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당당한 G2, "준우승 아쉽지만, 고개 숙이지 않고 내년 준비하겠다"

경기결과 | 장민영, 남기백 기자 | 댓글: 58개 |
G2에게 11월 10일 진행된 2019 롤드컵 결승은 아쉬운 무대였다. 그랜드 슬램이라는 2019년 유일한 업적을 바로 앞에 두고 준우승이라는 마지막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G2는 당당한 모습으로 인터뷰 현장에 나타났다. 승부가 결정났던 3세트 이전에도 분위기는 그대로였다고 말했던 만큼 패배했다고 주눅 들지 않았다. 이번 준우승에 만족할 수 없지만, 다음 대회와 내일을 바라봤고 올 한 해 여정에 만족하는 G2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Q. 오늘 경기에서 실제 실력의 몇퍼센트 정도 발휘했다고 생각하나?

'그랩즈' 감독 :오늘 우리가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 생각에 FPX는 정말 좋은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했더라도 힘든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또한 우리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FPX도 최고 상태가 아니었을 수도 있으니 '만약'을 가정할 수 없다. 3:0으로 졌기에 더 그렇다. 그래도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고개 숙이지 않고 내년을 준비하겠다.


Q. 경기 전에 퍽즈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 경기에 영향을 끼쳤을까?

'그랩즈' 감독 : 그렇진 않은 것 같다. 다시 얘기하지만 오늘 우리보다 FPX가 더 뛰어난 팀이었다. 그리고 아마 한 해 동안 더 뛰어난 팀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 아픈 것에 원인을 돌리고 싶지 않다. FPX가 더 나은 팀이었다.


Q. 오늘 아쉽게 패배했는데 이전 준결승에서 SKT 상대로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오늘 경기와 준결승 경기 어떤 차이가 있어서 패배했다고 생각하나?

'원더' : 일단 올 해 중국팀들이 전반적으로 한국 팀들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IG 대 그리핀 전만 보더라도 그렇다. 우리와 시작은 비슷했다. '크리스프' 선수만 보더라도 많이 발전한게 보였지만, 우리는 별로 발전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마지막은 날카롭지 못했다. 시작할 때 높은 레벨로 시작했을 뿐, 그걸 유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Q.'퍽즈'는 왜 인터뷰 현장에 나오지 않았나?

'그랩즈' 감독 : '퍽즈'의 몸 상태가 안좋았기 때문에 억지로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 경기 패한 후 가족들과 함께 있길 원했다.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Q. 유럽 사람들이 '캡스-원더' 두 선수 경기를 보는 걸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이렇게 수많은 유럽인들이 지켜보고 있는게 어떤 영향이 있었나?

'캡스' : 우리 둘 모두 그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특정 유럽 팬들 뿐만 아니라 관중 모두에게 감사하다. 우리가 지고 있을때도 보내주는 성원은 정말 대단했다. 이렇게 결승전에서 패배한 것은 그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이다. 최선을 다해 재충전하고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올 한 해 전체를 돌아봤을때 EU 지역이 전체적으로 발전을 한 것 같은가?

캡스 : 유럽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다. 내년에 분명 더 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몇 가지만 더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면 될 것 같다.


Q. 1세트에서 미드 노틸러스를 상대로 미드 파이크를 했다. 이게 '도인비'의 노틸러스를 카운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한건가?

'그랩즈' 감독 : 우리는 무대에서 무작위로 픽을 고르진 않는다. 당연히 이전에 얘기했던 것들 중에서 픽을 한다. FPX는 명확한 플레이스타일이 있다. 우리는 파이크 미드가 특정 시점에 효과를 발휘할 거라 생각했다. 우리 입장에서 '도인비'가 미드를 압박하고 정글러를 활용하는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픽이 어떠한 것이었더라도 미드 노틸러스를 통해 그들의 스타일을 보여줬을 것이다.


Q. 0:2로 밀리고 있었던 3세트 전에 팀원들과 어떤 얘기를 했고 팀 분위기는 어땠나?

'얀코스' : 팀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우린 두들겨맞고 있었지만, 동시에 농담하고 웃고 있었다. 우리가 상대 때문에 긴장해서 말리거나 겁을 먹은 것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우리는 잘 되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계획이 있었다. 나는 올 한 해동안 우리팀이 경기를 잘 해왔다는 것에 만족한다.


Q. 올 해 롤드컵 우승은 못했지만, 팀이 이룬 것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나? 그리고 항상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어떤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카를로스 게임단주 : 팀이 처음 꾸려졌을 때부터 아마 이 질문을 수백번 받았을 것이다. 항상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었다. 이번이 그 목표에 가장 가까이 왔던 해였다. 솔직히 결승전에서 넘어진 것은 정말 많이 아쉽다. 결과가 2:3이든 0:3이든 상관 없다. 목표는 여전히 롤드컵 우승이고 현재 우리 팀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에 맞는 팀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몇가지 배워야 할 것은 있다고 생각한다. 롤드컵은 매우 길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활력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겠다. 우리팀은 모두 최선을 다했고 대회에는 항상 내일이 있다. 오늘은 졌지만 내일은 또 다른 대회가 있고, 모두 그 대회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게 대회의 묘미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코치진, 사무국, 선수 모두 전진하고 발전하리라 믿는다.


Q. 이전에 도인비를 미드에 묶어두고 로밍을 다니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인비는 로밍을 많이 다녔는데 어떤 점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지?

캡스 : 잘못된 부분은 분명 많을 것이다. 오프시즌 동안 살펴봐야 할 것이고 이후에 또 FPX와 만나게 된다면 또 확인할 것이다. 어쨌든 오늘 도인비를 붙들어 두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잘 안됐다. 내 계획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잘 통하길 바란다.


Q. 팀 브랜딩이 정말 뛰어났다. 어떻게 팀으로서 그런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는지?

카를로스 게임단주 : 물론 팀을 이렇게 모으는 것도 있지만, 모든 결정은 나 혼자 내리는 게 아니다. 내 독단이 아닌 전체의 의견을 듣고 내리는 결정이고 결국은 이런 팀은 하나가 되어 모아진다. 우리는 분명 즐기는걸 좋아한다. 그리고 이겼을 때 즐기는게 기분이 더 좋다. 하지만 일이 잘 안 풀렸을때, 우리 서로를 놀리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게 우리 특징이다. 일을 즐기고, 쉽게 쉽게 일하려 하면서 경쟁심은 투철하다. 사람들이 2019년의 G2를 돌아봤을 때 선수들, 직원들이 팀에 대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G2가 그런 사람들을 웃게 한다고 말해줬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Q. ('캡스'에게) 아버지와 경기 끝나고 얘기를 나눴나?

캡스: 아직 말은 못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 모두 여기 와있다. 일정이 끝나고 바로 가족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난 다음 시즌까지 휴식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제 한동안 가족들과 지낼 것 같다.


Q. G2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카를로스 게임단주 :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한 것부터 그들과 함께 하는 뛰어난 직원들, '그랩즈' 감독 등 모두 정말 잘해줘서 가능했다. 서로 팀을 최고의 상태로 올리기 위해 잘해왔다. 나는 지난 6년간 지투에 총 350여명의 선수들과 함께 했다. 그동안 그 어떤 팀도 현재의 이 팀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 활기를 본 적이 없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서로 화합이 정말 잘 맞고, 농담도 많이하며 늘 즐기려는 자세가 좋다. 아무리 중요한 경기더라도 이건 결국은 게임이다.


Q. 많은 팀들이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부트캠프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랩즈' 감독 : 이번 시즌 고작 몇 시간 전에 끝났다. 그러니까 아직 아무도 벌써부터 부트캠프 생각을 하진 않을 것이다. 잠시 휴가를 가진 후 다같이 얘기를 할텐데 좋은 선택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되돌아보면 유럽에서 부트캠프 하는 것은 실수였다. 부트캠프 아시아로 갔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 곳의 팀들이 분명 훨씬 잘한다. 우리가 더 약한 팀들과 부트캠프를 하는동안 그들은 담원, 그리핀, SKT, IG, RNG, FPX같은 팀들과 부트캠프를 했다. 이 점은 우리가 확실히 배웠다. 하지만 다음 시즌 시작 이전에 중국으로 부트캠프를 갈 예정이냐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캡스'가 말했듯이 이번 시즌 정말 길었다.


Q. ('얀코스'에게) 티안과 클리드를 상대해봤는데, 그 둘을 상대할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얀코스' : '티안-클리드' 모두 뛰어난 선수다. SKT T1을 상대로는 초반이 약간 더 쉬웠다. 그들은 인베이드를 많이 안했고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클리드'의 이동 동선을 읽는 게 어려웠다. '클리드'는 경기 초반에 늘 다른 선택을 하기에 그렇다.

반면, '티안'은 대부분 1레벨에 인베이드를 당하고 시작을 했다. '티안'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알고 있더라도 우리는 이미 뒤쳐져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원더-퍽즈' 중 누가 뒤쳐질 건지 골라야 했고, 세 경기에 한 명씩 번갈아가며 선택했다. 세 경기 모두 정말 어려웠다.

우리는 오늘의 경기들을 돌아봐야 하고 내년에는 초반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10-15분이 지난 후에는 정말 강한 팀이지만, 초반에 너무 많이 뒤쳐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새롭게 G2로 팀으로 옮기고 정말 엄청난 한 해를 보냈다. LEC와 국제무대에서 우승도 해봤다. 손목 부상도 극복했다. 그런 올 한 해를 돌아본다면?

미키 : 올 해는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지난 3년간 나는 성공해보지 못했다. 올해는 롤드컵을 제외하고 전부 이겼기 때문에 만족한다. 그저 오늘 기분이 다소 안좋을 뿐, 며칠 후 올 한해를 돌아보면 행복할 것 같다. 내년엔 한 단계 더 가서 우승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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