 메탈 슬러그, 아웃 런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단순히 배경화면만 깔아주는 정도라면 그리 특별할 게 없겠지만, OSM은 배경화면의 액션 요소를 노트의 타격점에 맞춤으로서 '보는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분명 리듬액션 게임을 하고 있는데, 실제 플레이하는 게임은 뭔가 다른 장르 같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만들죠.

    리듬액션 게임의 완성도는 결국 음악이 좌우합니다. OSM이 그저 그런 작품이 아닌 이유이기도 한데요. Dubmood, Hello World 등 칩튠 매니아 사이에서 잘 알려진 작곡가들이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아, 그리고 개발자의 저세상 센스를 놓치지 않고 담아낸 번역에 +1점 줍니다.

    Old School Musical 다이렉트 게임즈 페이지
















  • 게임명 : Savior
  • 개발 : Starsoft Entertainment
  • 유통 : Starsoft Entertainment
  • 장르 : 액션
  • 가격 : 미정
  • 한국어 : 지원
  • 출시일: 2022. 10월 예정


  • 최근 발견한 작품입니다.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Starsoft라는 신생 개발사에서 만들고 있는 게임인데, 기존 인디 액션 게임과 비교해 여러가지 장점이 눈에 띄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Savior는 분열된 아카디아 행성을 무대로 한 플랫포머 액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기억을 잃은 '샘'을 조작해 아카디아 행성의 기원을 찾아 재건해야 하죠. 자, 세계관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제가 이 게임에 기대하는 점은 전투와 음악 두 가지입니다.

    일단 전투부터 말해볼까요. 서양 게임사 작품에선 드물게 동양풍 여성 주인공을 내세웠는데요. 마치 소림사에서 볼 법한 봉술을 사용합니다. 전투도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닌, 공방 시스템 주안점을 뒀고요. 개발팀은 전투의 현실성에 초점을 맞춰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영상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상, 중, 하단으로 나뉘어 방어, 회피, 공격으로 구분됐고, 동작도 중국 무술 영화 느낌이에요. 플랫포머 액션 게임에선 보기 드문 방식입니다.

    아직 공개된 정보가 적기에 함부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트레일러에 삽입된 음악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엄한 세계관을 표현하는 데 힘을 보태는 음악이라고 할까요. 트레일러 수준의 배경음악이 본 게임에 적용된다면, 평가를 높이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시는 한참 남았어요. 개발팀은 2022년 10월 출시를 목표로 했습니다. 큰 차질없이 완성되어 실제로 즐겨봤으면 합니다. 아, 이거 한국어화도 확정입니다.

    Savior 스팀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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