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0개 팀 주전 로스터 완성! 2019-2020 LCK 스토브 리그 중간 정리

기획기사 | 박태균, 신연재 기자 | 댓글: 40개 |
연말과 함께 LoL e스포츠의 스토브 리그 기간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LCK 참가 팀들이 2020년을 위해 앞다퉈 영입 전쟁에 나선 가운데, 최근 모든 팀이 주전 로스터 완성을 마쳤다.

대격변으로 가득했던 2018-2019 시즌과 달리 2019-2020 스토브 리그는 다양한 형태의 리빌딩이 진행됐다. 일찍이 주전 선수들을 발탁해 여유롭게 스토브 리그를 보낸 팀부터 해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용병들을 불러들인 팀까지, LCK 참가 10개 팀의 스토브 리그 중간 결과를 정리했다.

※ 2019년 12월 16일, LCK 공식 로스터 기준


환골탈태! 새롭게 태어나다
2020 LCK를 대비한 과감한 리빌딩




이번 이적 시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팀은 단연 kt 롤스터다. 2019년 창단 이래 첫 승강전을 치르며 최악의 한 해를 보낸 kt 롤스터는 기존 선수단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kt 롤스터는 2019년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봇 라인을 먼저 채웠다. '에이밍' 김하람을 빠르게 영입한 kt 롤스터는 곧이어 '투신' 박종익까지 데려오며 탄탄한 하체를 만들었다. 이후 kt 롤스터는 상체 구성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는데, 그 결과 해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레이' 전지원과 LPL 경험을 쌓은 '쿠로' 이서행 영입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한화생명e스포츠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캐리를 담당했던 '보노'-'말랑' 및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소환' 김준영까지 합류하며 현재 로스터가 완성됐다.

또한 오랜 시간 kt 롤스터를 지킨 코칭스태프 오창종-정제승-손승익은 전 킹존 드래곤X의 강동훈-최승민-최천주로 교체됐다. 한때 '슈퍼팀'으로 불렸던 kt 롤스터는 새 사령탑 강동훈 감독과 함께 옛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kt 롤스터와 함께 승강전을 치르고 돌아온 한화생명e스포츠는 두 미드 라이너를 제외한 선수단을 전원 교체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상징과도 같은 덕장 강현종 감독과 이별하고 오랜만에 LCK로 복귀한 손대영을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호진석 코치의 자리는 베테랑 '노페' 정노철과 새 도전의 시작을 알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레전드 '사케' 이중혁이 대신했다.

선수의 경우 '큐베'-'하루'로 이어지는 탄탄한 상체와 팔방미인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의 합류가 눈에 띈다. 이와 더불어 '제니트' 전태권이 봇 라이너로 합류했는데, 상당한 비원딜 챔피언 숙련도를 자랑하는 '제니트'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라바'가 2020 시즌에 만들어낼 시너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김대호 감독을 전격 선임하며 화제를 모은 드래곤X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기존 주전 선수 중 '데프트' 김혁규만 잔류한 가운데, '쵸비' 정지훈과 '도란' 최현준이 김대호 감독에 대한 의리를 보이며 상체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데프트' 김혁규와 오래 호흡을 맞춰 온 기대주 '케리아' 류민석이 로스터에 정식 등록됐다.

한편, 드래곤X의 핵심 선수였던 '커즈' 문우찬이 자리를 비운 정글에는 신예 '표식' 홍창현이 자리했다. 아마추어 시절 킨드레드 장인으로 알려진 '표식' 홍창현은 그의 특출난 피지컬을 지켜본 김대호 감독에게 직접 발탁됐다. '쵸비'-'카나비' 등 걸출한 선수들을 길러낸 김대호 감독의 마법은 과연 2020년에도 발휘될 것인가.


변화보다 실속
핵심 선수 유지한 팀들, 전력 보강하기도




2019년 돌풍의 주역이었던 담원게이밍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 유일하게 주전 선수 로스터 유지에 성공했다. 점점 기량이 무르익어가는 '너구리' 장하권과 '쇼메이커' 허수, 2019 LCK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MVP '캐니언'과 봇 라인 3인방 '뉴클리어'-'베릴'-'호잇'이 그대로 2020 LCK에 나선다.

다만 코치진에는 꽤 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롤드컵 매직'을 선보인 김정수 코치가 SKT T1으로 이적했고, 반대로 SKT T1의 '제파' 이재민 코치가 담원게이밍으로 왔다. 김정수 코치의 지도 아래 한층 성장한 담원게이밍 선수들의 기량을 '제파' 이재민 코치가 또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샌드박스 게이밍은 봇 라이너 '고스트' 장용준을 비롯해 다수의 서브 선수와 계약을 종료했지만 기존 주전 선수가 무려 4명이나 잔류했다. 또한 봇 라이너 '레오' 한겨레와 '루트' 문검수, 베테랑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정글과 미드에도 새로운 서브 선수를 받으며 다시금 로스터를 채웠다.

또한 유의준 감독 계약 종료 이후 감독을 대행하던 강병호 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고, 정명훈-신진영-송창근 등 총 3명의 새 코치를 선임했다. 한편, 샌드박스 게이밍은 담원게이밍과 함께 LCK에 승격했으나 롤드컵까지 다녀온 담원게이밍과 달리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유지한 샌드박스 게이밍의 다음 목표는 꽤 높은 곳에 있겠다.




에이스 '기인' 김기인을 잡는 데 성공한 아프리카 프릭스는 약간의 로스터 변경이 있었다. 미드와 봇은 떠나간 '유칼'-'에이밍' 대신 '플라이'-'미스틱'이 영입됐는데, 젊은 피 대신 유입된 베테랑들이 아프리카 프릭스의 팀 색깔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한편, 가장 먼저 10인 로스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지해 온 아프리카 프릭스는 현재 서포터가 한 명뿐이다. 기존 주전 '세난' 박희석이 별안간 진에어 그린윙스로 이적한 가운데, '젤리' 손호경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페' 정노철 코치가 팀을 떠나며 최연성 총감독의 역할이 다시 커진 상황에서 과연 '젤리' 손호경은 새 동료를 만나게 될까.




2020년 첫 LCK 무대를 밟는 APK 프린스는 기존 LCK팀 못지않은 빡빡한 로스터를 자랑한다. 승격의 주역이었던 '카카오' 이병권이 돌연 계약을 종료한 가운데, 그 자리를 LPL에서 다수의 경험을 쌓은 베테랑 '플로리스' 성연준이 대신했다. 코치도 2명이 추가되어 총 4명의 코치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PK 프린스의 전력에는 다소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챌린저스 동지였던 그리핀이나 담원게이밍, 샌드박스 게이밍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발력이 떨어져 보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기회를 잡고 올라온 LCK이기 때문에 곧바로 승강전으로 향하는 최악의 경우는 막아내야 할 것이다.


변화와 유지, 그 사이의 어딘가
일부 선수 잔류, 일부 라인 리빌딩... 결과는 과연?




스토브 리그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T1엔 또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전력의 핵심이었던 '칸'-'클리드'-'마타', 김정균 감독을 놓아준 T1은 연습생 '칸나'-'엘림'-'구마유시'-'쿠리'를 1군으로 끌어올려 공식 로스터에 등록했다. 이에 더해 '로치' 김강희, '커즈' 문우찬을 추가 영입하며 재차 10인 로스터를 완성했다. 김정균 감독의 빈자리는 김정수라는 또 다른 거물이 채웠다.

한편, 새롭게 로스터에 오른 T1의 연습생들은 모두 솔로 랭크에서 빼어난 기량을 뽐내는 실력자다. 이에 즉시 전력 감으로 손색없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LCK 무대에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대비해 베테랑 주전들을 완비한 T1이 2020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어느 팀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팀이다. 많은 사건사고 속에 김대호 감독을 비롯해 '도란'-'카나비'-'쵸비'-'리헨즈'가 그리핀을 떠났다. 핵심 선수인 '타잔' 이승용과 '바이퍼' 박도현이 잔류했으나 지금까지 그리핀에게서 뿜어져 나왔던 포스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관건은 주전 서포터로 뛸 '캐비' 정상현의 기량과 '운타라' 박의진, '내현' 유내현의 활약 여부다. 기존 선수들이 '쵸비'-'리헨즈'와 만들어냈던 시너지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재현하는 건 불가능하다. 2020 LCK 스프링 스플릿까지 남은 준비 기간 동안 개인 기량과 호흡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며, 새 사령탑 한상용 감독의 지도 방향도 중요하겠다.




젠지는 가장 기분 좋게 스토브 리그를 보내고 있다. 국가대표 봇 라이너 '룰러' 박재혁과 나날이 발전하는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이 잔류했는데, '라스칼'-'클리드'-'비디디'라는 막강한 상체 라인업을 일찍이 완성했기 때문이다.

각 선수가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나 이름값을 고려하면 젠지는 단연 2020 LCK 스프링 스플릿의 1순위 우승 후보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모든 팀이 2020 LCK 스프링 스플릿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기에 LCK 첫 우승으로 향하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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