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치있는 선수임을 증명하고 싶어" EG '후니' 허승훈의 근황과 목표

인터뷰 | Parkes Ousley,석준규 기자 | 댓글: 9개 |




지난 비시즌 기간 동안, ‘후니' 허승훈은 디그니타스에서 이블 지니어스(이하 EG)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디그니타스로 이적하던 때 대단한 연봉으로 유명했던지라, 갑작스러운 이적 발표는 팬들에게도 많은 화제가 되었지요.

지난 해에 비해 올해 뛰어난 활약을 보이진 못했던 후니는 많은 우려를 받았지만, 그만큼 본인은 EG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인벤글로벌의 Parkes Ousley 기자는 후니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EG로 이동하기까지의 심경 변화, 그리고 목표를 짤막하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LCS 섬머 시즌 개막 전에 진행되었습니다)






아마 팬들이 많은 질문을 하는 부분은,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뛰는 것인지, 아니면 대회 팀과 교체하며 오가는지에 대한 것이었죠.

네, 정규 시즌에 나올 가능성이 있고요, 아마도 대회 팀이 엄청 못하지 않는 한 저는 아카데미에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아카데미를 뛰더라도 7인 로스터에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동시에 게임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가 끝나면, 그리고 대회 팀이 플레이오프에 이어 롤드컵 간다면 팀 세팅에 도움을 줄 예정이에요. 제가 바라는 방향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팬분들께서도 아시듯, 6개월을 더 활동하면 NA 영주권을 받을 수 있고 그렇게 2021년에는 ‘엑조디아' 팀이 만들어질 거예요.


디그니타스를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어떤 계획을 갖고 있었나요? EG에 입단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제가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사실 다른 팀으로 간다는 것이 기뻤어요. 저를 영입하고자 하는 팀들이 많았다는 것과, 그런 것들이 제가 선수 활동을 장난으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줘 기뻤죠. 그래서 저는 앤드류 바튼(EG의 단장)을 통해 EG에 연락을 했죠. 그는 제가 있던 클러치 게이밍 출신이며, 저 역시 그와 함께 일한 적이 있었고, ‘뱅' 배준식도 EG에 있기 때문이었어요.

이 팀에는 다른 팀보다도 많은 이점이 있어요. 아는 사람도 많았고요. 그리고 그들은 지난 시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했고요. 제가 괜한 말을 했나요?(웃음) 어쨌든 그들은 3위라는 썩 나쁘지 않은 순위를 냈죠. 그리고 팀 자체 분위기가 굉장히 긍정적이고, 선수단에게도 관심을 많이 주고 있어요. 그래서 전 이 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매우 행복해요. 그러니 더욱이 저는 내년 LCS에서도 이 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가 가치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해요. 그게 제 주요 목표입니다.






지난 여름에는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는데요, 약간은 ‘후니답지 않은' 모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어요. 팀의 이슈였을까요, 아니면 본인 스스로 올해는 조금 무언가 부족했던걸까요?

둘 다인 것 같아요. 저는 스프링 시즌을 치르며 행복하지 않았어요. 우울함도 많이 느껴졌고요. 정신적으로 저는 건강하지 않았어요. 2019년에 제가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스스로 많은 것을 돌볼 수 있었으며 팀 내부에서도 저를 지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이번 스프링 시즌은 그렇지 않았으며, 저에겐 많은 일을 해야 할 책임이 많이 있었어요. 팀 내부와 외부에서 오는 ‘대단한 기대’였죠.

제가 도무지 처리할 수 없는 많은 압박들이 있었어요. 지금과는 비교되지 않게 행복하지 않았죠. 저는 그 큰 기대에 부응 할 준비가 되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디그니타스와 이별을 택했고, 불행을 멈추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혹시 그 압박감을 과거 SKT T1 시절의 압박감과 비교하면 어떤 것 같나요?

아, 다른 것 같아요. SKT T1에서는 ... 네, 확실히 다르네요. 물론 압박감은 대단했고, 압박의 양도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SKT T1에서의 압박감은 5명 선수 모두에게 고르게 퍼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는 용병이 아니었기 때문에 용병만큼 팀을 위해 뭔가를 다 짊어질 필요는 없었어요.

그러나 NA에서는 이야기가 달랐죠. 그리고 이것들이 제가 ‘페이커’ 이상혁을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하는 이유일 거예요. 그는 엄청나게 압박감을 받겠지만, 그럼에도 잘 해내고 있죠. 꽤나 긴 시간 동안요. 어쨌든 두 압박감엔 차이가 있어요. 디그니타스 때나 SKT T1때나 모두 압박감이 있었지만 여기서 용병으로 뛴다는 부담이 더 큰 느낌이에요.


아카데미에서 대부분을 뛰면서도 이번 시즌에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요?

네, 전 돌아갈 것이라고 믿어요. 그것은 반드시 일어날 일이고요, 내년에 실현되도록 확실히 할 거예요. 그러나 동시에, 앞서 말씀드렸듯, 제 목표는 이 팀에서 선수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예요. 아카데미에서도 말이죠.

실제로 전 아카데미에 도착하자마자 ‘이게 바로 내가 NA 챔피언십 타이틀을 얻을 수있는 가장 좋은 기회야’ 라고 말했어요. 비록 아카데미이고 LCS가 아니더라도 제겐 가장 좋은 기회에요(웃음). 목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먼저 아카데미를 이기고, LCS를 도우며 팀에 가치를 제공하는 거죠. 저의 전반적인 목표들입니다.


그리고 만약 LCS에서 EG가 결승 우승을 하고, 서브 출장 기록이 있다면 그것도 타이틀이라고 볼 수 있죠! (웃음) 언젠가 타이틀 딸 거라 믿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요. 결국엔 이룰 것입니다. 언젠간요. 아마도요. 언젠가!






(사진: Riot Games, 번역: 석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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