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체육회 사칭하는 'e스포츠산업진흥원' 출범, 취재도 거부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60개 |



e스포츠산업진흥원(가칭, 이하 진흥원)이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14일 출범했다. 이 단체는 대한체육회를 사칭하고 거짓 협업을 발표했다. 소속 위원들 역시 e스포츠 산업과 무관한 인물들이 주를 이뤘다. 발대식은 자유한국당 재정분과위원회가 후원했다.

진흥원은 공유경제와 e스포츠 산업을 결합하는 게 주목적이다. e스포츠산업진흥원 초대 총괄위원장으로 서선자 씨가 나섰다. 서선자 위원장은 "준비된 먹거리인 e스포츠 산업 시장을 함께 알아 보기 위해 포럼을 준비했다"며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고 선수가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e스포츠산업진흥원을 창립했다"고 설명했다.

식전 행사에서 단체는 호국영령과 'e스포츠 산업을 위해 영면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묵념을 하기도 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주요 인사는 서선자(총괄위원장), 김민정(아라이노베이션 대표), 김민경(Mam's 대표), 김광수(국제게임산업협동조합 이사), 김상재(국제게임산업협동조합 게임감독), 조승환(벤큐코리아 마케팅 매니저), 이건찬(대한체육회장), 김호(e스포츠산업대회조직위 홍보위원장)이다.

벤큐코리아는 조승환 씨가 10년 전에 퇴사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또한 벤큐코리아는 진흥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도 밝혔다.(14일 오후 6시 추가)




이건찬 대한체육회장은 사칭이다. 현재 대한체육회장은 이기흥 회장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건찬 씨는 대한체육회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며, e스포츠산업진흥원과 어떤 협업도 진행한 바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 역시 "진흥원은 모르는 단체이며, 사전에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 후원을 가리기 위해 빔 프로젝트를 내리는 소동이 있었다




e스포츠를 이용해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발표됐다. 김광수 이사는 "선수들이 '닥치고' 게임을 하면 거기서 나오는 부속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는데, 우리가 육성하지 않으면 중국에 뺏긴다"며 "e스포츠를 이용한 공유경제를 진흥원이 만들어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0-05-28 바로잡습니다] 2월 14일 보도한 '[단독] 대한체육회 사칭하는 'e스포츠산업진흥원' 출범, 취재도 거부' 기사 중 김광수 이사의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야 한다"라는 발언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기에 아래와 같이 정정합니다.

[정정내용]e스포츠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발표됐다. 김광수 이사는 "선수들이 '닥치고' 게임을 하면 게임과 관련된 부속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는데, 우리가 관련 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그 주도권을 중국에 뺏긴다"며 "관련 기금 조성은 공유경제를 통해서 마련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김광수 이사는 자금 마련 부분에서 '공유경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진흥원은 발대식 도중 자유한국당 당직자로부터 "후원 명시에 대해 사전 합의가 되지 않았는데 왜 플랜카드에 걸었느냐"며 항의를 받았다. 이 일로 벽에 붙은 플랜카드를 빔프로젝터 스크린을 내려 가리는 소동이 있었다.

기자의 정당한 취재도 방해받았다. 진흥원 관계자는 기자에게 "취재를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으니 멈추고, 노트북을 접어달라"고 말하며 발대식 현장에서 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국민 세금으로 지어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행사에 대해 취재를 거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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