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스케일도, 귀여움도 두 배로 돌아온 '오리와 도깨비불'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18개 |

동화같이 예쁜 그래픽과 감성 넘치는 음악, 하지만 난이도는 다크소울을 방불케 한다는 '오리와 눈먼 숲(Ori and the Blind Forest)'은 2015년 게임을 출시된 이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서정적인 음악과 어디에서 스크린샷을 찍어도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아기자기한 그래픽은 플랫포머 팬 뿐 아니라 더 넓은 층의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였어요.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순한 게임이라 생각하고 접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표지 뒤에 숨겨진 뜻밖의 난이도에 어쩔 줄 몰라했죠. 심지어 '오리와 눈먼 숲'은 친절하게도 자신이 게임을 하면서 오리를 몇 번이나 죽였는지 알려주는 친절함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속작인 '오리와 도깨비불(Ori and the Will of the Wisps)'은 오는 2020년 3월 11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작인 눈먼 숲이 2015년 3월 11일에 출시했으니, 딱 5년만인 셈이죠. 과연, 전작의 모험을 끝마친 오리는 이번엔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요?

인벤은 마이크로소프트 Xbox의 초대를 받아 '오리와 도깨비불'의 ACT1 구간을 먼저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전 시연을 토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오리와 도깨비불'의 게임 특징을 보다 자세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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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오리와 눈먼 숲'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리와 도깨비불' 프롤로그
'오리와 눈먼 숲'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오리와 도깨비불'은 전작인 '눈먼 숲'의 엔딩에서 이어지는 프롤로그와 함께 진행됩니다. 프롤로그에는 전작에서 만났던 나루와 구모, 그리고 이제 막 알에서 태어난 작은 올빼미 한마리가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전작을 플레이한 팬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데, 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숲은 전작 속 오리의 활약으로 다시 원래 모습을 되찾은 숲 '니벨'입니다. 거대한 검은 올빼미 '쿠로'에 의해 빛을 빼앗긴 숲은 점차 시들어갔고, 오리와 정령 사인(Sein)은 영혼의 나무의 빛을 되찾고, 균형이 깨진 숲을 복구시키기 위한 여정을 떠났죠. 그리고 그것이 '오리와 눈먼 숲'의 전반적인 스토리이고 하고요.

니벨의 평화를 되찾은 오리와 나루, 구모는 새로 태어난 어린 올빼미에게 '쿠'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살아갑니다. 함께 뛰어놀기도 하고, 과일을 먹지 못하는 쿠를 위해 새로운 식량을 찾아주기도 하면서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죠. 하지만, 올빼미 쿠에게는 한 가지 문제 있었으니 바로 한쪽 날개가 앙상해 날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몇번의 시도에도 줄곧 나는 것을 실패하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쿠는 결국 토라져버립니다. 달리 위로해 줄 방법이 없던 오리는 그저 하염없이 호수를 바라보는 쿠의 옆을 지켜줄 뿐이었죠. 그러다 문득, 오리에게 떠오른 것이 있으니 바로 전작에서 등장한 올빼미, '쿠로'가 남긴 깃털이었습니다. 전작의 최종 보스를 담당했던 쿠로는 '오리와 눈먼 숲' 엔딩에서 자신이 지켜오던 알을 하나 남긴 채 쓰러졌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쿠는 바로 쿠로의 아이인 셈이죠.

어머니의 깃털을 앙상항 날개에 묶고 드디어 날 수 있게 된 쿠는 오리를 등에 태우고 첫 번 째 비행을 멋지게 시작합니다. 그러나, 니벨 숲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이들은 이내 갑자기 나타난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결국 서로를 잃어버린 체 불시착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프롤로그에서 볼 수 있는 전작의 엔딩 이후 스토리입니다. 그리고 이번 게임이 전작과는 다른 곳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도 얼핏 알 수 있죠. 주인공인 오리에게도 생소한 낯선 숲에서 '오리와 도깨비불'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이 조합


이번에는 직접 싸웁니다!
칼, 활, 창, 망치까지, 싸움에 달인이 되어 돌아온 오리


전작인 '오리와 눈먼 숲'의 엔딩은 이번 작품인 '오리와 도깨비불'에 여러모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니벨 숲이 원래의 평화로운 상태로 돌아왔고, 이를 위해서는 전작에서 오리와 동행하던 정령 사인(Sein)이 영혼의 나무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이제 오리는 사인의 도움 없이 혼자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기는데, 전작을 돌아보면 적과 싸우거나 장애물을 파괴하는 등 전투와 관련된 부분은 사인이 도맡았기 때문이죠. 사인이 없는 오리는 어떻게 싸우는지 개발사인 문스튜디오도 유심히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사인의 도움 없이 오리 스스로 싸우는 액션을 보여주거든요.



▲ 의외로 호쾌하게 싸울 줄 알았던 오리

게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오리는 전작처럼 정령의 나무들을 찾아 빛을 흡수하며 새로운 능력을 하나씩 얻어나갑니다. 가장 처음 배우는 기술이 바로 빛의 검의 휘두르는 것인데, 이를 주무기로 어둠에 잠식된 생물들과 전투를 이어나가게 되죠. 처음에는 오리가 무기를 휘두르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경쾌하고 손맛 있는 액션이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전투 시스템의 변화는 '오리와 도깨비불'에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약간은 불편하게 느껴졌던 시스템도 대폭 개선되었고요. 자동 저장 시스템이 생긴 것이 그 예로, 이제 더이상 전작처럼 에너지를 소비해 세이브포인트를 만들지 않아도 되고, 저장을 깜빡하고 죽은 뒤에 분노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전반적인 게임플레이도 플랫포밍보다는 전투 위주로 바뀌었습니다. 오리는 이제 칼 뿐 아니라 활, 창, 심지어 망치까지 사용하며 적들을 공격할 수 있고, '스피릿 샤드'라고 불리는 요소를 통해 패시브 스킬을 한 번에 세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또, 전작처럼 경험치를 쌓아 얻는 포인트로 스킬을 찍지 않게 되었고, 대신 일종의 재화처럼 쓰이는 빛을 모을 수 있게 되었죠. 이후 NPC를 만나 자신이 보유한 샤드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샤드를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성장 요소인 샤드 시스템으로 선택이 폭이 넓어졌습니다

전투가 중요해진 만큼, 보스전 또한 상당히 강조된 느낌입니다. '오리와 눈먼 숲'의 경우 유사한 구간은 종종 있었지만, 약간 도망치는 것 위주로 '보스전'다운 느낌은 아니었죠. 이번 작품에서는 거대한 늑대는 물론 딱정벌레 등 여러 보스들을 마주하며 전투를 통해 승부를 가려야 합니다.

이러한 변경점만 봐도, '오리와 도깨비불'이 전작에 비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전작은 두세 번만 닿아도 오리를 죽여버리는 무시무시한 가시덤불을 피해 요리조리 조작하는 게 중요했던 플랫포머였다면, 이번 작품은 10여 종이 넘는 액티브 스킬(무기)과 30여 종의 패시브 스킬(스피릿 샤드)을 조합하며 모험을 하는 액션 RPG 느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플랫포머와 퍼즐 측면이 퇴색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활로 과녁을 맞춰야 장치가 움직이는 등, 새롭게 생긴 무기를 통해 개척해야 하는 구간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패시브 스킬인 스피릿 샤드 중에는 플랫포머 구간을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도 있으니, 이를 잘 조합하다 보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보다 훨씬 커진 새로운 숲, '니웬(Niwen)'
NPC와 서브퀘스트, 보스들이 만들어낸 깊고 다채로운 풍경


'오리와 도깨비불'의 배경이 되는 숲 니웬은 전작의 니벨보다 그 규모 면에서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시연을 소개했던 개발자가 ACT 1 부분을 클리어하는 데 보통 4~5시간 걸린다고 했으니, 일단 플레이 시간부터 전작보다 훨씬 길어졌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죠.

사실, 비주얼 측면에서 새로운 숲인 니웬과 니벨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두 배경 모두 다 언제 찍어도 배경화면 감이 될 만큼 아름답기 때문이고, 전체적인 색감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생물들의 등장과 거대한 보스들, 그리고 개성있게 생긴 NPC들의 존재가 새로운 숲에 활력을 더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ACT 1만을 진행하는 것으로는 오리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자신과 떨어진 어린 새 쿠를 되찾아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오리는 병들어가는 또 다른 숲에 살고있는 이들과 만나며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다양한 NPC는 새로운 배경인 니웬 숲에 색채를 더해줍니다

숲을 탐험하다 만나는 NPC들 중 몇몇은 오리에게 사이드 퀘스트를 주기도 하는데, 이 또한 전작에선 볼 수 없었던 특징입니다. 사이드퀘스트는 주로 어떤 장소를 찾아 퀘스트 아이템을 찾아오거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완수할 경우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ACT 1을 진행하다보면 이런 NPC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장소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오리에게도 일종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곳으로, 이곳에 있는 대장장이에게 특정 광석을 가져다주면 새로운 기능을 하나씩 해금해 주기도 합니다. 물론, 샤드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NPC도 같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어 기능적으로 편리함을 제공해줄 예정입니다.


진정한 후속작으로 돌아온 '오리'
3월 11일, 오리와 쿠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됩니다




사전 시연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본 '오리와 도깨비불'은 위에서 소개한 대로 전작과 달라진 부분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특유의 아름다운 색채의 배경과 귀여운 캐릭터는 그대로지만, 게임플레이는 좀 더 경쾌해지고 전투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줬죠. 원작 오리의 플랫포머적인 성격을 더 선호했던 게이머라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액션의 밀도가 높아진 이번 작품이 좀 더 인상깊었습니다.

많아진 NPC들과 사이드 퀘스트, 다양한 스피릿 샤드 등의 변화는 자칫 전작과 비교해 괴리감을 느껴지게 할 수 있었을텐데, 워낙 특유의 아트 스타일과 음악의 개성이 뚜렷한 덕인지 전혀 걱정할 필요는 아니었습니다. '눈먼 숲'의 경우 등장인물이 한정되었고, 그나마도 검은색과 흰색이 주로 사용된 반면, '도깨비불'의 NPC들은 저마다 색채가 뚜렷해 개성을 살린 느낌이고요.

무엇보다, 편의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느껴진다는 점도 개발자들이 '오리와 도깨비불'을 개발하며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시연을 마치고 난 뒤, 전작인 '오리와 눈먼 숲'을 다시 플레이해봤더니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그만큼 '오리와 도깨비불'이 좀 더 편해졌다는 의미겠죠?

게임은 오는 3월 11일, 공식 한국어화와 함께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번 작품은 특히 NPC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한국어가 더욱 반갑게 느껴지네요. 아직 전작인 '오리와 눈먼 숲'을 플레이하지 않은 게이머가 계시다면, 그 사이에라도 한 번 즐겨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물론, 패드는 침대같은 푹신한 곳에 던지는 것 잊지 마시고요!



▲ 과연 오리와 쿠는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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