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C9마저 배신한 북미의 추락

게임뉴스 | 심영보 기자 | 댓글: 79개 |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조별 리그가 모두 종료됐다. 완벽한 한국과 유럽의 축제였다. LCK 세 팀이 모두 조 1위로 일정을 마무리 지었고, LEC는 조 2위로 모든 팀이 8강에 진출했다. 두 지역의 강세는 너무나도 뚜렷했다.

중국 LPL도 두 팀을 8강에 올려보내면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는데, 4대 리그 중 하나인 북미는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세 팀 중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북미가 롤드컵에서 낙제점을 받은 건 어제오늘 있었던 일은 아니나, 올해 성적은 특히나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2019 MSI에서 팀 리퀴드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한참 기대를 올려놨기에 말이다.

먼저 북미 1시드 팀 리퀴드는 3승 3패로 담원 게이밍과 IG가 있던 D조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미드 라이너 '옌슨'과 '엑스미디'가 상체 중심의 메타에서 특별한 활약을 해주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 '옌슨'은 IG와의 8강 진출 결정전에서 '루키' 송의진에게 처참하게 무릎을 꿇었다. 바텀 중심의 메타였다면 '더블리프트-코어장전' 듀오가 조금 더 힘을 받았을지 모르겠다. '더블리프트'와 '엑스미디'는 이번 탈락으로 롤드컵 조별 리그에서 5연속 탈락했다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3시드 클러치 게이밍은 애초에 SKT T1, 프나틱, RNG가 포함된 지옥의 C조에 속해지면서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예상보다도 성적이 더 참혹하다. 0승 6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후니' 허승훈에게 가혹하게 많은 부담이 쏠려있었다. '후니' 허승훈의 팀 내 대미지 비중이 31.7%로 모든 탑 라이너 중에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클러치의 치부를 드러낸다.

늘 북미의 유일한 등불로 빛났던 C9도 이번에는 맥없이 무너졌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하게 롤드컵에 참가했던 C9은 조별 리그는 늘 통과했다. 2015년에 딱 한 번 조별 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을 뿐이었다. 8강 단골이었지만, 올해는 단 2승밖에 챙기지 못한 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 2승도 전패를 기록한 홍콩 애티튜드를 상대로 가져온 승리였다. 조금의 저력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C9 또한 미드-정글의 힘이 아쉬웠다. 미드 라이너 '니스키'는 존재감이 전혀 없었고, 정글러 '스벤스캐런'은 북미 MVP다운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식스맨으로 출전한 정글러 '블래버'는 역시 안정감이 떨어졌다. 특별히 뛰어난 기량이 아니었던 바텀 캐리 '스니키'가 팀 내 대미지 비율 27.5%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전 바텀 캐리 중 2위에 해당됐다. '스니키'가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C9의 부진 이유를 여실히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북미(LCS) 조별 리그 기록

1시드 팀 리퀴드 3승 3패(D조 3위)
2시드 C9 2승 4패(A조 3위)
3시드 클러치 게이밍 0승 6패(C조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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