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에 3800억 원 빌린 넥슨코리아, 개발 본격화?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38개 |



넥슨코리아가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3,820억 원을 빌렸다고 8일 공시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9월에도 네오플로부터 4,000억 원을 빌린 바 있다.

넥슨코리아는 자금차입 이유를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이라고만 설명했다. 게임회사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직원 월급이나 개발비가 해당된다. 다만, 투자재원은 개념 폭이 넓어 넥슨코리아가 3,820억 원을 어떻게 쓸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재원이 부족할 게 없을 넥슨코리아가 '굳이' 거액을 만든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넥슨코리아는 신주인수 방식으로 원더홀딩스에 35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었다. 취득 지분율은 11.1%다. 지난해 네오플로부터 4천억 원을 빌린 날과 원더홀딩스에 전략적 투자를 한 날이 9월 9일로 같다.

이번에도 넥슨코리아가 거액을 만든 만큼 대규모 투자를 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정헌 대표는 올해 1월 사내 공지사항을 통해 "앞으로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더욱더 많은 투자를 해 초격차를 만들 것이다"라며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었다. 단기적으론 넥슨이 보유한 주요 IP 신작을 내세우고, 중장기적으론 세상에 없었던 IP 신작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나가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넥슨코리아가 또 한 번 원더홀딩스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7월 원더홀딩스는 자회사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를 앞세워 웅진북센을 인수하려 했다. 당시 웅진그룹은 경영권 지분 73% 희망가격을 1천억 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위메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1,900억 원가량의 현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누적결손금이 4천억 원이 넘어 북센을 인수하기엔 부담일 수 있었다. 이후 웅진그룹의 북센 매각은 조용해졌다.

지난 1일, 웅진그룹은 대표이사에 이정훈 전무를 선임했다. 이정훈 대표는 웅진코웨이 매각 업무를 담당했었고, 현재 코웨이는 넷마블로 넘어갔다. IB업계에선 이번에도 이정훈 대표가 북센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더홀딩스가 지금도 북센 인수를 희망한다면, 지난해 넥슨코리아에 지분을 매각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해 뛰어들 수도 있다. 비슷한 규모로 원더홀딩스 지분을 매각해도 넥슨코리아는 22% 정도 가지는 거여서 허민 대표의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 넥슨코리아는 허민 대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허민 대표는 북센을 갖게 된다.

넥슨 관계자는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 목적으로 자금 대여가 이뤄졌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금을 쓸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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