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극한의 레이싱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

리뷰 | 전세윤 기자 | 댓글: 4개 |



세계적인 레이싱 대회, F1(포뮬러 원). 사실 한국에서도 개최된 이력이 있습니다. 2010년, 창대한 꿈을 가지고 개최하였지만 끝내 2014년에 F1 추진 위원회가 해산하면서 아쉽게 폐막하였죠. 한국이란 나라가 F1과 잘 맞지 않았었던 걸까요? 이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대신할 수 있는 게임이 있어 마음이 살짝 놓입니다.

디지털터치에서 2017년에 발매한 적이 있는 ‘아세토 코르사’는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으로서 이른바 간편한 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 ‘니드 포 스피드’와는 다른 노선을 택했습니다. 간편한 조작, 상쾌한 느낌을 주는 아케이드 레이싱과 다르게 심도 있는 조작, 계산된 드리프트를 통해 좀 더 정밀하게 차를 운전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그래도 아세토 코르사는 정밀한 조작을 필요로 하지만 브레이크 조작과 스로틀을 여유롭게 조절한다면 무리 없는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전문적인 시뮬레이터와는 거리가 조금 멀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발매되는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는 실제 레이싱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자투리 시간에 플레이 할 만큼 전문성을 지닌 게임입니다.

저는 가벼운 ‘니드 포 스피드’를 많이 즐겼고 중간으로는 ‘드라이브클럽’, 시뮬레이터로는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를 플레이 해보았지만 이렇게 전문적인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은 처음 만져봅니다. 2019년에는 레이싱 게임으로는 드물게 GOTY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을 정도니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가 얼마나 정밀한 게임인지 증명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주행에 앞서 손이 떨려오기도 합니다만 마음을 다잡고 운전대, 한 번 잡고 시동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제 엔진에 불을 붙일 때! 부릉부릉~



▲ 죄송해요. 안전운전부터 할게요


세밀한 그래픽, 날씨마저 자유자재로!
차가 좋다면 무조건 해봐야!

요즘 레이싱 게임들이 상향 평준화 되가면서 그래픽이 좋은 게임들도 많아졌습니다. 지금껏 봐왔던 게임들의 그래픽도 좋다고 생각했고 ‘니드 포 스피드: 라이벌’ 정도의 그래픽이면 이젠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는 좀 더 강렬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니, 시뮬레이터인 만큼 그래픽에 한해서는 최강자라 볼 수 있겠네요.

차량이 비를 맞으며 빗물이 튕기는 자연현상을 그대로 담았고 아스팔트 바닥이 젖을 때 비치는 차량의 모습은 과하지 않고 매우 현실적입니다. 배경도 실제 레이스 서킷을 조사해 그대로 재현한 만큼 완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실시간 상황 변화가 적용되어 타이어에서 깎여나온 고무 잔해나 먼지, 자갈, 혹은 우천 시 물 웅덩이까지 주행 중 많은 변수로서 작용합니다.

그리고 사운드에서도 한 걸음 더 전진했습니다. 엔진음부터 시작해 타이어 스키드음, 브레이킹 시의 소음까지. 챙기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장인정신을 담아 '디테일' 하나하나를 깎아내려간 만큼 보는 맛 하나만큼은 끝내줍니다. 만약 제가 자동차를 좋아하고 모터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무조건 이 게임을 샀겠네요.



▲ 쨍할 때 경주하는 레이싱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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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를 비로 맞추고 설정할 때가 진짜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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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밀한 그래픽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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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_흔한_교통체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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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조작
드리프트 하나 할려면 연습은 필수

처음 이 게임을 잡았을 땐, 적잖게 당황했습니다. 유로 트럭도 해봤고, 시뮬과 아케이드의 중간 지점에 있는 드라이브클럽까지 해본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었거든요. 그리고 패드를 잡고 핸들을 돌려보니… 주행은 커녕, 트랙을 제대로 돌 수도 없었습니다. 핸들을 꺾는 게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코너에 도달하기 전에 속도를 크게 줄이고 돌면 핸들이 제대로 꺾여집니다만, 가끔씩 차가 미끄러져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때, 제대로 카운터를 치지 못 하고 그대로 빙글빙글 돌고 맙니다. 물론 이건 연습 부족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고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때, 쓰로틀을 조절하면서 카운터를 치면 제대로 드리프트가 됩니다. 저는 연습 부족으로 안 되네요.

작중 내에서도 '람보르기니 공장'의 드라이버이자 Blancpain GT 시리즈 챔피언인 'Mirko Bortolotti'의 조언이 들어가 있는데 피트레인을 벗어나 주행하면서 다른 드라이버와 충돌하지도 않고, 트랙에서도 이탈하지 않으며, 차량을 무사히 갖고 오는 것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타이어 온도, 브레이크도 확인해야 하며 무엇보다 레이스는 속도가 아닌 '안전과 훈련'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네요.

▲ 드리프트는 커녕 코너링 도는게 고작이네요

▲ 리플레이 모드를 활용하면 이런 영상도 찍을 수 있습니다

▲ '피트 스탑' 내에서 이루어지는 과정도 볼 수 있죠

▲ 운전 못 해서 정말... 미안하다!!!!



세밀하게 조정 가능한 옵션
무슨 말인지… 통 알아듣질 못 하겠습니다…

전문적인 시뮬레이터 게임 답게 세밀한 옵션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조작부터 시작해서 리얼리즘, 어시스트, 게임 모드, HUD, 차량 커스텀마이즈, 셋업 안전 프리셋, 날씨&트랙 컨디션까지 조절할 수 있죠. 날씨 컨디션은 저도 드라이브클럽에서 겪어본 만큼, 위에서 설명드릴 수 있었지만 나머지 옵션은 구구절절 말로 대답하는 것이 고작이네요.

일단 리얼리즘부터 봅시다. 여기선 손상 비율과 타이어/연료 설정, 그리고 브레이크 온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한 판 돌리고 싶다면 처음부터 설정된 기본 옵션이 좋습니다만 만약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타이어의 마모 현상, 브레이크 온도에 따른 제동 거리 변화 등, 다양한 경험을 하실 수 있으니 한 번 바꿔서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시스트 옵션에선 기어박스, 클리치, 엔진 스타트, 와이퍼, 라이트, 피트 리미터, 안정성 컨트롤, 레코드 라인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옵션은 전부 ‘오토매틱’으로 되어 있는데요. 레이싱 휠을 가지고 계시거나 좀 더 정밀한 레이싱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적어도 기어박스, 클리치, 엔진 스타트 정도는 매뉴얼로 변경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인 메뉴에서도 다양한 레이싱 모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연습을 겸한 ‘커리어’ 모드, 대회를 그대로 옮겨 담은 ‘챔피언쉽’ 모드, 도전 과제처럼 특정한 상황을 돌파하는 ‘스페셜 이벤트’까지. 물론 따로 ‘싱글 플레이’ 모드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까지 존재합니다. 게임으로서 들어갈 건 다 있네요.

다만 옵션이 이렇게 세밀하기 때문에 콘솔보단 PC, 더 나아가 레이싱 휠에 더 알맞은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듀얼쇼크 4에 할당된 조작키는 터치패드, 옵션 버튼까지 포함해서 총 18개입니다. 근데 시뮬레이션 게임에 필요한 키는 훨씬 더 많죠. 물론 듀얼쇼크 4로도 ‘기본적인 레이싱’은 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알못인 제가 설명하다보니 세밀한 옵션이 단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그냥 마우스나 휠만 까딱거리는 캐주얼 주행이 아니라 진짜 현실같은 레이싱 체험을 해보고 싶은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거의 모든 환경과 트랙, 차량을 구현해가면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현실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시뮬레이션'이라는 용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게임이라는 뜻입니다.



▲ 저는 여기서 기어박스만 매뉴얼로 놓고 플레이 했습니다



▲ 할당해야 할 버튼이 너무 많네요



▲ 고수라면 셋업 안전 프리셋도 건들여보세요!



▲ 자신 있다면 스페셜 이벤트를 해봅시다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전문 레이싱 게임
시뮬레이터인 만큼 운전 연습합시다

솔직히 제가 ‘카 레이스’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잘 아는 편은 아닙니다. 솔직히 전문가에 비하면 문외한에 가깝죠. 차량 제조사는 얼핏 들어봐서 알지만 차량의 마력이나 RPM 등, 자동차 용어에 대해 빠삭한 편도 아닙니다. 따라서 레이싱 게임을 가볍게 즐겨 본 게이머의 입장으로 이번 리뷰를 작성한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게임은 누가 잡느냐에 따라 평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습니다. 우선 차 운전을 못 해봤지만 가볍게 레이스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카트라이더’나 ‘니드 포 스피드’와 같은 가벼운 움직임이 아니라 실제 차를 운전하는 듯한 둔감한 움직임과 정밀한 조작을 요구하거든요.

그래서 모터 스포츠 대회에 관심이 많고 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나 차 운전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데 실제 운전은 무서워서 못 하시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타이틀입니다.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고 핸들을 돌려도 트랙 밖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가 돌아갈 정도로 속도를 크게 줄이거나 드리프트 기술을 배워야 하죠.

이런 기술이 실제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만 실제 스포츠카를 운행하는 시뮬레이션인 만큼 차가 이만큼 빨리 달렸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즉, 안전주행이 중요하다는 사실만큼은 빨리 알 수 있겠죠. 실제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날 것 같은데 연습은 하고 싶다면 이 작품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만약 전문가라면 날씨의 변화, 차량의 상세 설정뿐만 아니라 ‘저항감’까지 고려해서 차의 세부 세팅을 설정하고 어떤 서킷에서 어떤 설정이 좋을지 생각할 수 있는 즐거운 고민거리가 생깁니다. 그만큼 ‘전문적인 시뮬레이터’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게임이죠. 아쉽게도 저는 패드로 즐겨봤지만 제대로 된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레이싱 휠을 추천드립니다.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만큼, 레이싱 게임을 넘어 ‘자동차’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긴 힘들겠지만 레이싱 팬들에겐 이만한 선물이 없을 겁니다. 난폭한 질주본능이 아닌 전문적인 카레이서처럼 운전하고 싶으시다면 컴페티치오네로 한 번 경험해보세요.



▲ 그냥 해도 그래픽이 아주 뛰어난 이 게임



▲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환경도 계속 바뀝니다



▲ 따봉 하나 주고 픈,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

▲ 여러분도 안전 운전 하세요~
(이 장면은 연출된 장면으로 4배속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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