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와재의 귀환을 위하여! 와우 클래식을 위한 인텔 중심 컴퓨터 견적

기획기사 | 장인성 기자 | 댓글: 100개 |




웅장한 스톰윈드의 오케스트라, 가슴뛰는 오그리마의 북소리가 나를 부른다. 오래전 추억의 한 켠을 장식했던 와우 클래식이 열렸는데 나름 한 와재력을 자랑하는 사람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어차피 지난 몇 년간 주력으로 즐기는 게임도 없었는데 까짓거 추억 좀 되팔아 주지.

바로 결제하고 딱 켰는데 뜬금없이 컴퓨터에 뒤통수를 맞았다. 와우 클래식이라기에 사양도 그대로일 줄 알았는데 아니다. 언제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컴퓨터는 힘겨운 소리를 내고 접속했더니 최저 옵션에 왠 종이 인형들만 돌아다닌다. 아, 이러면 나가린데... 같은 와우지만 최저와 풀옵은 다른 게임이다.

오랜만에 기꺼이 추억 좀 팔아 주겠다는데 이대로는 의욕이 안 생긴다. 무릇 와재라 불릴만한 나이가 되면 뭘 해도 장비 먼저 그럴듯하게 갖춰야 의욕이 생겨난다. 뒷동산에 올라도 히말라야 한파까지 막아줄 등산복 먼저, 캠핑을 가도 차마고도에서나 쓰는 고급 텐트 먼저, 게임방에 가도 음료와 간식 먼저.






▲ 최신 게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와우도 사양에 따라 장식과 지형의 디테일이 확 살아난다.


세월에 깎여나간 체력과 시간을 지갑으로 무마해 보려는 부질없는 시도가 아닐까 잠깐 고민했다가 마음을 돌렸다. 나만 좋으면 끝이지. 이립, 지르기 위해 뜻을 세웠다면 할부라도 물러서지 말자. 불혹, 돈 아깝다는 주변의 만류에 흔들리지 말고 굳건하게 지르자. 지천명, 지금 지갑을 열라는 건 하늘의 뜻일 것이다.

그래서, 대기열 기다리며 컴퓨터 견적짜는 김에 클래식으로 돌아온 와재들을 위해 준비했다. 와우 클래식 & 레이드를 위한 추천 컴퓨터 사양. 딱 맞추면 신경을 쓰거나 고민해야할 부분이 생기니 다소 넉넉하게 중간 이상의 옵션과 레이드까지 고려해 구성했다.

다만 오해는 하지 말자. 옵션 조절해 가며 와우 클래식을 즐긴다면 이보다 훨씬 낮은 사양으로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모바일 프로세서 급 노트북이나 i3 정도의 가성비 이하급 컴퓨터로도 옵션을 조절하면 돌아가는 걸 확인했다. 그래도 기왕 새로 컴퓨터 맞추는거니까, 좀 더 멀리 바라보자.

하나 더, 최근 경쟁자의 공세가 뜨겁지만 Latte is Horse 우리 때는 그냥 띵! 딩딩딩딩~ 인텔이었다. 그래서 이번 세팅은 최적화니 가성비니 크게 신경쓰기 싫고 그냥 only 인텔 시절만 기억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따로 준비했으니 참고하자.



▲ 영상이 끝나고 울리면 뭔가 신뢰감이 생기던, 띵! 딩딩딩딩~ 하는 벨소리



■ 중급 - 가성비보다 한단계 위, 고급같은 중급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서 사는 건데 사무용인지 게임용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최저 사양은 필요없다. 그래서 중급부터 시작한다. 주요 부품만 구성했으며 나머지는 취향따라 맞추면 OK. 특히 그래픽카드는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바꿔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ASUS나 ZOTAC, 기가바이트 등 다양한 브랜드의 1660 제품도 상관없다. 다만 가격차가 큰 경우 같은 1660급이라도 세부 옵션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자.



▲ 견적 자료 출처(에누리, www.enuri.com)


CPU - 중급 이하에서 인텔을 좋아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인텔 코어 i5-9400F 커피레이크-R. 가격 변동이나 공급 문제로 논란이 좀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뛰어난 성능을 보장하면서 가성비로 유명해진 제품이다.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가격 변동폭, 흔히 말하는 장난질이 심한 제품이라 주의하자. 위의 가격은 상승한 가격이고, 17만원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다.

VGA - 그래픽카드는 가성비가 좋은 GTX 1660 제품. 상위 제품인 1660 Ti도 물론 좋지만 이 구성으로 가면 중급에 맞춘 가격 구성이 약간 애매해질 수 있어 1660으로 구성했다. 혹시 Ti 제품을 좋아한다면 취향에 따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좋다.

그 외 - 파워는 80PLUS에 600W 정도면 충분하다.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써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파워는 컴퓨터의 심장이다. 다양한 전자 제품을 컴퓨터에 꽂아 쓰는 요즘에는 가급적 충분한 출력을 보장하는 제품이 좋다. RAM은 어차피 비중이 크지 않으니 8G로 2개를 구성해 넉넉하게 사용하자.

메인보드는 CPU에 맞춰 B360이 이름에 붙어 있는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ASUS, MSI, 기가바이트 제품들이 판매 상위권에 있는데 B360 게이밍쪽 제품군은 10만원 근처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역시 어떤 브랜드의 메인보드를 구성해도 무방하고, 다만 8만원 이하인 B360제품은 게이밍이 아닌 제품일 확률이 높다.


※ 이보다 좀 더 저렴한 구성을 찾는다면?

이것 저것 부품을 넣다 보면 가격이 뻥튀기된다. 혹시 더 저렴한 구성을 원한다면 위의 견적에서 그래픽카드를 라데온 RX 570 정도로 바꾸면 10만원 가량이 떨어진다. 메인보드를 7만~8만원 정도 되는 가성비 모델로 교체하고 파워 역시 500W 브론즈 급으로 교체하면 15만원 이상 절약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 돌아다니는 양도 좀 더 디테일해진다. 무두질하면 양모 옷감!



■ 상급 - PC방 안 부러워! 어지간한 게임 다 돌아가는 상급

어지간한 게임의 옵션은 모두 커버가 가능한 구성으로 인텔 i7-9700 커피레이크-R을 기본으로 잡았다. 주변의 눈치나 용돈의 제약 등 현실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견적의 상한선이 아닐까. 이 정도면 와우 클래식뿐 아니라 현재 대다수의 게임들도 상급 이상으로 돌릴 수 있다. 컴퓨터를 좀 안다면 왜 9700K가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자세한 설명은 아래를 보자.



▲ 견적 자료 출처(에누리, www.enuri.com)


CPU - 9700과 9700K 중 어느 걸 선택할까? 아마 앞으로도 계속 소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게 될 것이다. 추가 쿨러를 구매하고 발열까지 계속 신경써줄 생각이라면 9700K도 좋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는 평범한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래도 9700이 좀 더 관리가 수월하다. 평범한 소비자가 CPU 뚜껑을 따지는 않으니까.

제대로 쓰기 위한 조건을 갖출 수 있다면 9700K, 편하게 쓰고 싶다면 9700이라는 이야기. 위의 구성에서 CPU를 9700K로 바꿀 경우 쿨러부터 케이스까지 신경써줘야할 부품이 많아지기 때문에 9700로 우선 구성했다. 만약 9700K로 짜고 싶다면 구매하기 전에 컴퓨터를 잘 아는 지인의 도움을 꼭 얻자.

VGA - 그래픽카드는 RTX 2060 SUPER를 선택했다. 읒증 현상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발매 초기의 이슈와 맞물리다 보니 실제 위험보다 논란이 커진 상태. 지금은 우려가 많이 사그라들었고 실제 판매되는 RTX 그래픽카드 수량과 에러율을 비교해보면 구매 전부터 불량을 걱정해야할 정도는 아니다.

그 외 - 파워와 메인보드는 위의 구성과 동일하다. 다만 예시를 위해 비슷한 등급의 다른 메인보드를 넣었다. CPU와 그래픽카드의 등급이 올라간 만큼 좀 더 자금을 투자하고 싶다면 B360 중에서도 쿨링이나 소음 제어 등 다양한 게이밍 기능이 추가된 10만원대 중반 이상의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 상급부터는 공격대 전용 설정 역시 높게 올려도 큰 부담이 없다.



▲ 흐릿했던 NPC들의 복장 역시 확 달라진다.



■ 최상급 - 게이머라면 한번 쯤 써보고 싶은 성능

와우 클래식용으로 보기에는 과하지만, 오직 최고 제품을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한 명품급 구성. 이쯤 되면 가성비가 의미없는 수준이지만, 지를 수 있다면 한번 써 보자.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냥 살 수 없지만 사고 싶은 견적으로 구성했다. 약간 고민이 좀 필요하기는 해도 QHD 화질에 144Hz 이상의 고 주사율까지 방어해내는 기적을 볼 수 있다.




▲ 견적 자료 출처(에누리, www.enuri.com)


CPU - 인텔 코어 i9-9900K 커피레이크-R. 부인할 수 없는 현존 최고 성능의 게이밍 CPU 중 하나. 비싸다는 단점만 빼면 다 좋다. 워낙 성능이 높아 발열에 약간 이슈가 있지만 어차피 인텔은 기본 쿨러 빼고 좋은 쿨러 붙이는게 정답이다. i9-9900K를 구매할 사람이 설마 쿨러 가격이 아쉬울까.

VGA - 그래픽카드는 CPU와 어울리는 등급을 가려면 RTX 2080 SUPER 정도는 얹어줘야 한다. 보통 이 정도 사양을 추구하는 분들은 모니터의 크기는 물론 화질까지 최상급을 원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그래픽카드 역시 최상급을 추구해야 한다.

그 외 - 최상급의 CPU와 VGA는 주변의 조건까지 맞춰야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메인보드도 좋은 제품을 써줘야 한다. CPU와 VGA에 맞춰 고급형인 Z390을 추천한다. Z390 메인보드의 경우 20만원 대의 제품과 그 이상 제품군이 나뉘는데 게임용은 보통 20만원 중반대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 이런 최상급 제품은 평범한 공랭 방식으로는 발열 문제를 전부 해소하기 어렵다. 현실적인 측면만 고려해도 수냉이 필요할 수 있다는 뜻. 진짜로 이 정도 성능의 컴퓨터를 원한다면 안전한 방식의 수냉도 고려해 보자. 겸사 겸사 LED와 형광 장식도 달고. 스스로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 정도 성능의 컴퓨터는 개인 조립은 추천하기 어렵다.

RAM은 솔직히 게임용으로는 16GB면 충분하다. 다만 이정도 등급의 컴퓨터는 전문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혹시 업무까지 고려해서 구매할 계획이라면 필요한 프로그램의 조건에 맞춰 램을 올려도 무방하다.

파워는 가급적 10만원 중반대 이상의 고급형 모델을 추천한다. 특히 CPU와 VGA의 전력 소모를 안전하게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700W 이상급이 필요하다. 전자 제품은 출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높고 고른 출력을 보장하는 골드 등급 이상의 모델을 추천한다.







▲ 힐스브래드에서는 일상인 습격. 사진찍느라 가만히 있다고 방심한 줄 알았지?!






▲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전반적인 그래픽의 디테일이 상승한다.


그리고 사양과 별도로, 혹시 여력이 있다면 HDD가 아닌 SDD를 꽂아 구성하자. WD 웨스턴 디지털이나 삼성의 500GB ~ 1TB SSD는 요즘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심각하게 고민해볼 여지가 적다. 와우는 오픈 월드 방식이지만 로딩이 꽤 많은 게임이기 때문에 SSD 역시 효율이 아주 좋은 편이다.

SSD로 바꾸면 접속을 할 때나 인던을 들어갈 때의 로딩은 물론 인구가 몰리는 대도시의 끊김 현상, 탈 것을 타고 내릴 때 잠깐 멈칫하는 지연 현상 등이 많이 개선된다. M.2까지는 무리더라도 SATA급 정도는 써볼만 하니 적당한 용량의 SSD를 꽂아서 활용해 보자.



▲ 500GB SSD가 8만원 이하, 1TB HDD는 4만원 중반. 고려해 볼만한 가격이다.


와우 클래식을 위한 사양이라지만, 사실 꽤 오래 고민했다. 정말로 와우 클래식만 할거라면 대충 가성비급 컴퓨터 하나 새로 구매하면 된다. 앞서 말했듯이 와우 클래식의 최소 사양은 꽤 낮다. 다만 컴퓨터라는 것이 한번 사면 보통 2~3년은 써야 하는 제품이고 나중에 나올 대작급 게임들까지 생각하다보니 고민이 길어졌다.

와우 클래식을 핑계로 가까운 시일 내에 컴퓨터를 새로 구매할 생각이고 인텔의 팬이라면 구매할 시기에 맞춰 기억해 두자. 이외에 컴퓨터 견적에 대해 더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인벤의 [PC견적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체력과 시간만 넉넉한 청춘들이 작은 모니터에 최저 옵션으로 레이드뛸 때, 대형 모니터에 빵빵한 풀옵션으로 오그리마 앞마당에서 멧돼지 잡는 여유를 보여 주자. 어차피 해 넘어갈수록 한없이 부족해질 체력과 시간이다. 와재는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멋지게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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