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딸을 위해 만들어 준 컨트롤러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댓글: 4개 |



특별한 공간이나 많은 인원을 모을 필요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누구에게나 좋은 여가 수단일까? 아쉽지만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게임 조작하기조차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영국 저지에 사는 한 소녀 역시 제한된 이동성에 컨트롤러를 쥐고 플레이하기 어려웠다. 이에 아빠가 직접 컨트롤러 제작에 나섰다.

저지섬 세인트헬리어의 디지털 교육 센터장 로리 스틸은 지난 주말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딸이 가지고 있는 Xbox 적응형 컨트롤러를 이용해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조작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작업은 조이콘과 온라인에서 구매한 스틱, 버튼들로 진행됐다. 스틸은 준비된 게임판에 직접 버튼과 전선을 연결하고 납땜해 딸을 위한 컨트롤러를 제작했다.

2018년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적응형 컨트롤러는 제한된 이동성을 가진 게이머들을 위해 제작됐다. 납작한 판 형태의 컨트롤러는 커다란 스틱과 패드와 연결되어 실제 게임 조작을 담당한다. 특히 기기는 뒤에 일렬로 나열된 3.5파이 잭을 통해 사용자에게 맞는 버튼, 스위치, 페달 등을 연결, 조작기로 만들어주는 허브 기능도 가지고 있다.

스틸은 이 허브 기능에 주목했다. Xbox와 PC에만 연결할 수 있는 컨트롤러의 확장 기능을 조이콘과 연결해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일의 작업 후 그는 딸에게 컨트롤러를 건네며 '이제 내 딸도 친구들처럼 스위치로 젤다의 전설을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SNS를 통해 공개된 스틸의 영상에는 해맑게 웃으며 게임을 즐기는 딸의 모습이 담겨있다. 공개 수 시간 만에 25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해당 글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었다. 스틸은 'IT에 빠져 사는 내가 컨트롤러를 제작하는 동안 딸보다 더 즐거웠을 것이다'라며 겸손의 글을 남겼지만 SNS에서는 그가 2020년 최고의 아빠라고 부르고 있다.

제작 과정 및 영상은 스틸의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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