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확실히 달랐던 '로스트아크' 감사제

칼럼 | 유준수 기자 | 댓글: 115개 |



금강선.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이자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애증의 이름이다. 사실 게임 디렉터가 소통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장점만 있는 게임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유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스트아크의 여론도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논란이 많았던 레이드 즉시 완료의 출시는 물론 게임을 완전히 변화시킨 장비 재련, 성장 다양성의 삭제 등 초창기 로스트아크의 장점으로 불리던 부분들이 하나둘씩 옅어지고 있었던 상태다.

하지만 1월 11일(토), 유저 초청 행사인 '루테란 신년 감사제'가 개최된 이후 금강선 디렉터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졌다. 한번 믿어보자는 여론이 강해진 것이다. 대부분의 유저 초청 행사가 좋은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개발사 대 유저를 뛰어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 대했던 금강선 디렉터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감사제 1부까지만 해도 평가가 그렇게 좋았던 것은 아니다. 기획은 좋았지만 준비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던 미니 음악회, 잦은 실수로 출제자의 게임 이해도가 의심스러웠던 퀴즈, 다소 뜬금없었던 PvP 대전 등 시간을 끄는 것이 목적인가 싶을 정도였다.

2부가 진행되면서부터는 평가가 반전되었다. 지난 발자취 코너도 재미있었지만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여러 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발표 전까지만 해도 신규 레이드인 앨버하스틱 관련 정보나 개선 사항, 잘 봐줘야 원정대 영지 정도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었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업데이트 사항들을 준비한 것이다.

먼저 양이다. 로드맵을 발표하는 시간만 거의 1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준비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큼직한 줄기만 짚어도 업데이트가 예고된 사항이 무려 33개다. 비록 장기적인 플랜도 있다고는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하루만에 발표할만한 양은 아니다.

그다음은 질이다.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내놓은 업데이트 방향들은 유저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대미지 인플레이션에 따른 대책으로 능력치 보정을 받는 도전과 시련 레이드를 예고하는가 하면, 시점에 따른 아쉬운 스크린샷 문제는 셀프 카메라 기능으로 해결했다.

이외에도 원정대 영지나 항해, 생활 개편, 젠더락 클래스, 군단장 레이드 등 대부분의 요구 사항이 포함되어 있는가 하면, 컨텐츠 정리 및 포지셔닝 변경으로 저레벨 및 신규 유저들도 신경 써주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로드맵만 해도 굳이 QnA가 필요했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불만 사항들이 해결될 정도였다. 현재 게임의 문제점은 물론 유저들의 니즈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충분한 개발력을 가지고 있음을 어필한 셈이다.

이후 진행된 QnA 코너는 사전에 받은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질문자와 응답자 모두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런 자리에서는 유저들의 불만을 해결시켜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본인에게 유리한 질문들만을 선정하여 대답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QnA를 진행해보니 이런 질문도 괜찮은 건가 싶을 정도의 질문이 많았다. 로스트아크의 잘못을 명백히 꼬집는 것은 물론, 답변이 상당히 곤란한 수준의 질문들도 필터 없이 넣은 것이다. 물론 모든 궁금증이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 없는 여느 QnA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금강선 디렉터는 곤란한 질문들도 진심을 다해 답변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변명하지 않고 사과를 했음은 물론, 그런 잘못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카드 배틀처럼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는 부분은 이를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저자세로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필요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발표하던 금강선 디렉터의 목소리와 표정 등은 인간미가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로스트아크를 향한 애정과 유저들을 향하는 마음,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진심이 느껴진 것이다. 이정도면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였다.

'With All RPG FANS'. 새롭게 바뀐 로스트아크의 슬로건이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함께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문구다. 감사제에서는 이 문구에 맞는 행동을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현재 여론이 좋은 쪽이더라도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행보다. 현재의 신뢰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있다. 실제로 게임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번 감사제에서 보여준 진심 그대로의 모습을 미래의 로스트아크에서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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