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스스톤 개발자가 말하는 향후 패치, "꾸준히 메타를 흔드는 시도 할 것"

인터뷰 | 김경범 기자 | 댓글: 24개 |
이번 용의 해를 마무리 짓는 확장팩은 정규력의 이름에 맞춰 "용의 강림"이 되었다. 새 확장팩은 강력한 영웅 변경 카드인 "갈라크론드"와 그것을 강화하는 "기원" 키워드, "부가 퀘스트" 등이 특징적인 부분이며, 5대 위상을 비롯한 용족이 대거 추가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개발자들은 이번 확장팩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스스톤의 수석 디자이너 피터 웨일렌(Peter Whalen)과 어소시에이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라 첸(Sarah Chen)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가오는 확장팩의 보다 자세한 내용 및 인게임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 피터 웨일렌 수석 디자이너(좌)와 사라 첸 어소시에이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우)


Q. "용의 강림" 확장팩과 관련해 공개된 정보를 보면 갈라크론드가 핵심이 되는 것 같다. 기존 확장팩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

이번 확장팩에 추가되는 갈라크론드는 기존의 영웅 교체 카드와 다르게 업그레이드가 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는 "기원" 키워드를 가진 카드가 핵심 요소가 된다.

대표적인 예로, 도적의 갈라크론드 카드는 처음에는 1장의 카드를 뽑아서 0마나로 만드는 전투의 함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원을 4번 사용하면 "악몽의 갈라크론드"가 "아제로스의 종말 갈라크론드"로 강화되어 4장의 카드를 뽑아 0마나로 만들고, 추가로 5/2 무기까지 장착한다.


Q. 갈라크론드의 특징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달라.

갈라크론드는 직업에 따라 고유한 특성과 영웅 능력이 다르다. 도적은 졸개를 뽑는 영웅 능력이, 사제는 무작위 사제 하수인을 손으로 가져오는 식이다. 기원을 사용해 이 영웅 능력 효과를 받을 수도 있고, 나중에 갈라크론드로 영웅을 교체하여 영웅 능력을 쭉 사용할 수도 있다.

기원 효과로 강해지는 갈라크론드의 변화는 더욱더 화려해지는 카드 이미지로도 확인할 수 있다.




▲ 카드 효과 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강화된다



Q. 갈라크론드의 효과가 강력하지만, 잔.악.무.도. 일원에 해당하는 직업 말고는 사용할 수 없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다른 직업에 이를 보상해줄 요소가 있는가?

용의 해는 잔.악.무.도. 악당이 갈라크론드를 소환해내고, 그 강력한 힘을 이용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탐험가 연맹의 영웅들은 서로 협동해 그들의 음모를 막아내는 식이다. 갈라크론드가 없는 나머지 직업은 가벼운 조건으로 달성해 효과를 보는 "부가 퀘스트"가 추가되어 맞서게 된다.

이 외에 새롭게 직업마다 다른 효과인 "숨결" 주문이 추가되었는데, 강력한 용의 숨결을 사용해 양 진영 간의 밸런스를 맞춰 나갔다.




▲ 새롭게 추가되는 "숨결" 주문


Q. 이번 확장팩을 통해 어떤 메타 변화나 직업의 강세를 예상하는가?

피터 - 갈라크론드에 의한 영웅 변신 효과나 용족의 대거 추가, 야생 카드의 한시적인 귀환 등 변수 요소가 많아 쉽게 대세 직업에 대해선 쉽게 예측이 어렵다. 또한 이런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이야기를 꺼내면 플레이어의 연구 의지나 창의성을 꺾을까 우려가 되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플레이어가 새롭게 추가된 카드를 활용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덱을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뭐, 개인적으로는 하이랜더 용 마법사를 해보고 싶지만...

사라 - 나는 갈라크론드를 활용한 졸개 도적을 해보고 싶다. 갈라크론드로 변신을 하면 졸개 카드가 끊임없이 손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흥미롭고 연계가 잘 이뤄지는 조합이 가능해 보인다.


Q. 올 한해 진행된 잔.악.무.도. 악당의 여정이 이번 확장팩으로 마무리된다. 용의 해와 관련된 나머지 계획과 현재까지 진행된 스토리 라인이 이후의 정규력이나 확장팩에 반영될 수 있을까?

일단 다음 1인 모험이 추가될 계획이 있다. 기존 1인 모험처럼 미궁탐험 식으로 우두머리를 하나씩 쓰러트리는 구조가 될 것이며, 이 1인 모험을 통해 모든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리라 생각한다.

잔.악.무.도. 악당들이 나중에 다시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절대"라는 단어를 꺼내기엔 조심스럽다. 팬들이 원한다면 이 매력적인 악당과 탐험가 연맹의 영웅들도 다른 확장팩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젠 어엿한 하스스톤의 주역이 된 두 세력


Q. 이번 확장팩의 시네마틱은 마치 용으로 경주를 하는 느낌이라 속도감 있고, 신나는 느낌이다. 저번 울둠의 구원자 시네마틱 같은 경우도 노래가 매우 좋은 반응이었는데 이러한 시네마틱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유쾌함과 차별성이다. 이번 시네마틱의 경우 스토리의 연결성에 집중했는데, 하스스톤 세계를 이루는 인물과 사건을 연결해 나갔다. 시네마틱과 별개로 티저 영상도 시도해봤는데 내부적으로 성공적이라 판단하고 매우 만족했다.

다만 하스스톤의 시네마틱이 여타 블리자드 게임보다 무조건 밝은 분위기를 추구하려는 것은 아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시네마틱이 진지함을 강조하면서 그 안에 약간의 위트를 섞는 식이라면, 하스스톤은 좀 더 즐겁고 유쾌해지는 것을 강조하는 것뿐이다.


Q 올 하반기를 주름잡은 직업이라면 전투의 함성과 졸개를 활용하는 퀘스트 주술사이다. 주술사와 관련한 현 밸런스에 많은 지적이 있는데, 새로운 확장팩이 충분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전함 술사는 울둠의 공포로 정규전에 복귀했던 카드들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면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카드가 기존의 메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Q. "울둠의 공포" 이벤트에서 복귀했던 야생 카드가 생각보다 위력적이었다. 야생으로 가버린 확장팩이나 일부 카드를 아예 오리지널에 편입시키는 건 어떻냐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개발팀 내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메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계의 반격!" 업데이트에서는 기존 카드를 버프하는 방법을, "울둠의 공포"에서는 야생 카드를 한시적으로 정규전에 복귀시키는 형태로 말이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데 있어서 주저하는 부분이 없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메타에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 짧은 복귀였지만 그 여파는 상상 이상이었다.


Q. 확장팩이 거듭될수록 원하는 덱을 구성하기 위해 과금이 필수적으로 된다 거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어린 플레이어들이 카드 팩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내부적인 생각은 있는지?

하스스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골드나 카드 팩을 보상으로 주려고 하고 있다. 새로운 플레이어가 유입되었을 때 진입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아이디어는 다양하게 고민 중인 부분이다.


Q. 이미 지나간 시즌의 카드 뒷면은 획득할 방법이 현재는 없다. 이런 카드 뒷면을 복각할 생각은 없는가?

하스스톤을 늦게 시작했거나 특정 시즌을 놓친 플레이어가 뒷면을 얻게 하는 것은 우리도 바라고 있는 부분이지만, 현 단계에서 공식적으로 어떻게 하겠다 발표할 만한 내용은 없는 상태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피터 - 우선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스스톤을 개발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플레이어들이 환상적인 덱을 만들어 내는 것에 놀라움을 느끼며, 여러분의 플레이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라 - 커뮤니티의 팬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의 팬들과 긍정적으로 대화할 기회가 생겨 기쁩니다. 많은 개발자가 이러한 소통을 통해 많은 영감과 원동력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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