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자낳대의 숨은 공신, 실시간 하이라이트 편집용 컴퓨터 살펴보기

기획기사 | 장인성 기자 | 댓글: 8개 |


▲ 벌써 시즌 3회차를 맞이한 자본주의가 낳은 대회


대회 영상은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제작되고 송출된다. 보이는 화면에는 스트리머와 진행자가 전부지만 무대 뒤에서는 방송을 기획하는 PD나 촬영자, 편집자, 콘솔 담당자 등이 모두 한 몸이 되어 방송을 이끌어 간다. 인벤 방송국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

트위치의 유명 스트리머들이 1천만원의 상금을 목표로 격돌하는 대전, 자낳대가 열화와 같은 시청자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벌써 시즌 3까지 진행되었다. 응원하는 스트리머들의 팀전 모습도 시청하고, 또 대회의 고비나 성적 결과에 따라 스트리머들끼리 이합집산하는 명장면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그야말로 꿀잼!

자낳대 시즌 내내 다양한 명장면들이 탄생하면서 보는 시청자 분들을 즐겁게 해주지만, 대회 중간에 제공되는 실시간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도 반응이 좋다. 경기 중 혹시라도 놓쳤거나 자세히 보지 못했던 꿀잼 영상들을 쏙쏙 골라 제공해주니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 자낳대 3 시즌 시작! 다양한 스트리머분들도 자낳대와 함께 한다.



▲ 시청자들의 즐거운 반응은 언제나 담당자들에게 힘이 된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전에 진행된 경기 중에서 재미있는 부분만 쏙쏙 뽑아 제공한다는 건, 보는 사람은 즐겁지만 사실 담당자의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클립을 넣어야 할지 고민도 실시간으로 해야 하고, 무엇보다 원본 영상을 한번 더 편집해야 하니 마감도 실시간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빨라야 한다. 재미있는 영상만 따로 골라내 편집하고 방송에 맞춰 인코딩까지 해야 하니, 말 그대로 초를 다투는 속도전이다. 실시간 편집용 컴퓨터는 당연히 영상 편집에 최적화되어야 하고, 중간에 에러가 생기면 안되는 신뢰와 안정성도 필수. 에러가 뜨거나 멈추는 일이 두번만 반복되도 방송 사고로 직결된다.

그래서 장비가 중요하다. 시간에 맞춰 영상을 편집해 놨는데 에러가 뜨거나 프로그램이 멈춰 버리면 난감해진다. 편집은 다 끝났는데 영상 인코딩이 오래 걸려도 문제. 조금 있으면 영상을 내보내야 하는데 로딩 속도가 거북이면 초 단위로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 대회 시작 바로 전, 다양한 장비를 테스트하며 준비한다.




▲ 어떻게 편집할지 사전에 논의하고 소스 준비도 필수!




▲ 편집자들의 노래방 기계...는 아니고, 방송용 콘솔 기기다. 대회 중 관계자 외 터치 금지


뛰어난 실력의 카메라 맨도 구형 카메라로 4K 화질을 찍어낼 수는 없으니, 결국 다룰 줄 아는 장비가 곧 실력의 한계선이다. 현대 사회의 장인은 도구를 탓해야 한다. 그래서 인벤 방송국도 끊임없이 다양한 장비와 고사양의 컴퓨터를 도입하고 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몇 십 기가 이상의 원본 영상을 불러오고 편집하고 포맷에 맞춰 인코딩까지 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전문가 급의 고사양 컴퓨터가 필요하다. 인벤 방송국에서도 실시간 하이라이트 방송을 처음 기획하면서 당시에는 나름 고가의 컴퓨터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사양도 계속 높아지다 보니 뜬금없이 프로그램이 튕기거나 인코딩 속도가 느려지는 등, 돌발 상황에 가까운 사고가 간혹 발생하면서 담당자들을 애태우기 시작했다. 정확한 원인을 찾으면 해결하겠는데 딱히 특별한 이유도 없고 재현도 안되니 답답할 노릇.



▲ 클립 하나당 평균 3기가 이상의 용량이니 로딩 속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 에러를 대비한 자동 저장의 생활화.




▲ 대회 전 최종 점검 및 소스 준비. 지금이야 웃고 보지만 방송때는 심장이 쫄깃하다.


지금이야 웃고 넘기지만 자낳대 1회 당시에는 편집자가 키보드 샷건을 내리쳤던 사건도 있었다. 공쌍초잉잭 팀 vs 아카츠키 팀의 3차전은 원래 하이라이트 장면이 별도로 편집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편집 컴퓨터가 말썽을 부리면서 하이라이트 영상이 깔끔하게, 그야말로 흔적도 없이 날아갔다. 표현 그대로 멘붕.

결국 사라진 영상을 대신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냈고 "2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낸 공쌍초잉잭 팀은 이어지는 3경기에서 아카츠키 팀에게 거짓말처럼 참패를 당했다."는 슬램덩크식 북산 패러디로 마무리했다. 궁하면 통한다고 당시 이를 지켜본 시청자 분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편집자는 악몽처럼 느껴지는 끔찍한 사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송부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았다. 결론은 자낳대니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자본주의답게. 뭔가 부족할 때는 일단 비싼 제품을 사면 된다. 예를 들어, 카메라. 먼저 지르면 나중에 돈이 아까워서라도 빨리 배우게 된다. 어차피 튕기는 이유를 당장 찾기도 어려우니 영원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인벤 편집 담당자의 머리숱을 보호하기 위해 그냥 막 좋은 부품을 쓰기로 했다.

그래서! 시즌 2 즈음부터 인벤 방송국의 실시간 하이라이트 편집용 PC에 영상 편집을 위한 최적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개조가 가해졌다. 세대가 바뀌었으니 CPU도 갈고, 속도 최강이라는 SSD도 끼워보고, 램도 32기가로 늘리고. 그래서 바뀐 주요 부품은 아래와 같다.



▲ 영상 편집용 CPU에서 손꼽히는 성능의 AMD 라이젠 쓰레드리퍼 2990WWX.




▲ 쿨러도 빡! 달아주고.




▲ 보드는 발열 제어와 안전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ASUS 제품.




▲ SSD는 WD(웨스턴 디지털)의 NVMe M.2 SN750 제품. 용량은 무려 2테라!




▲ 가동 시작! 팬 소음마저 시원하게 들린다.


게이머의 기준에서 본다면 1080Ti 그래픽카드가 약간 에러라고 느낄 수 있지만 영상 편집용이기 때문에 VGA 성능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영상 편집용은 오히려 CPU와 SSD가 더 중요하다.

AMD 라이젠 쓰레드리퍼 2990WX을 선택한 이유는 당연히 성능. 시네벤치 등 영상 중심의 벤치에서 여전히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최강급의 성능을 보여준다. 편집 프로그램이 갑자기 튕기거나 멈추는 이유는 보통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프로세스의 오버플로우나 충돌로 인한 상황이 많은데 코어가 많아서 특히 컴퓨터의 원인 모를 튕김 현상에 강하다.

또 하나의 주요 부품은 SSD. 용량이 큰 동영상을 수없이 읽고 불러 들여야 하니 당연히 속도가 빨라야 한다. 그래서 SSD는 WD(웨스턴 디지털)의 NVMe M.2 SN750 2테라 제품. 평범한 소비자가 쓰기에는 부담되는 제품이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500G 용량으로는 영상 옮기는 것만 1시간씩 걸릴 수 있다.

현재 가장 빠른 속도를 보장하는 NVMe M.2 팩터의 제품이라서 일반적인 SATA 방식의 SSD보다도 훨씬 빠르고 발열에도 강하다. 최대 읽기 속도는 3,400 MB/s, 최대 쓰기 속도는 2,900 MB/s에 달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방열판이 달린 상위 모델을 빼면 현존 최고 등급의 SSD 속도.

메인보드는 ASUS의 PRIME X399-A 모델.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기능과 M.2 방열판 등 발열 제어가 강력하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제품이다. 사실 쓰레드리퍼와 M.2 SSD 모두 뛰어난 성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발열이 있으니 이 부분을 해소하려면 좋은 메인보드가 필수.





실시간 편집을 염두에 둔 사양 변경이라, 비슷한 수준의 PC를 준비한다면 1인 방송은 물론 소규모 방송에서도 충분히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간혹 담당자가 이걸로 모니터링을 빙자해 대형 모니터까지 붙여놓고 게임을 한다. 물론 게임용 사양은 아니지만, 실제 게임을 해 본 편집자의 말에 의하면 고사양의 PC방 컴퓨터와 비교해봐도 잡다한 프로그램이 없어 '빠릿함이 다르다'고.

물론 바로 실전에 투입된 건 아니다. 실시간 방송은 돌다리도 열 번은 두드려 보고 건널 준비를 마쳐야 안전하다.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3개월 이상 내부에서 테스트를 거쳤으며, 특히 CPU와 프로그램의 호환성 등 소프트웨어 부분들까지 꼼꼼히 검증을 마쳤다.

결과는? 완 to the 벽. 동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원인모를 에러나 멈춤 현상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특히 대용량 SSD로 편집과 인코딩/디코딩 시간까지 빨라져서 기존보다 훨씬 넉넉한 준비 시간으로 돌발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약간의 여유까지 갖게 되었다.

이번 자낳대 3시즌 대회에서도 이 컴퓨터가 실전에 투입되었고 기존보다 훨씬 빠르게 고품질의 실시간 하이라이트 영상을 준비할 수 있었다. 영상 편집에 관심이 많은 관계자나 소비자라면 꼭 기억해 두자. 이 컴퓨터는 앞으로도 계속 인벤 방송국과 함께 하며 여러분들께 꿀잼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 정자역 인근의 인벤 AMD 라이젠 아레나에서는 일정이 있는 경우 실황도 구경할 수 있다!



▲ 자낳대 지난 시즌 경기는 인벤 방송국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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